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한승조 교수에게 돌 던지지 말라" 옹호
[오마이뉴스 2005-03-06 00:07]
[오마이뉴스 김태경 기자]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의 "일제 식민지배는 축복" 기고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극우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지만원씨가 "못난 민족의 모함·모략 행위부터 반성하고 한승조 교수한테 돌을 던지지 말라'며 한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다. 한승조 파문이 인 이후 그를 옹호한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은 지씨가 처음이다.
지 씨는 5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www.systemclub.co.kr)에 올린 '한승조 교수에 돌 던지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분이 사용한 용어와 표현에 부분적인 부적절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일본의 선진화된 과학기술과 지식과 절제로 훈련된 정신은 잠자던 조선인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됐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 씨는 "1960년 자학과 자조에 빠져있던 한국인들을 일깨운 지도자가 바로 박정희였다"며 "이는 한국의 명치유신이었고 그가 일본군에 몸담고 일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에 그런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또 "선진국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우리도 야수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을 욕하는 사람들의 행도거지를 보면 그야말로 야만인에 가깝다, 못 배우면 이렇게 된다, 남을 욕하고 모함하는 민족성 때문에 우리는 일본에 먹혔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나올 때마다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정상적인 외교도 아니며, 이런 한국은 정상적인 국가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를 비판한 지 씨의 발언은 지난 2일 일본 우익신문인 <산케이신문> 서울지사장인 구로다 가쓰히로 기자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설전을 벌일 때 했던 말과 똑같은 것이다.
다음은 지 씨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이다.
한승조 교수에 돌 던지지 말라!
못난 민족의 [모함-모략 행위]부터 반성하라
일본의 강점은 민족의 불행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직도 많은 국민은 일본인에 대해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우당은 과거청산 운동을 내걸고 매일같이 국민에너지를 비생산적인 방법으로 소모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의 인물들과 그 후손들을 모함-모략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한국은 경제식민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이조시대에 태어났다면 많은 정적들을 모함-모략하여 귀양 보내고 죽였을 것입니다. .
1860년 미국에서는 '흑인의 인권'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놓고 남북이 전쟁을 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라는 인권-민주주의의 틀을 선포했습니다. 1858년, 일본은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와 통상조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부국강벙, 자본주의 도입, 근대화 운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명치유신이었습니다. 선진자본주의 열강들은 제국주의로 이행해 가면서 식민지 쟁탈전을 벌였습니다. 이 때 조선은 무얼 했던가요?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고집하고, 궁에서는 음흉한 정쟁에 날 새는 줄 몰랐습니다. 상대방을 모함-모략하여 동족을 살해하고, 귀양보내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선진국을 배격하고, 문호를 걸어 닫고, 자기들끼리 싸움질 하는 이 못난 조정이 조그만 궁궐에 갇혀있고, 먹고사는 데에도 벅차했던 오합지졸의 백성들이 먹을 게 없어 고려장을 당하던 원시 마을 조선! 이런 못난 나라가 열강에 먹히지 않는다는 건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누구에게 먹히든 먹히게 돼 있었습니다.
오늘날을 보십시오.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잘난 선진국입니다. 방송장비의 100%는 일본의 소니사 제품입니다. 일인당 GNP가 우리의 4배입니다. 일본이 옛날에 선진열강들로부터 열심히 배워서 우리를 통치했듯이, 우리는 지금부터라고 열심히 선진국들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위정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미국놈 싫다, 일본놈들은 더 싫다. 북한과 함께 우리끼리 살자"는 그야말로 못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가서 각고의 노력으로 선진문물을 배워 익힌 인재들을 적대시합니다.
그리고 한국식 명치유신으로 오늘날의 부국강병을 이룩한 영웅을 민족의 반역자라며 그의 딸까지 모함-모략하고 있습니다. 부국강병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창밖을 내다보며 고뇌하던 박대통령과는 달리 지금은 대통령이란 사람이 한가하게 부인과 함께 한달씩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서 미용수술이나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못난 인생들 때문에 지금도 대한민국의 경제가 미국과 일본에 먹히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또 저 못난 것들은 미국과 일본이 그럴 수 있느냐며 또 욕을 합니다. 당하는 게 병신이지 자유경쟁에 의해 경제를 점령하는 미국과 일본이 왜 나쁩니까?
남을 비난하는자엔 발전이 없다. 나를 개선시켜라
남을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없습니다. 절대로! 나를 원망하고 나를 채찍 질 해야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나를 갈고 연마하면 절대로 당하지 않습니다. 100년 전의 일을 놓고 남을 욕만 하고 앉아 있으면 앞으로 1,000년 후에도 욕만 하고 있을 건가요?
“엽전이 뭘 하겠어!” 1960년의 한국인들은 자학과 자조에 빠져 훔치고 싸우고 게을렀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면 어린 나이에도 저주의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런 암흑의 시대에 나타나 장래 없던 국민을 일깨워 준 정신적 지도자가 바로 박정희였습니다. 이는 한국의 명치유신이었습니다. 그는 일본군에 몸담으면서 일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배웠기에 그런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GE의 잭 웰치 회장은 배울 줄 모르는 간부는 기업을 떠나라고 호통 치며 쫓아버렸습니다. 잭 웰치의 말이 옳다면 일본을 지금까지도 욕하고 증오하는 사람들, 박대통령을 증오하는 사람들, 노무현을 포함한 위정자들, 열우당 모두가 대한민국의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한승조 교수님은 평소에 이런 소신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설사 그분이 사용한 용어와 표현에 부분적인 부적절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일부의 용어를 트집잡는 건 깨인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닙니다. 개인이나 국가는 자극이 없을 때 나태해지고 망하게 됩니다. 일본의 선진화된 과학기술과 지식과 절제로 훈련된 정신은 잠자던 조선인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됐음을 인정합니다.
사람도 본디 없이 자라면 야수와 같습니다. 선진국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우리도 야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을 욕하는 사람들의 행도거지를 보면 그야말로 야만인에 가깝습니다. 못 배우면 이렇게 됩니다. 남을 욕하고 모함하는 민족성 때문에 우리는 일본에 먹혔습니다. 지금의 위정자들과 좌익들도 잘난 사람들, 부자들을 욕하고 모함합니다. 어쩌면 150여 년 전의 못난 선조들을 그리도 빼닮았습니까? 이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경제적으로 참략 당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적은 바로 이들입니다.
한승조 교수님의 “불행중다행”이라는 표현은 “어차피 당할 바에야 러시아에 당하는 것보다 그래도 일본에 당하는 것이 다행이었지 않느냐”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일본으로부터 당한 고통보다 6.25의 동족상잔으로부터 당한 고통이 더욱 크고 광범위하고 비참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정상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요? 민주주의는 다양성이 인정되는 제도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표현했다 해서 인신공격을 하고 여론재판을 하는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니라 원시집단입니다. 그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물리적으로 억압하는 비민주적 행동입니다. 한교수님의 글 중에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되지 않나요? 왜 한교수님이 저들과 똑같은 생각대로 글을 써야 합니까? 맞는 부분은 수용하고 틀린 부분은 취하지 않으면 됩니다. 일본인들도 한교수님의 글을 다양한 시각 중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지, 한국인 전체의 시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한가지 더 생각할 게 있습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면 꼭 일본에 사과를 요구합니다. 일본도 한국도 똑같이 국가입니다. 한 국가가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한번만 사과하면 됐지 어째서 대통령마다 사과를 요구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과’라고 하면 무엇을 연상합니까? "못났던 조선이 잘났던 일본에게 먹혔던 사실이 있다“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이를 대통령마다 세계만방에 알리는 것이 과연 잘난 행동인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부추기는 언론부터 못났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외교도 아니며, 이런 한국은 정상적인 국가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
쌩뚱맞죠!? 그야말로 미친놈
유관순 열사가,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정신대 할머니들이, 수많은 민족의 불씨들이 무덤속에서 통곡한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