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석 달 만에 부모의 학대로 숨진 여아를 병원에서 접하고 경찰에 신고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10일 "누가 봐도 학대를 받았다고 판단할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여아는 어깨뼈와 우측 팔 골절뿐만 아니라 복부 수 곳에 멍자국이 관측됐다"며 "성기에서도 피멍자국과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호중 교수의 일문일답.
-- 경찰에 신고한 경위는.
▲ 여자 아이는 9일 오후 4시 53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외부에 대한 반응이 없었고 이미 사망한 상태라서 심폐소생술을 할 수도 없었다. 몸 여러 곳에서 멍자국이관찰되고 사망자에게서 보이는 신체·관절 굳음 현상인 '강직' 소견이 보였다.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지만, 이 아이는 누가 봐도아동학대로 판단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신고했다.
-- 시신 상태는.
▲ 이마에 마치 뜸을 뜬 것처럼 점 형태의 멍 자국이 수 곳에 있었고 복부 수 곳에서도 멍자국이 확인됐다. 어깨뼈와 우측 팔이 골절돼 있었고 성기에 피멍 자국이 있었으며 성폭행이 의심되는 증상도 보였다.
-- 성폭행을 의심하는 근거는.
▲ 사망자에게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아니다. 원인으로 성폭행을 의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으로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이마에 있는 점 형태의 멍 자국도 원인이 의문이다. 무엇인가에 의해 반복적으로 눌리는 등 자극을 받아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