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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6030
    작성자 : 명절증후군
    추천 : 10
    조회수 : 524
    IP : 114.202.***.10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0/09/24 02:05:38
    http://todayhumor.com/?gomin_86030 모바일
    명절이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명절 뒷끝에 이런글을 적게 되다니..
    복장이 터져서 잠을 못자고 이렇게 오유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명절이 너무 싫습니다
    우리집이 이상하다는걸 안게 고등학교 때 였어요
    전에는 다른집도 다들 저희집 같은줄만 알았어요
    추석이나, 설이여도 고등학교는 하루빼고 자습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실을 안 할머니가 (제가 친가 첫째입니다) 노발대발 하면서
    교장선생님한테 전화를 하겠다고 하시는거예요...
    온가족이 다 모여야지 무슨소리냐고,
    여기서 여러분들은 할머니가 손주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달라서 전 슬프네요 ㅠㅠ

    우리아부지는 딸부잣집의 아들입니다
    기가 쎄디쎈 고모들 넷과 아부지, 작은아빠 이렇게 형제예요
    고모들 모두 공주님 여왕님 이셔서 명절때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힙니다
    엄마가 일찍 시집오셔서 온갖 고생다하셨어요
    고모들 속옷빨래까지 하셨으니 말 다했죠 (여자분들 속옷은 자기 손으로 세탁하잖아요..)
    시집가면 달라지려니 했지만 큰고모 아들이 고등학생이고 막내고모 아들이 중학생인데
    여전합니다. 네 명 다 시댁이 없어요
    우리 할머니 신조가 그거거든요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_-
    그러니 시집살이 설움 알리가 있나요
    명절에 대청소 하고 전부치고 송편부치고 이불빨래 다하고 나면 할머니가 전화해서 고모들 오라고 합니다
    제가 학교를 가서 시골에 못간다고 하자 노발대발 하신 이유를 아시겠죠..
    우리엄마랑 저랑 둘이 대청소 등등 일을 다 하거든요 -_-;
    정말 어마어마하게 일이 많아요
    할머니가 사실 저희집에서 5분거리에 사시거든요,
    7년전쯤에 이사하셨는데 시골집은 별장?같이 쓰신다고 안파시더라구요
    근데 명절때 쓰려고 그런거였어요...
    사람이 안 사는집 청소는 정말...-_-; 저희가 한달에 한번정도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할머니가 가족들 다 모으는것 물론 그 것 다 이해 합니다
    만나고 싶고 보고싶을 테니깐요
    그런데...다들 같은 도시 같은 동에 삽니다 -_-;
    동네에서 놀다보면 친척분들 한두명 마주치는게 일상이예요
    아니 그냥 아주 너무 자주 만나십니다;
    다들 대가족인데 일단 할머니 직계가족만 해서 23명이예요
    그런데 할머니 동생들의 자식들까지 다 모이면..........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몇명일까 세볼까 했지만 지금 생각도 하기 싫네요 ㅠㅠ
    그냥 5일내내 설거지 청소만 주구장창 하다왔어요
    할머니네 형제들 며느리는 오긴해도 오면 평상가서 이야기 하고 놀더라구요..
    할머니 형제들 따님들도 공주님이라 밥먹고 그릇나르기도 안해줍니다 ;
    엄마랑 저랑 정말 허리 끊어지고 몸이 부서지는줄 알았어요
    쓰는 지금도 눈물나네요 서러워서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밤에 잠 잘 곳도 없어요
    외숙할아버지들 아침에 제가 살짝 졸자 내가 너희때는 며칠밤을 새도 창창했다!!! 라고 하십니다
    할머니가 부엌에 불을 안 때워 주세요. 못 넣게 하세요
    근데 엄마랑 저는 부엌에서 새우잠 잡니다
    밤새 고스톱 치실때 간식거리 챙겨드리려면 고모들이 자는 방에서 못자거든요

    아......정말 누가 보면 우리 엄마 빚져서 시집온 줄 알아요
    저희엄마 마음씨도 얼굴도 천사같으신 분입니다 ㅠㅠ
    사실 아무리 뭐라고 여기에 친척들 밉다고 쓰더라도 가장 나쁜건 아빠죠
    아빠 명절 내내 이사람 저사람과 고스톱 이나 장기를 두십니다
    엄마 외가도 못가게 하세요 식사라도 하러 간 날에는 저한테 화살이 돌아옵니다
    뺨맞은 적도 있어요...
    고모들도 싫고 할머니도 싫습니다. 

    할머니 동생들도 싫고 할머니 오빠들도 싫습니다...
    이제 20살인데 명절때가 되면 한숨부터 나와요
    오늘도 몸이 부서질것 같은데 내일 엄마 출근이 아니였으면 오는건 엄두도 못냈겠죠
    우리가 집에 간다 인사드렸을 때 외숙할아버지들 표정을 잊지 못합니다
    "여자가 뭔 별일한다고 명절에 뒷모습을 보여~" 라고 하셨습니다
    뭔 별일.. 뭔 별일
    당신들 조카인 우리 아빠가 5년 넘게 우리 엄마에게 월급봉투 쥐어준 적이 없다는것을 잊은 걸까요

    정말 너무너무 썩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우리 가족...
    괴롭습니다
    친구들은 오늘은 뭐먹을까, 어느과 남자애들이랑 소개팅할까 이런얘기 하는데 제 고민은
    아빠쪽 친척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_- 그런 류입니다;
    글을 정말 두서없게 썼는데.. 휴..ㅠㅠ
    한참 이쁜 연애, 결혼에 대한 로망?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독신주의 입니다
    고모들은 이런 저를 보고 싸가지가 없어놓으니깐 생각하는 꼬라지가 저런다고 합니다 -_-
    독신주의인것도 제 일기장을 훔쳐보고 알았으면서 말이죠 (우리집에서 밥을 자주드시거든요...)
    종교적 편견을 심을것 같아서 쓸까 말까 망설여지는데...
    외숙할아버지 2분, 작은아빠, 고모부1분 성직자 십니다
    존경받으시는 분들이 가정에선 왜 그러시는건지
    명절에 모이는것 뿐만 아니라
    평일 아무때나......
    12시간씩 일하는 우리엄마 퇴근하면 집에와서 쉬는것이 아니라
    시도때도없이 오는 친척들 밥 해먹이기 바쁘십니다
    우리 엄마가 ..... 바보같이 착한것 같지만 ... ... 
    아...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기절하듯 쓰러지셨는데 야식도 안챙기고 잔다고 저한테 뭐라 하는 아빠가
    너무 화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빠 나도 내일 학교갔다가 아르바이트 가야한다구요 ....
    아빠처럼 오락하면서 하루를 보내진 않아요...

    가족욕은 하는게 아닌데 너무 갑갑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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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4 02:08:44  183.101.***.51  
    [2] 2010/09/24 02:15:07  211.226.***.78  덱덱이
    [3] 2010/09/24 02:20:55  112.166.***.97  
    [4] 2010/09/24 02:39:44  58.239.***.123  
    [5] 2010/09/24 04:59:45  118.221.***.128  
    [6] 2010/09/24 05:06:17  180.66.***.126  
    [7] 2010/09/24 07:47:03  121.88.***.209  
    [8] 2010/09/24 11:15:44  121.131.***.17  
    [9] 2010/09/24 12:03:58  211.221.***.185  
    [10] 2010/09/24 12:24:39  61.109.***.204  매드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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