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과 최명길(초선·서울 송파을)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의사를 공식화한 김종인 전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았다. 비공개로 김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이 의원은 기자들이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전 대표 탈당에 대해 지도부가 너무하지 않느냐는 성토가 없었나'라고 묻자 "좀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를 지칭하며 "사람이 정치 이전에 사람과의 관계가 있는데 그래도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한 줄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너무 은혜를 모른다"고도 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입당한 김 전 대표가 413 총선에서 민주당을 원내1당으로 만드는 등 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비문계'라며 각종 당원들의 조롱이나 비아냥에 수수방관해 탈당까지 이르렀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과거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할 때도 그렇다. 다 망해가는 당에 안철수 전 대표가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가 솔직히 살았던 것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대표와 당 내에서 방향을 함께했던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도 관건이다. 현재로는 최명길 의원과 진영 의원, 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추가 탈당이) 더 있을 거다. 그런데 그것은 각자 판단하는 것"이라며 "저 분(김 전 대표)은 책임을 져주거나 자리를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니 가치를 보고 각오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