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희가 말하는 자칭 시녀야 그리고 너희와 같은 '20대 여성'이고. 너희 친구나 언니나 동생일 수도있지.
내가 이런말 하면 여왕벌이니 시녀니 남자들틈에서 관심받고싶어서 저러니 할 것같은데 뭐 그런말 해도 상관은 없어 왜냐면 너희는 듣고싶은거 보고싶은것만 보잖아 아~ 확대해석도 잘하고 말이야.
나는 상당히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해 그래도 난 내인생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고 반성해보며 내 나름대로의 철학은 있어.
이번 사태를 경험해보니 너희가 하는 행동과 발언이 상당히 모순이 많더라 ㅈㄷㅁ사건때는 그렇게 분노하며 까내리더니 ㄱㅈㅇ의 잠자리 발언과 공주발언에 대해선 잠잠하더구나
내가 몇년전에 학원수강생들몇몇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치맥을 한잔 한적이있어 그자리엔 20살 남자한명 빼고 다 여자였어
근데 한 여성분이 그남자한테 맥주를 따라주길래 내가 이렇게 말했어. "00씨는 좋겠네 이렇게 여자들한테 둘러싸여서 술도 마시고 말이야" 난 아무생각도 없이 이말을 던졌는데 앞에있던 여선생님이 그러시더라.
"그거 성희롱 발언인거 아시죠? 그런말 하지마요~"
이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얼굴이 빨개지고 창피해졌지 성별을 바꿔서 생각해보면....맞아 이건 남녀를 떠나서 누구한테 적용시켜도 충분히 성희롱으로 오해할만한 발언이였어.
이때부터 나는 내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였다는 걸 깨달았지. 오히려 여성우월주의에 살았던 걸지도 몰라 정말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 사건이였어.
그뒤로 나는 잣대를 남자,여자 양쪽으로 다 재보는 습관이 생겼어. 여자가 불쾌해하는 발언을 남자한테도 적용해 본다는거야
그리고 행동으로 실천을 하기도 했어 내가 꽤 큰 호프집에서 알바를 했는데 나빼고 주말만 나오는애들 합쳐서 남자만 5명이 더 있었어
호프집알바나 경영해본 사람은 알지만 생맥주 떨어지면 새로 갈아야 하잖아 빈통은 그리 무겁지 않지만 새맥주통 들고오려면 엄청 무거워 내가 그걸 들고 나를때마다 남자 알바생들이 "내가할께 이리줘" "무슨 여자가 그런걸 들어" 이랬어 근데 난 한번도 남자애들 말을 들은적없어 이건 여자 남자를 떠나서 알바생이 해야할 의무였고 그냥 단지 난 "사람" 이다 라는 생각을 해서 그일을 남자한테 넘긴적이 없다는거야. 이게 오히려 페미니즘에 가깝지 않을까?
이런말 하면 여자랑 남자가 신체조건이 같냐? 하는 애들도있을텐데 내가 들 수있으면 너희들도 들 수있어. 충분히 가능해.
혹시나 '이런건 남자가 해야되'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고있어서 맥주통을 들어볼 생각은 안하고 그냥 남자에게 떠넘긴다면 그게바로 여성 우월주의라고 생각한다.
너희는 여성 여성 외치지말아야돼 여성을 외치고 남녀 평등을 외치고싶으면 아까말했듯이 잣대를 똑같이 들이댔어야지. 너희 일부가 탑씨에서 미성년 연예인보고 성희롱적인 발언한거는 괜찮고 ㅈㄷㅁ이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건 분노해야 할 일이니? 분노를 하려면 양쪽에 전부 똑같은 반응을 보여줘야지. 그게 평등이지. 상당히 비겁해 보인다.
너네가 진정 20대여성을 대표하고 싶으면 사과할껀 진심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남혐이건 여혐이건 똑같이 응대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못하면 너희 타이틀인 '차분한20대여성' 때어버려라 이런 타이틀 달고 여기저기 폐끼치면 일반여성들 인식도 나빠지고 오히려 여성 인권이 퇴화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