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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86287
    작성자 : 크런치
    추천 : 3/5
    조회수 : 429
    IP : 116.40.***.11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0/06/04 00:39:44
    http://todayhumor.com/?sisa_86287 모바일
    민주당을 옹호합니다. 그리고 부탁드립니다.
    간혹 민주당 너희들 이뻐서 표 준거 아니라는 취지의 글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말 그렇게 한나라당의 마지못한 대안세력밖에 되지 못하는 정당인가요?


    1. 민주당은 전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 후 친일파와 이승만이 결합한 한민당이 있었던 이후로
       그 반대 쪽에는 상식과 정의를 외치는 세력이 항상 있어왔습니다.
       이승만 시절 민주당,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 신민당
       김대중씨의 평민당과, 김영삼 씨의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새정치 국민회의가 있었죠.
       그리고 새정치 국민회의에 와서야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달성됩니다.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변절하고, 바뀌고, 사라지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은 새천년 민주당으로, 민주당으로, 열린우리당으로, 
       그리고 지금의 민주당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정통성이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건가요?
       아니면 집단의 이름에 의해 결정되는 건가요?
       그도 아니라면 집단을 지배한 정신에 의해 결정되는 건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역사 50년은 가혹하고 살벌했던 독재정권과 싸워온 역사입니다.
       변절자도 많았고, 죽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관된 하나의 흐름이 있습니다.
       독재와 맞서 민주주의를 이루겠다는 정신 말입니다.
       그건 어느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그 가치만 붙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어져 내려온게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상식속에 있었고, 사람은 바뀔지언정 
       그 정신을 계속 이어온 집단에 의해 이어져 내려온 겁니다.
       
       여기 오유에 유시민씨의 국민참여당 지지하시는 분들 많죠?
       그럼 이 시점에 그 정통성이라는 것이 민주당에 있을까요?
       아니면 국민참여당에 있을까요?
       
       정답은 여기에 있고 저기에 없다가 아니라 두 곳 모두에 있다 입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간에게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러한 가치들이 위협받을 때, 맞서 싸울 생각을 가진 분, 단체라면
       누구에게나 이 정통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 정통성이 있는 단체들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단체는 지금의 민주당입니다.
       
       여전히 민주당이 고작 딴나라당을 찍지 못하여 차마 표 하나 던져주는 그런 당인가요?
       저는 민주당과 같이 세력이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2. 노무현 대통령님의 탄핵
       2003년 열린 우리당의 탄생은 
       당시 새천년 민주당이 부패해서도 아니고, 민주당이 보수세력이 경도되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그 때의 정치 과제가 우리나라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정치 세력의 탄생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지역주의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온 노무현 대통령님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게 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전라도에 지역 기반을 뒀죠.
       그러나 그건 지역주의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었습니다.
       가혹한 군사정권과 맞서기 위해서는 군사정권 이상의 결속력이 필요했었죠.
       그렇지만 시대가 바뀌어 그런 결속력은 이른바 가신정치의 구태로 인식됐죠.
       
       새로운 정치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부정이 필요했고, 
       결국 그 와중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서로 앙금이 남은 채로 찢어지게 되죠.
       
       이때 상당수의 인원이 열린우리당으로 옮기게 되었고
       탄핵 사건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손을 잡으면서 민주당은 정통성에 훼손을 입게 됩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마지막도 그렇게 좋지는 못했죠.
       집권 후반 노무현 대통령님의 지지도는 19%였습니다.
       이때부터 열린우리당은 자기 부정의 길을 가게 되죠.
       그리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결국 자기부정의 통합을 하게 됩니다.
       
       크나큰 과오죠. 이 모든게...
       분당과정에 왜 그렇게 서로를 비난했을까...하는
       (사실 이 부분에서는 유신민님도 그리 자유롭진 않아요...)
       그리고 탄핵, 그러나 결론적으로 둘다 모두 자멸, 그리고 결국 지리멸렬한 통합...
       
       이 과오때문에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석권하게 되죠.
       
       분명 잘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잘못은 '어떻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노무현대통령을 존경할 수 있어?'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그렇다 아니다를 가를 수 있는 단편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이때의 사건을 가지고 누구누구의 책임이냐, 잘못이냐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열린우리당의 분당은 정통성을 가진 민주세력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시도를 한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철천지 원수가 됐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국 열린우리당의 실험도 자기 부정과 가장 근본적으로는 
       따라주지 못하는 국민들로 인해 실패한 것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실패, 잘해보자고 한 실패입니다.
       강둑에 공구리를 발라대는 실수에 비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있는 실패입니까?
       아픈 기억이 있지만 그 기억을 새록새록 꺼내서 서로 비난하는 것 보다는
       지금처럼 이렇게 단합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요? 

    3. 지금은 승리를 함께 즐겼으면 합니다. 누굴 비난하거나 훈계하지 말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의 민주당이나 참여당은 좌파 진보세력이 아닙니다.
       이 분들은 보수 세력입니다.

       우리나라 사상 지도의 한켠에 가장 큰 집단을 참여하고 있는 이상한 양아치 집단이
       마치 보수인양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마치 민주당이나 참여당이 진보세력처럼 보이는 것일 뿐,
       사상의 스펙트럼은 분명 보수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진보 세력으로 민노당이나 진보 신당이 있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민주당이나 참여당이 잘못했을 때, 그 견제표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으로,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이 잘못됐을 때, 그 견제표는 민주당이나 참여당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견제표의 한켠에 무시못할 양아치 집단이 있습니다.
       이 양아치 집단이 없어지려면 아직 많은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건국이래 가장 많은 머릿수를 가진 집단이기에 지금부터 고사시킨다 하더라도
       50년 이상이 족히 걸릴겁니다.
       아마 제가 죽기 전까지도 한나라당이 이땅에서 사라지는 모습은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희망이 있다면, 이 양아치들이 많이 시들게 될 거라는 예상은 하죠.
       그 근거는 20년 전과 지금, 그나마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 때는 주위에 누군가가 없어지고, 어느날 강변에 시체로 발견되는 세상이었음에도
       사람들이 박정희 장군님, 전두환 장군님 최고를 외치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앞으로도 많이 바뀔 겁니다.
       
       그렇게 바뀌어서 저 거대한 양아치 집단이 고사될 때까지 
       우리끼리의 작은 차이를 참고, 서로 인정해주고, 
       무엇보다 오늘과 같은 승리를 기뻐하고, 또 앞으로의 기쁜 승리를 위해 서로 다독여줬으면 합니다.
       
       민주당 이새끼들, 진보신당 까는 것들 보아라, 투표도 안하는 한심한 20대들...
       이런 말 말고요.....
       
       이런 얘기는 딴나라당 말려버린다음에 해도 충분합니다.
       이번 승리는 우리가 같이 만들어낸겁니다. 
       
       p.s : 7년 전 노무현 대통령님 선거 때, 
             투표 바로 전달, 정몽준의 배신과
             이로인해 전략적 투표에 동참해 달라고 민노당 지지자들에 대한 호소로 넘쳐났던 
             인터넷 세상이 생각납니다.
       
             그 때 어느 민노당 지지자분이 이런 글을 쓰셨습니다.
             '저들이 내 표를 달랍니다. 나의 소중한 한 표를... 정말 줘야 하는 건가요.
              우리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가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분들, 
             '왼쪽'이라는 말 자체가 죄악과 다름없는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지금도 그러실것 같네요...
             여러분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6/04 00:46:52  218.157.***.208  
    [2] 2010/06/04 00:51:59  58.140.***.115  araara
    [3] 2010/06/04 10:13:03  110.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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