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류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세계 3차 대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세계 4차 대전은 돌과 몽둥이로 싸우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 천재는 틀렸다. 인류는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났을 무렵 비밀리에 새로운 땅을 건설했다. 핵전쟁이 일어났지만, 인류는 건재 했고 과학은 더 많이 발전했다.
새로운 땅의 이름은 ‘아틸란스’ 그 곳에 당도할 수 있던 인간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혹은 아주 머리가 좋은 인간들이였다. 세계 3차 대전 이후 첫 오십년간은 그곳은 천국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오십년이 흐르자 그들의 2세들과 3세들을 감당하기엔 땅덩이는 한정적 이였고, 또 다시 권력의 상하관계로 인한 갈등이 깊어졌다.
그리고 아틸란스가 건설 된지 백년, 인류는 역사를 반복한다는 말과 같이 수많은 범죄자가 나타났다. 아틸란스는 곧 혼돈에 빠졌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은 ‘미카엘 권’이였다. 과거 한국이라는 국가와 프랑스라는 국가의 자손의 후손이며, 외모는 아시안 이지만, 눈만은 새파란 색을 띠는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자였다. 그는 자신의 기묘한 생김새만큼이나 특이한 법안을 내놓았다.
법안의 이름은 ‘불순분자 대응 국민 투표제’ 이 법안의 불순분자는 범죄자를 뜻한다. 그리고 국민 투표제란, 강력범죄자들을 사형시킬 것인지, 아니면 수용시설로 보낼 것인지를 투표하는 것이다. 이 법안은 아틸란스가 건설된 지 백년 그곳의 인간들은 이미 과포화 상태였고, 타인과의 경쟁에 낙오된 ‘잉여인간’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솟는 범죄율과 사회불안 그리고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이미 과포화상태였기에 경제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기위해 ‘국민이 투표하는 형태의 사형’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법안을 내놓은 것이다.
물론 처음엔, 국민들의 반발도 대단했다. 하지만 뉴스에서 매일 같이 반복되어지는 강력범죄에 국민들은 화가 났고, 거리낌 없이 ‘사형’을 택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범죄율은 떨어졌다. 그렇게 미카엘 권은 아틸란스의 영웅이 되었다. 영웅이 된 미카엘 권은 얼마 안가 아틸란스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재임했던 오년, 아틸란스는 다시금 평화를 찾았다. 아니, 사실 그것은 평화가 아닌 ‘거짓 평화’였다. 거짓 평화가 지속된 오년, ‘미카엘 권’은 그가 재임하는 오년간 자신의 반대파를 ‘불순분자’로 몰아 숙청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틸란스의 잉여인간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었고, 그 군대는 아틸란스의 국민들을 감시했다. 그리고 그의 재임기간이 끝나자 그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틸란스를 집어삼켰다.
그가 쿠데타를 일으킬 때, 뉴스에선 그의 반대파였던 정계의 인물들이 아틸란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떠들었고, 숙청당하기 싫었던 기자와 방송국장들은 진실 된 인간들을 그의 반대파들을 테러리스트로 몰았다. 내막을 모르던 국민들은 당연히 ‘사형’표를 던졌고, ‘불순분자 대응 국민 투표제’는 국민의 선택에 따라 사형이 결정 되므로 그에 따른 증거나 판결은 억울한 죽음을 막기엔, 그 힘이 미약했다.
그리고 미카엘 권의 독재가 시작 된지 십년, 국민들은 무언가가 잘못되어 감을 느꼈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 그의 막강한 권력에 토를 다는 순간 불순분자가 되어 ‘숙청’당했다. 그리고 아틸란스는 미카엘 권의 발아래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현재까지 삼십년간 대통령을 가장한 독재자가 되어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아칸더스야”
“…….특이하네요.”
아틸란스의 외곽 지역 쓰려져가는 집 앞에 다니엘과 타샤는 마주보았다. 다니엘은 낮은 음성과는 달리 상당히 날렵한 체구였다. 그에 반해 타샤는 게르만족의 후손답게 여성이지만, 키가 180가량 되었다. 희미한 달 빛 아래, 타샤는 다니엘 에게 총을 꺼내 들었다.
“어떻게 안거죠?”
“아칸더스의 꽃말을 알고 있나?”
“내 질문은 그게 아닌데요.”
“아칸더스의 꽃말은 복수야. 아름답기를 포기한 꽃이지”
“제 질문에 대한 답은요?”
“아틸란스 력 117년 그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얼마 안가, 일만의 인류가 죽었었지.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이 사실조차 알지 못해, 그저 거짓 뉴스가 진실일 거라고 자신을 속이기 때문에……. 하지만 너와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어. 이 사실을 아는 이유는 내가 너와 비슷한 상황 이였기 때문이야”
“당신도 그날의 생존자 인가요?”
“그래.”
아틸란티스 117년, 일만의 사람이 마카엘 권의 발아래 학살당했다. 이유는, 미카엘 권의 독재에 반발했고, 경쟁에서 뒤떨어진 잉여인간들에게 낙인을 찍어 강제 노동을 시킨 것에 대해 반대했다는 이유였다. 타샤와 다니엘은, 일만이 죽은 대지 위에 겨우 살아남았지만, 가족은 모두 잃었다. 그리고 타샤는 강제 노동을 피해 청소년 갱단에 가입했고, 일곱 살 이였던 다니엘은 길가에 쓰러져 있다가 ‘로빈 스미스’에게 입양 되었다. 다니엘이 열다섯이 되던 해 로빈 스미스는 대량 학살에 대해 고발 했다가 나체로 맞아 죽었다.
“할 거야, 말거야? 난 네 도움이 필요해 타샤”
“불가능해요.”
“아마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겠지,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다 죽어.”
타샤는 스나이퍼이다. 그녀는 일주일 전부터 아틸란스 전체에 수배령이 떨어졌다. 그녀가 불순분자가 된 이유는, 미카엘권의 직속 군대 ‘도베르만’에 소속된 군인 열두 명을 사살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암살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 스물도 안 된 소녀 두 명이 길가에서 강간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두 명의 소녀는 푸른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옷의 중간엔 ‘잉여인간’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녀들이 대낮에 길거리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있을 때, 길거리의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잉여인간들은 인간이기보단, 그들의 부속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타샤는, 그 소녀들을 보았을 때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그녀는 불순분자가 되었고, 안타깝게도 그녀가 살린 이름 모를 소녀 둘은 군부의 개들에게 총살당했다.
“선택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영원히 도망자로 살 것 인지 아니면, 잘못된 것을 바꿔볼 것 이지.”
타샤는 총을 거뒀다.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이 잘 되지 않았지만, 희뿌연 달빛아래 다니엘의 독기품은 눈동자가 선명하게 빛날 때 그녀는 다니엘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타샤가 긍정의 의사를 비치자, 다니엘은 쓰러져가는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방안 쪽 책장을 밀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왔다.
“아칸더스의 일원이 된 걸 축하해.”
꽤 깊이 까지 있는 지하 계단의 끝은 푸른 문이 있었다. 마치, 아틸란스의 독재자에게 대항한다는 느낌은 새파란 문 – 아틸란스는 현재, 푸른색 계열은 잉여인간을 상징하기 때문에, 잉여인간 이외의 국민이 푸른색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 되어있고, 파란계통의 색은 정부가 관리한다.
“조금 부끄럽지만 소개하지, 이 문은 혁명으로 가는 문이야. 불합리를 상징하는 푸른색은 곧 자유를 상징하게 될 거야.”
푸른 문이 열리자, 세 명의 사람이 식탁에 앉아있다. 그리고 그들은 다니엘과 같이 많은 메시지를 전하는 눈을 가졌다.
“인사하지, 검은 머리를 한 사람은 계의진, 과거 한국이라는 국가의 후손이야. 한때 정부소속 무기 엔지니어였고, 현재는 너와 같은 도망자 신세. 아칸더스에 소속하게 된 계기는 아내와 딸이 도베르만에게 살해당했어.”
“편하게 필립이라고 불러. 반가워 타샤.”
“이 사람은 낯이 익지?”
다니엘은 중절모를 쓴 백인 남성의 어깨에 손을 얹혔다. 타샤는 낯익은 얼굴에 당황했다. 타샤의 대각선에 앉아있는 남성은 현재 아틸란스의 최대 규모의 신문사 ‘원데이 뉴스’의 편집장 이였다.
“원데이 뉴스의 편집장 그레이스 제트, 거짓된 세상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해 이곳에 자리했지. 그레이스 이 사람은 타샤, 대의를 위해 핵심역할을 할 사람이지.”
“타샤양. 반갑습니다.”
타샤는 눈짓으로 인사했다. 그리고 그 옆엔 얼굴을 반쯤가린 흑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사람은 로켓 과거 미국이라는 국가의 후손이지, 너와 나와 같이 그날의 생존자 중 하나야. 현재는 전문 해커고”
다니엘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침묵했다. 다니엘을 포함한 다섯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그들의 눈엔 선명한 독기만이 이 공간을 채웠다.
“우리 다섯은 지금부터 공동 운명체야. 다섯이지만 우린 오늘부터 하나의 이름으로 살아 갈 거야. 이제부터 우리의 이름은 아칸더스다. 이곳에 당도하기 전 모든 과거는 잊어라,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살아갈 것이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우린 죽지 않는다.”
다니엘의 비장한 목소리에 타샤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다니엘은 이곳에 모인 얼굴을 찬찬이 훑었다.
“아칸더스의 목적은 하나이다. 아틸란스의 대통령 미카엘 권을 암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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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더스는 시리즈 물입니다.
단, 제가 다음 시리즈를 쓰는 것이 아닌 릴레이 형식으로 다른 분이 다음 편을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게 릴레이 소설입니다.
아칸더스 시리즈를 쓰는 작가 분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멜로디데이
2. 눈물의무게
3. 솔잎사이다
4. 맛쫌볼랭?
5. 용감한 사람
<릴레이 소설 아칸더스 공지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