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냈습니다

그 먼곳에 그사람만 두고 오는것만 같아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입대전 마지막으로 함께한 점심식사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며 금새 숟가락을 놓았는데
훈련소에서의 첫 저녁식사는 입맛에 맞았는지 배불리 먹었는지
짧은 옷을 입고가서 생활하는 동안 춥진않을까
태풍이 머물고 있다고 하는데 혹 감기에 걸리진않을까
머릿속엔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었습니다

거리의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도로의 차들은 정신없이 엉켜있는데
전 아무것도 할수가없어서 
그사람과 함께했던 그 곳에서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몇분을 기다리면
언제나 그랬듯 
웃는 모습으로 그사람이 나타나줄것만 같아서
바보같이 몇분이고 몇시간이고 그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울고있는 나를 보며
예쁜얼굴 찡그리며 울음 참고
애써 힘들게 웃어준 모습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따스한 빛을 마주칠때가 있어
  그렇게 우린 자연스레 서로를 좋아하게되었지

  숨이 막히는 그 공간과 시간
  내 사랑도 그렇게 찾아왔나봐''


그사람을 통해 오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다른 오유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입대전 오유에 글을 남겼다고 해서
그 글도 읽어볼겸 저도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