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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게가 많이 소란스럽네요..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분란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런 분란의 한 가운데에는 무엇보다도 토론과 그것을 임하는 사람들의 태도의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저 또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일전에 한 사람과 토론하던 도중 상대방의 불성실하고 고집적인 태도에 분노하여 막말을 쏫아낸 적이 있으니깐요..
허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가 했던 행동의 반성이자 앞으로 역게에서 좋은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사람이니깐요..
언제나 토론에 앞서서 서로의 의견 대립은 존재 합니다. 그런데 초창기에는 그런데로 보기 좋습니다.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긴 하더라도 그것은 역게에 유입된 일부의 사람들이지 토론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죠..
문제는 토론이 과열되면 발생합니다. 서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친일등으로 몰아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곤하지요..
실제 예를 한번 볼까요?
지금은 사라져 버린 오래전의 '중국XXX'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철저한 환단고기 추종자였으나 본인의 지식이 일천한 탓인지 그닥 신뢰성있는 근거나 주장을 제시하지 못했고, 역게의 다수가 그것을 받아 들어지 않는 다는 것에 분노하고는 종종 뜬금없이 욕설이 섞인 게시물이나 댓글을 쓰곤 하였죠.. 그리고는 최종적으로 모두를 친일적 식민사관자로 몰아 버리는 실수를 범함니다.(그 당시에 '현X'라는 한자어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이분과 같은 환단고기 추종자였지만 이분도 중국XXX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시기도 하지요..)
다른 케이스를 보지요.. 이전에 '파이어XX'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조선ㅄ'론자 셨습니다. 말이 이상하지만 이분은 그냥 조선은 무능하고 멍청한 나라였다고 주장하셨지요... 첨에는 그냥 게시물만 쓰고는 사라지셨기 떄문에 토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으나, 결국 사람들이 이를 지적하자 나타나서는 본인의 주장은 틀리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고는 사라지셨지요.. 이분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주장에 대한 근거를 타인이 반박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는 나타나서 본래의 주장만을 반복하곤 하는 거였지요.. 결국 이분은 한동안 잠수를 타시다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역게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글을 올리고 탈퇴해 버리셨습니다.
또 다른 경우 입니다. 근래에 있었던 사건인데.. '카퀴XX' 라는 분이 조공책봉관계는 실질적 상하관계다 라는 식민사관적인 주장을 하시다가 결국 사라지고 말으셨지요.. 이분 또한 위의 '파이어XX'님 처럼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반박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주장만을 반복하신 케이스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흥분하는 나머지 옳지 못하게 반말과 비아냥 욕을 섞어 쓰는 우를 범했습니다.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이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엇그제 부터 있었던 '릴X'님의 사건이 있었지요.. 마찬가지로 본인의 주장에 근거가 반박당하자 욕과 불특정 다수를 친일파로 몰아가기, 토론에서 닉네임 언급은 금지라는 등 진상을 피웠고 잠시 잠수를 탓다가 오늘 아침에 다시 나타나서는 본인의 근거를 찾아 올테니 기다리라는 희대의 병맛 논리를 피시고는 사라지고 마셨습니다.(지금은 시사게에서 글쓰시고 계시더군요..)
제가 식견도 짧고 역게에 상주한 기간도 짧아서 더 많은 경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로 소란스런 사건들을 정리해 볼수 있겠네요..
그럼 도대체 토론에 임하는 태도가 뭐냐? 라고 생각하실 텐데.. 저는 위의 사례에서 하지말아야 할 토론의 태도들을 찾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략히 정리해 보면
1. 신뢰성 없는(다른 말로는 성의없는)주장과 근거를 갖추기.
이 경우 맨위의 '중국XXX'님이 속하겠지요.. 이분의 경우 게시물이 10줄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었고 심지어 주장을 하되 근거는 잘모르니 우호적인 다른이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주장은 하되 근거는 없는 모습이었고 토론을 임하는데 성실하지도 관심을 별로 기울이지도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을 화나게 할 뿐이며 어떤 면에서는 토론 자체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애시당초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는데 무엇을 논박할 것이며 무엇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까요..
2. 자신의 주장과 근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심.
이 경우 '파이어XX'님 '카퀴XX' '릴X'님이 해당되겠네요.. 토론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주장을 논박하는 것으로써 이루어지며 그 방법으로 상대방의 근거를 반박하는 것이 있겟지요.. 문제는 이건 반대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이야기 하면 본인이 상대방에게 설득당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토론에 임해야 합니다. 이른바 '승복'이라고 하지요? 본인의 주장이 틀릴수도 있다는 생각은 패배의식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배려 입니다. 이러한 배려가 없다면 위의 분들 처럼 근거가 반박당했음에도 계속해서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만 생각할테고 최종적으로는 '릴X'님 처럼 '근거를 찾아 올테니 기다려라'라는 희대의 병맛 논리까지 주장하게 되지요..
3. 상대방을 적으로 몰기.
가장 하지 말아야할 태도중 하나 입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잠재적인 적으로 보는 것이지요.. 토론은 말로써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의 이면에는 상대방을 언젠가 나의 편으로 끌여들인다는 것이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을 적으로 몰아 버리면 이러한 기초가 무너지게 됩니다.
'릴X'님과 '중국XXX'님들이 저지른 실수 인데, 상대방을 친일 혹은 친중 혹은 식민사관자로 몰아버리고는 본인이 그렇게 결정해 버리니 토론이 이루어 질수가 없게 됩니다. 상대방은 적일 따름이기에 언행은 거칠어 질수 밖에 없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소멸되어 버립니다. 또한 이런 태도는 모든 문제는 흑백의 양극화된 상태로만 보게 하기 때문에 중립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공격하는 실수를 범하게 하지요..
4. 욕과 비난하기.
이 경우 '파이어XX'님을 제외하고 모든 분들이 저질렀던 실수 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저 또한 이에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것이 매우 죄송스럽고 불편하지만, 이 태도는 토론의 토짜도 모르는 자들이 저지르는 행동입니다. 앞에서 누누이 이야기 했듯이 토론은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합니다. 애초에 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말로 설득할 필요는 없겠지요.. 걍 싸우고 죽이고 하면 되는 걸요.. 우리는 민주사회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의 의견과 충돌할때 비로소 토론을 계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욕이 왜나옴니까? 이것은 욕을 시작한 사람도 문제지만 받아치면서 같이 싸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문제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토론에서 반말이나 욕은 불필요 하며 절때로 용납되지 않는 행위 입니다.
비난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비판과 비난은 다른 범주 입니다. 비판은 상대방의 근거나 주장을 통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비난은 일방적으로 상대를 모욕하고 괴롭히는 행위이지요. 토론은 비판을 통해 구성되지 비난을 통해 구성되지 않습니다. 상대를 친일파로 몰아서 죽여야 한다느니 목록을 작성한다느니 하는 것들은 비난행위이고 비꼬는 행위로 이또한 토론에서 사라져야할 태도 입니다.
쓰잘때기 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요즘 역게가 너무 소란스럽기에 그 문제점의 근원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써보는 글입니다.
토론을 벌이는데 있어서 그 태도가 엉망이라면 남는것은 발전적인 역사 이해가 아니라 파행적인 게시판 붕괴밖에는 남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말했다 싶이 저 또한 이런 태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 때문에 기분 나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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