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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운전을 맡기고 편하게 앉는 자리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역할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는 운전의 수고로움을 던 만큼 운전자가 보다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운전매너가 있듯, 조수석에서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 조수석에서 지켜야 할 매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동차는 집이 아니다. 나 혼자 편하자고 대시보드에 발을 올리는 것은 운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미관상 좋지 않다. 게다가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 대시보드에 발을 올리게 되면 사이드 미러를 가리게 된다. 이와 같은 행동은 운전자의 시야 방해를 할 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터졌을 때도 문제가 된다. 대시보드 안쪽에는 조수석 에어백이 내장되어 있다. 주행 중 대시보드에 발을 올려놓고 있다가는 비상 상황 시 에어백이 터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하게 발은 바닥에 두고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
의외로 운전자가 바빠지는 곳이 톨게이트이다. 하이패스가 장착되어 있다면 운전자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겠지만, 하이패스가 없는 차량의 운전자는 톨게이트에서 바쁠 수 밖에 없다. 일단 출발지에서 받은 톨게이트 카드를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 톨게이트 비용을 현금으로 준비해야 하고 잔돈이라도 받았을 경우에는 동전과 지폐를 지갑에 허겁지겁 넣어야 한다. 만약 이 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톨게이트 카드를 미리 준비해주고, 잔돈까지 챙겨준다면 이만큼 고마운 일도 없을 것이다.
근래 들어서는 운전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일이 많아졌다. 내비게이션은 운전의 편의를 돕는 장치지만, 운전 중에 조작을 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주행 시 내비게이션 조작은 가급적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행 도중 경로가 바뀌었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 운전자의 요청에 따라 경로를 다시 검색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을 돕는 센스를 발휘하자.
흙 길을 걸은 후 차를 탈 때도 센스가 필요하다. 신발에 흙이 묻은 상태로 차에 타게 되면 흙이 시트에 묻으면서 더러워지는 것은 물론, 에어컨이나 히터 가동 시 먼지가 날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시트 세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만약 신발에 흙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승차하기 전에 발을 털고 타도록 하자.
비가 오는 날은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로 인해 김서림이 발생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김서림은 창문은 물론이고 사이드미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사이드미러가 흐려지면 운전을 할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위험하다. 이 때 운전석 쪽은 운전자가 닦을 수 있지만, 조수석 쪽은 팔이 닿지 않아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닦아야 한다.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부분을 캐치해 도와 준다면 당신은 만점 짜리 조수석 매너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 길 보다는 저 길이 더 빨라.”, “내비게이션이라고 다 믿지마.” 운전을 하다 보면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조수석의 잔소리까지 듣는다면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물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제안하는 길이 더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언도 반복되다 보면 잔소리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운전자도 충분히 주변상황을 고려하며 길을 찾고 있다. 정말 긴급하거나 운전자가 조는 상황이 아니라면 운전자를 믿고 운전대를 맡기는 것이 좋다. 잔소리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도울 수 있다.
운전을 하는데 옆 자리에서 말 없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면, 운전자는 마치 운전기사가 된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운전자는 운전만 하는 기계가 아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지루함을 느낀다면,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사람은 지루함과 피곤함을 동시에 느낀다. 스마트폰을 보다가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스마트폰을 들이민다면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사고를 유발 할 수 있다. 조수석에 앉았을 때는 스마트폰 대신 운전자를 보자. 운전자가 나를 대신해 수고를 감내하는 만큼, 조수석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목적지까지 안전한 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
운전자가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당신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장시간 운전을 하면 몸이 피곤해진다. 지친 운전자를 위해 운전대를 대신 잡아줄 수 없다면 대화를 나누며 잠을 쫓아주자. 평소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어도 되고 주변을 살피며 이야깃거리를 찾는 것도 좋다. 대화만으로 부족하다면 신나는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도 있다. 운전자가 너무 피곤해 한다면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 가자고 먼저 말해주자. 조금 더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졸음을 쫓아주는 껌이나 에너지 드링크 등 주행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미리 준비했다가 운전자에게 건네 주는 것도 좋다.
운전을 하는데 옆에 앉아 혼자만 음식을 먹는다면 운전자는 당신이 얄밉게 보일 것이다. 운전자는 운전을 계속하기 때문에 무료함과 배고픔을 쉽게 느낀다. 이럴 때 손이 부족한 운전자를 위해 운전자의 손이 되어 주자. 나누어 먹을 줄 아는 센스 있는 조수석 매너를 가진 사람은 ‘내 차에 태우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자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진다거나 냄새가 심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일일이 다 청소하기 힘들뿐더러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물의 부패가 빠르기 때문에 차 안에 남겨두지 말고 빨리 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신나는 마음에 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그 순간, “콕” 옆 차 문과 부딪혀 버렸다. 운전자의 차는 물론이고 옆 차량에도 상처가 났다. 주차장 규격은 그대로 인데 차량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 일어나는 문콕사고, 하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된다. 두 차량에 상처가 생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리기 전, 차 사이의 간격을 살피자. 운전자와 차를 모두 배려한다면 주차하기 전에 미리 내린다거나 문틈 사이로 조심해서 나가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한 사람의 수고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운전을 하는데 옆 사람이 휴대폰만 보다가 잠들어 버린다면 운전이 막막하게 느껴질 것이다. 핸들을 잡는 것은 운전자지만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동승자의 배려가 필요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것은 작은 배려다. 함께 가는 주행길이 안전하고 즐거울 수 있게 기본적인 매너는 알고 지키자.
출처 |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854955&memberNo=30619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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