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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6178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2
    조회수 : 1497
    IP : 223.62.***.3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2/10 20:43:59
    http://todayhumor.com/?panic_86178 모바일
    부정
    나는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어렸을때 부모님은 두분다 돌아가셨다.
    엄마 아빠 얼굴도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엄마는 뚱뚱했던것같고 아빠는....미소...나를 바라보며 웃어주던 인자한 미소만 생각이난다.
    혼자남겨진 나는 고아원에 맡겨졌고 고아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고아원생인걸 알고 당한 갖은 모욕과 따돌림 구타.....
    취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아원출신이라는 껌딱지는 계속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그렇게 나는 사회의 무시와 배척속에 철저히 나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누구도 믿지않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않았다.
    지금껏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없었다.
    그저 생각하는 척하면서 나를 이용했을뿐....

    나의 친구가되어준건 술....술뿐이다.
    오늘도 나는 편의점에 들려 소주 3병을 사서 집으로 왔다.
    참치캔 하나를 따고 글라스에 소주를 따라 벌컥벌컥들이켰다.
    몸안 이곳저곳이 뜨거워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3병을 다 마시고 나는 쓰러지듯 잠이들었다.
    그리고 꿈을 꿨다.

    나는 선착장 대기실에 앉아있다.
    내손에는 배표가 쥐어져있고 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큰배를 바라보고있다.
    그때 온몸에 검은 천을 두른 사람이 대기실 안으로 들어온다.
    눈을 제외한 얼굴에까지 천을 휘감고있어서 괴기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그사람은 내게로 다가와 표를 자기에게 주라는 모션을 취했다.
    나는 그런 그에게 표를 줬고 그는 표를 바라본다.
    그런데 표를 보던 그사람의 눈동자가 갑자기 커지더니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더니 표를 다시 나에게 주며 말한다.

    "술 그만 먹어~"

    이렇게 말한 그는 이내 주먹을 들더니 내가슴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나는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꿈속에서와 같은 통증을 계속 느꼈고 곧바로 119에 전화를 한후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병원에 있었다.
    의사는 내게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수술을 했다고 말하며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나에게 진짜 운이 좋았다고 말을 한다.
    상태로 봐서는 어제 죽었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수술이 잘되서 회복만 잘되면 괜찮을 거라고했다.
    나는 그렇게 2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은후 병원을 나올수있었다.

    집으로 돌아온후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때 꾸었던꿈도 점차 내기억에서 흐릿해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다시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검은천을 감고있는 무리들에게 둘러쌓여있었고 거기에는 저번에 봤던 그 사람도 있었다.
    눈동자를 보고 그때그사람인걸 한번에 알아챌수있었다.
    그때 그중한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이미 죽었어야 할몸이 어찌 여태 살아있는거지?"

    나는 무슨영문인지 몰라 나에게 말한 그사람을 바라봤고 그사람은 그런 내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그는 그때 내가 만났던 검은사내를 쳐다보며 호통을 쳤다.

    "그렇게 이승과의 인연을 끊으라고 말했건만.......인연의 고리를 다끊어놨는데 어찌 알아보고.... "

    그러더니 나를 보고 말한다.

    "법도를 어기면 어찌되는지 알았을터....너때문에 니 애비는 두번을 죽는구나...허~ 참...."
     
    그 사내는 고개짓으로 그때 그검은 사내를 가르켰고 다른 검은사내들이 그에게 다가가 검은 천을 풀기 시작했다.
    검은천이 풀려진 그의 몸은 서서히 검은재로변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얼굴의 천이 벗겨지는순간 나는 언젠가 보았던 그의 인자한 미소를 볼수있었다.
    그미소를 마지막으로 그사람은 아니...아빠는 검은재로 변해 사라지고말았다.
    그리고 그검은 사람은 이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애비 덕에 두번이나 살게 되었으나....이모든걸 알게 되었으니 그삶이 어찌 평탄 할고...쓸데없는 부정 이로세....."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깼고 곧바로 내가 자란 고아원을 찾았다.
    그리고 원장님에게 나는 내가 고아가된 이유를 들을수 있었다.
    집에 화재가 났었고 엄마와 아빠는 서로 아기를 데리고 나온지 알고 둘만빠져나왔었는데 내가 없는걸알고 둘다 다시 불난 집으로 들어가서 나를 찾았으나 불이 너무 번져서 빠져나오기는 늦었을 거라고...
    그래서 이불에 물을 묻히고 나를 둘러쌓고 둘이 이불을 감싸않고 그렇게 돌아가셨다고....

    나는 소주병을 나발을 불며 가까운 한강대교를 향해갔다.....뒤에 뚱뚱한 검은 형체가 뒤따라오는걸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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