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중3 남자입니다.
돈은 엄마만 벌고 계시구요. 저와 엄마 둘이 한집에 살고있습니다.
세어보니 전학은 7번, 이사만 10번은 족히 넘습니다. 물론 안좋은 이유 때문에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 아빠가 돈문제로 집을 나가셨구요.
현재까지도 소식은 없네요. 가끔씩 엄마가 아빠가 보고싶으면 말하라고하는데 보고싶은 마음은 안드네요.
뭐 아빠가 없는건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말때부터 제 누나와 매형하고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매형이 주사가 있어서, 항상 술만 마시면 저희 가족에게 욕설을 퍼붓고, 저희 누나한테는 폭력도 일삼았습니다.
심지어 서로 싸우다 손목에 유리가 박혀 병원에 실려갈정도였습니다.
저는 항상 둘의 싸움을 말리는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엔 우리가족도 참지 못해서 매형을 집밖으로 내쫓은적도 셀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엄마와 누나는 매형이 집밖에서 용서를 빌면 다시 받아주었습니다.
전 그런 행동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됬습니다.
'나였더라면 당장 내쫓아서 평생 못들어오게 할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너무 어린입장이여서 매형이 용서를 빌고 집에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랑 저는 친척집으로 이사갔습니다. 돈이 없어서 집을 구하지는 못하구요.
하지만 그때도 누나는 이따금씩 찾아와서 매형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마다 친척과 저희 엄마는 "그러면 이혼하지 않고 뭐하느냐 그런 놈하고는 절대 살면 안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서로 정이 들어서 못헤어지겠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누나가 매형 주사가 거의 고쳐졌으니 자기들 집으로 이사오라고 했습니다.
엄마와 저는 친척 눈치도 보이고 해서 바로 이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몇일동안만 잠잠할뿐 바로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때는 제 누나 아기도 있었기 때문에 엄마는 누나와 매형을 말릴때 저는 아기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몇주를 지내다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다시 친척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친척집에서 한두달동안 지내다가 친척이 근처에 집을 하나 알아봤다면서 그 집으로 이사를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저는 바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몇달동안 조용히 살고있는데, 그 이후로 애기 분유값이 없다느니, 먹을게 없다느니 하면서 저희 엄마 돈을 뜯어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1때 받기 시작한 영재장학금이 있었는데, 그 장학금마저도 누나가 돈이 없어서 누나한테 돈을 다 줬다는걸 1학년 끝났을때야 알았습니다.
전 그때부터 공부에 흥미가 떨어졌고,지금은 완전히 공부에 관심없는 상태입니다.
작년 여름에 드디어 누나가 완전히 매형과 이혼 하겠다고 했습니다.
전 드디어 누나가 매형과 헤어지나보다 하고 좋아했습니다.
저희 친척이 돈을 줘서 누나한테 집을 하나 마련해줬습니다.
그때 누나집도 놀러가보고 해서 이제는 안심할수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주뒤, 누나는 또다시 매형과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올해 여름에는 누나가 매형과 이혼하고, 예전에 사겼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관심을 보여서 결혼하기로 했다더군요.
저는 누나가 드디어 제대로 마음을 먹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누나는 지금 매형과 떨어져살며, 그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매형때문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맨날 누나와 남자친구가 싸우고 있답니다.
오늘도 그 문제때문에 엄마가 술을 많이 마시고, 저한테 하소연을 했습니다.
진짜 저는 몇년전부터 지금까지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끼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정도로 힘듭니다..
엄마도 너무너무 힘들어하십니다.
오늘같은 상황이 일어날때마다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죽어버리면 굉장히 후회될거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진학문제와 누나문제 돈문제등등 때문에 머리속이 너무 복잡한데 응원의 한마디라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