안녕하세요. 어제 글을 남겼던 아해입니다.
베오베를 부탁드린 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요.
덕분에 힘내었고, 당신 가시는 길 지킬 수 있었습니다. 발병, 항암 치료, 재발, 재수술, 그에 이은 병원 생활까지 3년 여간을 고생만 하시다 가셨네요.
재수술 당시에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해 언사가 막힌 어머님이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힘겨운 숨을 내시면서도 자식들 곁에서 떠나가시려고 그렇게 기력을 짜내셨나 봅니다. 그렇게 고생하셔놓고,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니 마음이 찢어지네요.
이 세상의 유일한 제 편이셨고, 세상 사람들 다 욕해도 아들이 선택한 걸 지지해주셨던 분입니다. 30대 중반까지 가진 건 없어도 당신이 곁에 있어 힘을 내서 즐거이 살던 놈이었는데 막막하네요.
콘텐츠 만들어서도 밥 벌어먹고 살수 있단 걸 증명하고팠는데...그걸 믿어주신 당신에게 여전히 미생의 모습만 보여드려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네요.
나중에 제가 만든 게임 들고 꼭 감사하단 말씀 드리러 올게요. 정말 많은 분들의 위로에 겨우 숨구멍을 틀 수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타인의 소소한 친절이 때로는 삶의 구명줄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여러분들이 저에겐 그 구명줄이었다 싶습니다.
꽃을 좋아하던 당신이어서인지, 영정사진 주변에 둘러진 꽃마저 마음이 쓰리네요.
어머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합니다.
나중에 더 좋은 곳에서 뵐게요.
못난 막내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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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5/25 09:36:54 121.139.***.19 구름너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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