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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실패는 첫 단추 잘못 꿴 것”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대통령이 그렇게 몇 번이나 도와달라고 할 때 모른 척하고, 심지어 대통령이 되더라도 절대 그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던 사람이 당선되고 나니까 딱 나타난 겁니다. 이중적 태도라는 생각이 안 들겠어요? 어찌나 화가 나던지. 대통령한테 ‘이 모임 더 하면 언론에 노출될 것 같다, 비선 논란이 생길 수 있으니 이 모임은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그 후 모임은 없었습니다. 명분은 그랬지만 솔직히 내 사심(私心)이 있었던 거죠. 그런 사람과 함께 앉아서 국사를 논의하기 싫었던 겁니다.”
이때부터 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격정적으로 털어놓기 시작했다.
“단순히 거절했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 사람 설득하러 갔던 캠프 후배가 이렇게 전하더군요. ‘제발 나한테 그런 소리 좀 하지 마라, 난 정치에 관심 없다, 변호사 하게 좀 놔 둬라, 노무현이 대통령 돼도 그 근처에 얼씬도 안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입니다. 노무현이 대통령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때 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었던 노무현의 흔들림과 아픔은 옆에서 본 사람으로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돼도 근처에 얼씬도 안 한다더니…
2003년 4월 28일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위해 출두하는 염동연 전 의원. 그는 이 사건으로 대선 일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공직에 나서지 못했다.
—문 대표는 (대선 2개월 전인) 10월에야 선대위에 참여했죠.
“그때 우리가 겪은 어려움만 해도 책 여러 권 나올 겁니다. 4월에 경선에 이겨서 대선후보가 됐는데 당이 선대위를 10월에야 구성한 겁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비선이 이랬다저랬다 하는데, 당 조직이 안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합니까. 측근들이 움직여야죠. 동교동계는 후보직 내놓으라고 난리인 데다 당에서는 후보실 여직원 월급도 알아서 내라고 하는 지경이었습니다. 우리 캠프 사람들이 그렇게 주변에 조금이라도 도와달라고 부탁하다 번번이 거절당하고 유리걸식(流離乞食)하는 동안 문재인, 이호철은 그냥 변호사, 여행사 하게 나 좀 내버려두라고 했답니다. 10월 돼서 당 선대위가 발족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그 두 명이 이름 올린 겁니다. 말 그대로 막차 탄 거죠.
—문재인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입니다.
“《운명》(문재인 대표 자서전)이라는 책 봤죠. 운명이 뭡니까. 노무현 서거가 자기 성공할 운명입니까. 노무현 동정론 업고 정치에 나선 인물이잖아요. 성공할 수 있었던 노무현 정권에 기여는커녕 역행한 인물입니다. 그럼 그대로 조용히 있든가. 당 대표라고 당을 저렇게 사분오열 만들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에서 인기가 없는 것도 문재인 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그 사람이 자초한 겁니다. 문 대표 스스로 호남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이 호남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원인이 뭘까요. 그 사람 자서전(《운명》)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6·25 때 부친이 부산으로 피란 와서 양말공장을 했는데 호남사람들이 양말값을 떼어먹고 도망가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는 얘기가 있어요. 읽으면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전쟁 직후 호남지역에서 부산으로 가려면 기차도 차도 없었고 배 타고 열 시간이 넘는 시절이었습니다. 호남사람들이 거기까지 가서 사기치고 다니겠습니까. 그리고 만약 어떤 호남사람이 그랬다고 해도 그게 야당 후보로 대통령 나가겠다는 사람이 할 얘깁니까. 그 책 읽고 충격받은 호남사람들 많습니다.”
—요즘 친노라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 어떻습니까.
“그들이 만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48% 얻었으니까 이번 대선에서 2%만 더 얻으면 된다고. 48%는 이미 자기네 것이고 2%만 선거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도 ‘도와달라, 2%만 메워 주시라’는 제안이 종종 오곤 합니다. 정말 착각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지난 대선 당시 MB(이명박) 정권 인기도 바닥이었고, 헌정사상 유례 없던 여성 후보에, 이른바 독재자의 딸을 상대로 48%밖에 못 얻은 걸 부끄러워해야죠. 김두관이나 다른 사람 나갔으면 60% 이상 얻었을 건데 후보 잘못 나가서 졌다는 사실을 왜 인정을 못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