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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6773
    작성자 : 참을수없네요
    추천 : 7
    조회수 : 1562
    IP : 125.181.***.14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3/15 00:44:02
    http://todayhumor.com/?panic_86773 모바일
    썰 - 고해성사
    옵션
    • 창작글
    그때는 정말 화창한 날이었지.
    아니 오히려 더웠던 거 같아. 
    지퍼를 열었을 때, 썩은 냄새가 바로 올라와서
    토할 뻔 했으니까

    근처 산에 묻을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렌트했었는데,
    집에도 없는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최고였지. 
    하루지만 꽤 멀리 갔었으니까
    초여름인 걸 잊을 정도로 행복했어.
    사실 잠깐이지만 트렁크 쪽은 기억도 나지 않았어.

    휴게소에 들려서 멀찌감치 차를 세워두고
    커피 한 캔을 사서 담배를 태우면서 
    잠깐 그늘진 벤츠에 앉았었는데, 
    휴가철도 아닌데 사람이 꽤 있더라고
    그 더운 날에 말야. 
    어쩔 수 없이 빨리 차로 돌아갔지
    차까지 빌려가면서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
    저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눈치채면
    망하니까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었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돌아가시고
    종친회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선산에
    한 자리에 두 분을 모시고 그 후로
    단 한번도 찾아올 수 없었지. 마음이 너무 힘들었거든.

    소주 두 잔과 북어포를 올려두고 절을 했었지
    고개를 들 수가 없더라고. 
    그렇게 오랜 시간 찾아오지 않았던 것이 죄송했으니까.
    그래도 자식인데 이해해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 곳에 묻었어 거기라면 아무도 파헤치지 않을테니까.
    시체도 두 구, 무덤도 두 곳이었으니까 딱 맞잖아.

    돌아오는 길에 좀 들떴었나봐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서
    꽤 오랜 시간 머뭇거렸었으니까
    그 때 과속을 해버린거지
    그게 그렇게 후회스럽더라고
    아.. 조금만 신중했더라면
    핏자국과 장갑과 삽을 처리했더라면

    그래도 다행이야 
    공소시효가 어제로 끝났으니까
    정말 잘 숨겼지. 이제 찾아도 아무런 상관없어.
    병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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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15 01:12:46  123.140.***.200  마르센  643960
    [2] 2016/03/15 06:53:25  124.121.***.26  호에에에ㅔㄱ  683176
    [3] 2016/03/15 11:17:08  211.36.***.178  뒤자이넘  243693
    [4] 2016/03/15 13:46:44  108.162.***.244  Elium  200696
    [5] 2016/03/15 16:22:41  211.201.***.85  글라라J  704744
    [6] 2016/03/15 18:56:51  115.90.***.42  이마음영원히  414168
    [7] 2016/03/19 06:13:12  175.124.***.74  스르륵소년  63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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