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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될까요?
여자를 좋아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도둑질이나 그런 범죄도 아닌데
왜 레즈라고하면 놀랄까요?
그럴 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위로하는 척 뒤에서 욕하는 거 다 들리는데
못 들은 척 해보려고 해도 너무 힘든데
전 애인이 여자였어요
당연히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 했죠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 되니까
400일쯤 사귀었어요
친구한테 가족한테 들킬까봐 너무 힘들었어요
애인도 많이 힘들어했었고 제가 아직 미성년자니까
애인이 저한테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사춘기라서 그런 거라고 넌 남자를 좋아할 수 있다고하는데
열여덟 살인데 어리면 어리지만 그런 거 구분 못 할만큼 어리다고 생각 안 해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았으니까
부정도 해 봤었고 전 애인 말 처럼 어려서 그렇다고 지나면 괜찮다고
근데 시간이 갈 수록 여자가 더 좋은 게 확실해지고
아직 한국은 동성애자라고 하면 거부감을 느끼잖아요
그래서 전 애인이랑 자주 얘기했었어요 우리 나중에 네덜란드가서 결혼하자고
애인이 돈 많이 벌어놓을테니까 공부 다 마치면 가자고 하는데
지금 당장 가자고 하고싶은데 저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부모님한테 말 하면 저는 괜찮은데
그럼 애인이 욕 먹는데 그런 건 싫으니까 알았다고 꼭 결혼하자고 그랬는데
지금 제 옆에서 애인이 떠나서 너무 힘들어요
저보다 더 힘들었겠죠
그래서 이해해보려고 많이 노력중이에요
네 살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고 그런 얘기하던 게 바로 몇 시간 전인데
지금은 없네요
언제쯤 당당하게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 할까요
가끔은ㅇ커밍아웃하고 당당하게 애인이랑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러면 애인이 곤란해지니까 안 된다고 참았죠
이젠 뭘 어떻게 해야하죠?
아직도 사진첩엔 못 지운 사진들로 가득하고
카카오톡은 여전히 채팅방나가기를 못 누르고있고
전화부에 전화번호를 지워도 번호는 머릿 속에 있고
공개연애하는 연예인들 보면 부러워했고
영화 두결한장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연애할수있었으면 좋겠다고
언젠간 그렇게하자더니 왜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다른 좋은남자 만나라하는걸까요?
언니 우리 같이 오유보면서 웃었잖아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언니가 떠나도 오유보면서 웃으라고 가르쳐준건 아닌가 생각도 해봤어
되게 나쁘지? 언니는 그럴 사람이 아닌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ㅎㅎ..
언니 나는 좋은남자 못 만나
나한텐 언니가 다른 어느 남자보다 훨씬 좋으니까
언니가 나 싫어서 간거면 보내줘야 맞지만
울면서 남자만나라하던 언니 생각만 하면 언니가 나 싫어서 간 건 아닌것같아..
그렇지? 언니야 되게 많이 보고싶어
이제 안 찡찡거릴게 가지마 응?
언니 없으면 나 어떡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못 하는 말인데 언니 사랑해
이런 익명게시판이 있어야 내 마음 말 할 수 있어서 많이 미안해
언니가 이 글 꼭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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