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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말이 많은 22사단 이번 귀순 사건 때문에 얘기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본인도 11개월동안 해안경계부대에서 경계작전을 해봤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내용도 많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점도 많습니다.
미필자 동생분과 여성분들은, GP/GOP와 해안/강안 경계작전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인지 아셔야 할거고
GP/GOP와 해안/강안 경계작전을 겪어보지 않은 예비역 형님들에게는 넋두리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 해안경계는 GOP와 유사성이 많습니다.
한밤중에 초소에 들어가서 적의 침투를 감시해야 한다는점..그래도 제가 있던곳은 최전방은 아닌지라 상대적으로 널널했던것은 사실입니다.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경계소초(GP/GOP와 해안/강안 경계작전 공통)에는 인력이 많이 없습니다.
: 말 그대로 한개 소대(20~30명)의 병력이 생활을 합니다. 이중에서 실제로 경계작전에 투입이 되는 인원은 70~80%정도 입니다.
야간에 경계작전에 투입되는 인원 외에 대기병력이 있는데, 이 대기병력이 4명정도 되면 굉장히 널널한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휴가자며 부상자 등으로 인해 소초인원이 풀가동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낮에는 작업 쩝니다..20명정도의 병력으로 제초작업해야하고 진지보수공사, 막사 보수공사 다 해야합니다. 그러고나서 야간경계작전 투입됩니다.
더군다나 신병도 자주 들어오지 않아요. 특성상 굉장히 고되고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몇명 오지 않습니다. 기껏 들어와봤자 한분기에 2~3명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아예 안들어오는 분기도 있습니다.
2. 섹터(책임구역)가 굉장히 험난합니다.
: 정말 편한곳은 백사장과 평야가 드리워져있는곳도 있지만, 바위산을 타고다녀야 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런지역은 병사의 대다수가 무릎통증이 있고 허리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초 기준으로 좌우측 각 2km상당의 거리를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비오는날, 눈오는 날은 배 이상의 체력이 소모됩니다.
3. 간부들, 병사든간에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 초임간부(소위 내지 하사)가 이곳에 배치되면 엄청 고생합니다. 일주일만 체험을 하고 가도 어리버리 타고 힘들어 합니다.
야간에 책임구역 4km 바위산을 올라타고 다니며 순찰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밤새 순찰을 해야하니까 당연히 FM대로 못합니다.
처음 몇주간은 FM대로 해도 나중에 가면 병사들도 스트레스고, 간부도 스트레스입니다.
병사들이 알아서 잘해주면 상관이야 없는데, 한낮에 땡볕에서 제초작업하고 진지공사했는데 안피곤한 애들이 어디에 있나요?
"근무를 제대로 안설까봐 박살을 내려고" 순찰을 다니는거보다 "근무를 제대로 서자고 격려해주고 다독여주기 위해" 순찰을 나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병사님들~ 부탁합니다~잘해주세요~" 이렇게 기라는게 아닙니다. "힘든거 다 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는거고 우리가 뽑힌거니까 수고스럽더라도 버티자." 라고 위로를 하라는겁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소초 운영을 소위+하사가 해야 하니까 골때립니다.
아침마다 지휘보고를 하라고 하지, 휴가자, 부상자들 관리하면서 경계작전 어떻게 돌려야 하나 머리도 아픕니다.
실제로 다른 소초에 신임소위들 몇명 왔었는데 중간에 바뀐거 세명 봤음.
4. 그나마 위안도 있습니다.
: 그와중에도 위안이 되는게..기껏 월급 만원정도 더 나오는거. 부식 잘 나오는거. 보급 잘 나오는거. 휴가 하루 더주는거. 시설 좋은거.
이뿐입니다. 만원 더 나온다고 힘이 나나요? 휴가 하루 더 준다고 힘이 나나요? 매일 과자or컵라면 나오는데 이거 준다고 힘이 나나요?
소초 자체 하는 일이 굉장히 고되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거지 플러스가 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시선으로 이번 사건 봤을때 참 안쓰러우면서도 경계작전 실패한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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