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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주민 피해 해소는 뒷전…파면 대통령만 챙겨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할 때 마중을 나간데 이어 화환까지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사저로 몰려온 친박단체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는 뒷전이면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의전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지난 12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기 전 미리 현장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신 구청장 주변에는 태극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함께 있었다. 신 구청장은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고 인증샷을 찍은 초등학생에게 매년 직접 표창하는 '태극기사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신 구청장은 이날 태극기를 든 박사모 등 친박단체 회원들과 섞여 사저 주변에서 대기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한다.
강남구 측은 "신 구청장이 삼성동 사저로 간 것은 박 전 대통령이 강남구민이기 때문에 구청장으로서 나가본 것이지 별다른 뜻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 구청장의 돌발 행동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신 구청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 지 사흘째인 14일 삼성동 사저로 커다란 화환을 보냈다.
강남구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강남구민이었다가 4년여 만에 돌아왔으니까 인간적인 측면에서 화환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박사모 집회를 바라보며 하교하고 있다. 2017.3.14/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삼성동 주민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삼성동 삼릉초등학교 학생들은 친박단체 회원 수백명이 사저 주변에서 진을 치고 시위를 하는 바람에 사저와 연결된 학교 후문 대신 200m 가량 빙 돌아 정문으로 등교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도 친박단체 회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구호를 외치고 시비까지 거는 바람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신 구청장이 탄핵으로 민간인 신분이 된 박 전 대통령의 의전에는 적극적이면서 정작 친박단체들의 막무가내식 시위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신 구청장의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이 '탄핵불복'을 선언하고 '사저정치' 논란을 부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물밑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 구청장은 평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는 기각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위로의 꽃을 받을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강남구청장이 챙겨야 할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시위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삼성동 주민과 삼릉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다"고 지적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박근혜 지킴이 회원들이 JTBC 차량이 골목에 나타나자 바닥에 눕고 있다. 2017.3.14/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70315n2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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