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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86432
    작성자 : magingz
    추천 : 3
    조회수 : 252
    IP : 61.32.***.9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4/12/22 11:47:0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86432 모바일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수능끝난 고3입니다..
    지금 대학때문에 여러분께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로봇만화를 그리고싶습니다
    이건 제가만화를 하겠다는궁극적인원동력이고요
    초등5학년때부터 어설프게 생각해서
    지금껏 수정하고바뀌고 계속그렇게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그 로봇만화도 성장해왓습니다
    한마디로 제모든것이 담겨져잇는 인생이라할수있죠 (너무과장햇나^^;;)
    아무튼 정말 이루고싶은 꿈입니다
    그런데 고2때엿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정말 열심히공부를 햇다고
    생각햇는데 점수가 오르지도 내리지도않앗죠..
    그래서.. "그래 그냥 공부는 고등학교졸업만하고
    바로문하생으로 들어가는데 열중하자!~"
    라고생각을햇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뭔가 일을 벌리기전에
    제 마음속으로도 뭔가 만화로 밀어붙일수잇다는
    강력한자신감과 확증이 필요햇습니다
    그래서 내실력이
    진짜"프로"에게는 어느정도로 보일지 확인을받아야겟다고 생각햇죠
    그래서 약한달동안 야자를 더불어 만화를 그렷습니다
    정말 공부할때는 죽어도 밤을못새던 내가
    문득 옆을보자 "어?아침이네?"라고 말할줄은^^..
    역시 사람은 자신이 가장좋아하고 몰두할수잇는 일을 해야돼
    라고 맘속 깊이느꼈습니다
    그렇게 약한달후
    제가 그리고싶은 로봇만화의 한 일부분을 약40페이지 가량 그려서
    잡지사(대원)에 갔습니다...
    그곳 기자님이 천천히 처음엔 피식웃으시다가
    한2~30p부터는 후다닥 넘기시더군요
    아니 저기엔 내가 얼마나 공들인 부분이 많은데
    제대로좀봐줘요 맘속으로생각하면서 말이죠 ㅋ
    그렇게 다읽고 만화원고지를 탁탁치시면서 하는 말씀이...
    "이실력갖고 만화가는 정말 어렵겟네요"
    .
    .
    .
    어느정도 지금은 무리다라고 생각은 해왓지만
    막상 얘기를 들으니 눈물이 핑돌더군요
    목이메이는 입을 억지로 들어서 말햇습니다
    아..그렇군요...그럼 제가 어디에서 부족한건가요?
    뭐랄까.. 미술학원같은데를 전혀 다니신적이 없는것같아요
    인체과학이라고 해야하나요?
    이런포즈에서는 근육이 이렇게따라움직이고 그에따른 옷의 주름등이
    저의 만화에는 전혀 보이지않는다고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펜선도 뭔가 이상하고...
    게다가 만화가..아니
    "프로"만화가는
    만화로 밥을 먹고사는사람이다!
    그들은 만화를 물론 좋아해서 그리는거지만서도
    만화를 그리지 못하면 밥을 먹지를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연재하는 잡지나 기타인터넷에서 연재하는곳은
    약10곳 거기마다 연재하는 작품수를 10개라고한다면
    총100개..
    즉 우리나라에서 연재를 할려면!!
    우리나라에서 만화를 가장잘그리는 100명안에 들어야한다고
    애기를 해주셧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림은 지금봐서는 도저히 그100명안에는 들어갈수없다고..
    .
    .
    아...우물안개굴리..
    갑자기 이 말이떠올랏습니다
    초중고처럼 갈길이 주어진게 아니라
    프로란걸 함부로 생각한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햇는지에 대해 통감햇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완패를 햇음에도 불구하고..
    그날따라 "말"이 정말 술술나왓습니다
    정말공손하게...정말 당당하게!!
    정말 매그러지듯이 
    저의 하고픈 이야기를햇습니다
    그기자분이 상당히 놀라시더라구요
    제또래 애들은 많이봣지만
    이렇게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말을 매끄럽고 부드럽게하는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고
    오히려 아나운서나 성우쪽으로 나가라고하더군요(웃음)
    뭐..지금생각해보면
    그분이 저에게 자꾸 못한다라고 말을 한게 미안해서
    위로해주실려고 그런것 같네요...
    ^^
    .
    .
    잡지사 갓던일은 정말 제인생에 전환점을 주엇습니다
    그기자분말씀대로
    대학을 우습게보지마라
    대학은 초중고처럼 그냥 주어진배움과는 달리
    너무나 광범위하다
    현실을 보는 눈이 커진다
    그자체만으로 엄청중요하다
    대학안가고 만화그리겟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
    .
    .

    그래서 대학안가고 만화그리겟다는그딴생각은 
    그날로 집어치우고 낙서는 조금씩 꾸준히 하면서도
    공부에 매진햇습니다 
    그때가 고2겨울방학이엇죠...
    핑계지만 잡지사를 좀더 일찍 가야햇습니다
    공부를 하면할수록
    고12동안 대학을남들가야하니까 가는거지모~
    란생각으로 밍숭맹숭햇던탓에
    기초를 안잡았던것이 너무나 후회됏고
    남들 고3때응용문제만 줄기차게풀고잇을때
    저는 기초를 닥앗습니다..
    조금은 늦은거엿죠...
    너무나 많은 생각을 가지게해주었죠
    공부...
    사람은 끝까지 자신이 맘만먹으면 뭐든지 할수잇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렷을적에..
    하지만 살아가다보면서 안되는게 분명히 있더군요
    그게 공부엿죠...
    공부 정말 쉬워요...
    잘하는 애들보면 공부도 열심히하지만
    또 열심히도 잘 놀앗습니다
    그들은 어렷을적부터
    매일매일 자신에게 부여한일들을 미루지않고해온거죠
    바로 숙제!
    베끼지않고 매일매일 그들 스스로 한거죠
    숙제가 곧 공부고 모르는걸 찾고
    그걸 수업시간에 질문해서 새롭게알아가는게 곧 발전이고...
    전 그런 공부에 조금도 애정을 갖지않앗으면서도
    "나름대로"열심히 했는데 ...라고지껄이는제가
    얼마나 한심하던지...
    .
    .
    .
    뭐 아무튼 수능결과는 이렇게나왓습니다
    전 로봇만화에 정말 도움이 되게 기계공학과를 간다고
    맘속깊이생각해왓고요
    그래서 이과를 왔고 세상을 이루는 원자도중요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법칙을알고싶어서 
    제주제에 물리 를선택햇습니다
    담임과의 면담중 홍대조치원이나 지방공대는 갈수잇을것같네요
    그런데 부모님과 마찰이잇네요..
    아버지께 이런얘기를해드려도
    이해를 해주시질않네요..

    만화그리기 위해서 공대지식이 필요해서
    지방공대가겠다는데 도데체 왜 이해를 못하시는걸까요?
    이얘기하면 그럼 애니메이션학교가든지
    아님 왜 예체능가지!! 왜 이과에왔냐고!!
    자꾸 이렇게 귀에 못이박힐때마다
    내스스로도 잘못살아온거아닐까라는
    일말의 걱정이 생깁니다
    만화를 그냥 그림책으로만 아십니다....
    그래서 애기가안통합니다..
    그렇다고 만화를 전혀알턱이 없는 부모님께
    뭐라 설명할방법도 생각이안나고...
    부모님은 걍재수해서 항공대가란다
    거기도안되면 2년제 방사능가서
    형밑으로들어가란다(형이 의대)
    끝내 만화얘기는하시질 않습니다
    맨날 반대안한다면서!!
    즉 부모님즉슨 
    반대는안해 그런데 찬성도 안하는거지...라고 생각이드네요
    실기안보는 지방애니학과가있는데 거길갈까요?
    그런데 그건 내가지금까지해왓던길이랑은 
    조금은 아닌것같고...
    그렇다고 잘알지도못하면서 그길이 나쁘다고 당정짓기도모하고..
    결국 점수가 문제입니다^^;;
    점수만 잘나왓어도...
    결국 제잘못인거죠ㅋ
    ..

    부모님을 만족시켜드릴려면 결과를 보여줘야합니다
    그것은 당연한거죠
    전지금까지 한번도 모의고사성적표를
    부모님께보여드리지않앗어요..
    맨날 나만믿어요 나만믿어요...
    그런데 결과는 이따구..
    부모님께서 화내시는건
    정말 당연한거죠
    전그부분에대해선 정말할말이없습니다..
    부모님께선 그런절보면서 만화 가뜩이나
    이상한길 아들 이가서 불안하신거죠
    자식이 조금은 편안하고 안정적인길을 가길 원하는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겟죠...
    저도 만화가로 대성공할수잇다는 그런생각
     100%장담은 못하겟습니다 .할수도없구요..
    하지만 보여드리고싶어요
    제 성격은 솔직히 밍숭맹숭
    초우유부단입니다 이끌려다녔다고해야하나?
    하지만 만화에서만큼은 정말
    밍숭맹숭하게하고싶지않습니다
    이게제각오고 믿음입니다
    단지 그걸 부모니께게설득시키기가너무어렵다이거지..
    잡지사를 갓다온이후 정말 놀라울정도로 실력이 늘엇습니다
    인체과학이란걸 염두해두고 패션잡지를사보면서 관찰해보고
    거울보면서 움직여보고
    이 놀라운 세계에 입이벌어집니다
    전 정말 게속 발전하고잇습니다!!
    그리고 잡지사에서 그런소릴들어도 좌절안햇던이유가
    저에게 부족한건 그림실력이엇지
    내가표현하고싶은세계는 이세상누구에게도 안질자신이잇엇기
    때문입니다 
    대략 정말 글이 너무길었네요
    곳곳에 안맞는 부분도잇엇을겁니다
    여러분들의생각을 듣고싶습니다
    제가어떻게해야할까요?
    너무철없다고 세상물정모른다고 욕해주셔도 좋습니다
    단지 전길을 물어보고 잇습겁니다..
    꼭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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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22 16:15:04  218.53.***.2  SayKu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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