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에 있는 유학생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인용이라, 기분이 무척 좋네요!
Praesidentin Park 으로 검색하는데 위의 기사를 봐서 기분이 요상했어요.
사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쬐끄만 나라에 왜이리들 관심이 많은건지. (왜 외국인 친구들은 죄다 알고 있나들... 한 명은 몰랐는데 "우리 나라에 여자 라스푸틴이 있다?" 고 하니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라고 했지. 사실이야... 나도 소설이길 바랐는데 사실이더라)
부끄러우면서 아니 부끄러워서 더더욱 짜증 났어요. 그냥 다들 모른 채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왜이리 세세하게 보도가 되고 있나.
백만의 평화로운 촛불 보도에 자랑하면서도
(여기 중앙역, 열차 내부의 TV에 떴었어요)
하루하루, 삼성 얘기도 검찰 수사도 아주 세세하게 보도되는 나날에는 아주 부끄러웠어요. 왜 부끄럽게 폴리틱 타일인 건지... 그냥 지구촌 소식 이렇게 넘어가면 사람들 클릭도 안 할 텐데.
그런데 저 마지막 문장을 보고는 갑자기
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건은 단순히
'아시아 작은 나라의 우스운 스캔들'이 아니라
법이라는,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미래를 펼칠 수 있는가 없는가에 관한 문제였어요.
그리고 한국의 이 현황을 보면서 다른 나라도
'저렇게 법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전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
오늘까지 저는 계속 부끄러웠어요.
"Woher kommst du?" 란 말에 머뭇거리며 "남한" 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어요.
이제는 조금 덜 부끄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너 어디서 왔냐?" 는 말에 당당하게,
"남한! 너도 알지? 요새 웃기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지. 괜찮아, 해결 중이야!" 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제 마무리를 명명백백하고 깨끗하게 짓길 바랍니다.
해외에 있는 저 같은 이들이 당당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