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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2사 56연대 해안 3소초에 경계병으로 근무하던 사람인데요
이번에 22사 이야기가 많이나와 추억을 되짚어 보다가 생각나는 이야기 몇자 적어봅니다.
글솜씨가 없으므로 엄슴체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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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소초장이 근무상태가 헤이하다고 귀신놀이를 하기 시작했음
소초장이 밖에서 뭐하던 분인지 모르겠는데 몸놀림이 재빨라서 풀숲에 숨어있다가 놀래키고
매몰형 초소 지붕에서 뛰어 내려서 귀순자닷!!!! 외치면서 놀래켰고 소리칠때까지 발견못하면 꿀밤한방씩 먹였음.
몇일 그렇게 당하자 병장 한명이 밥먹다가 말고 숟가락 집어던지더니 '전쟁이다' 외치고는
한동안 밀조간에도 PVS-7(야간투시경) 풀가동하고 소대장 순찰을 미리 찾아서 역으로 놀래켰음
소초장도 약올라서 더 이상한 곳에서 튀어나오게 되었고
병장들은 상황병 협박해서 인터폰으로 소대장 위치 확인하고 미리 대비하고 그랬음
그러던 어느날 야간투시경으로 계단위의 두명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조장이람 숨어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소초장이 안옴.
상황실에 인터폰 쳐보니까 소초장이받음....
그림자를 마주친곳은 소초랑 제일 먼 지역이라 국도로 아무리 달려도 30분 이상걸리는 지역이었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소초장 목격담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그림자 때문에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이 일전에도 귀신소동이 있긴 했음)
막내조장은 군장검사중 없어져서 찾아보니 빈초소에서 혼자 경계자세로 멍하게 서있다가 발견되는 일까지 생김
(자기는 분명 군장검사 끝나고 부사수 데리고 이동했다고 함)
그러다가 심하게 시달리던 한명이 화장실에서 배를 그었다가 발견되어 엠뷸오고 소초가 뒤집어짐....
소초장은 결국 귀신놀이는 안할테니까 너무 신경들 곤두세우지 말라고 타일렀음....
그일의 후유증으로 pvs-7을 장착하고 다니던 부사수들은 안구건조증 때문에 고생했고 PVS-7을 계속 가동하다보니 보급 배터리는 둘째치고 LED후레쉬에 넣는거까지 쏟아부었는데도 배터리가 없어 정작 초소에서 사용 불가능했고 야표기(총에다는 빨간점나오는거)를 가동하는게 불가능해질 상황이 되었음
결국 귀신놀이를 시작했던 소초장은 사비를 털어 백셀 건전지 두박스와 안약을 사와 분배를 했고 FEBA로 내려갈때까지 월급날마다 고기와 숯을사와
잔치를 벌였음......
FM근무 지향이었던 소대장은 그 일후로 어느정도까지는 애들을 풀어주기 시작했음....
전방에서 근무하다보면 자기가 미쳐가는건 잘 모르는데 옆 사람이 미쳐가는건 확실하게 느껴짐....
끝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기 때문에 군시절 사진한장 올리고 가겠음...
금강산이 멀리 보이는 사진이 있는데 해안섹터가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인터넷으로는 올리지 않겠음...
참고로 이사진은 보급로 중간사진으로 눈 오기 시작할때 찍은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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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원래 야투경은 밀조간에도 운용하는게 맞음......... 근데 왜 배터리가 부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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