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수도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려던 꿈은 부모님의 만류로 기술을 배우려던 진로를 바꾸어 인문계에 진학하여 남들처럼 살았습니다만
가정이 넉넉하지 못해 배우는 것은 혼자해야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다니던 대학.
사실 재수를 하고 싶었지만 재수할 형편이 아니어서 다녔습니다.
3류대학이라도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지요.

철없던 고3이 철들어서 대학을 가기위해 3개월을 독서실에서 골초가 되어가면서 들어간 대학이 이거밖에 안된다는 비관은 있었지만
그런 비관이 저를 더 강하게 하리라는 자신감은 있습니다.

방학때마다 공사장에서 일을 하여 제 등록금을 보태야했습니다.
친구들과 놀러다니는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지요.


그리고 IMF를 맞아 휴학을 하고 군대에 입대하려 했습니다만
이것도 나이가 어려 계속 밀리기만 하더군요.
가정휴학을 한 1년동안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경험을 쌓았습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한 탓에 처음 개점하는 PC방 알바로 네트워크 구성도 배우고 좋았죠.
그리고 전기기사 보조로 광장동 현대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때도 있었고
E마트 분당점 건강차코너 동원산업 판촉으로 일했던 때도 있었고
동네 인쇄소에서 야간객공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군입대 지원을 2개월마다 할 수 있어서 아르바이트는 길게 하지 못했습니다. 모두 짧막짧막 끊어서 했지요.
이제나 군대가나 저제나 군대가나 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벌으니 집 반찬에 고기가 올라오고 동생이 입을 새옷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좋았습니다.
지금요?
제대해서 학교에 복학했습니다.

군대 가기전이나 다름없는 동기들.
그렇게 살거라면 그 고생스러운 삶을 살지도 않았겠지요.

졸업을 하고나서는 다단계에 가보는 기이한 경험도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의 소개로 입사한 세무사사무소에서 1년을 영업사원으로 일했습니다.
짧지만 제게는 삶의 현실을 느끼고 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준 곳이었지요.

현실은 냉정하고 비정한 것이지요.
26살 나이에 운전면허도 없고 자격증하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고, 무엇을 해도 누구 못지않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는다는건 어려운 일은 아니더군요.
남들이 지쳐서 짜증스러운 말을 내뱉을때 여기서 얼른 나가고 싶다고 할때 
전 그걸 듣는게 제일 싫었습니다.
저도 적성이 안맞아 2004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지만
더이상 방황은 없어야겠죠.


제 인생의 목표를 다시금 새롭게 설정했습니다.
무난한 직장에 들어가 외국어를 배워 호주로 이민가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10년 20년이 걸릴지라도 잊지말고 이루어야지요.

지금 가진게 없어서 고민하시는건가요?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시는건가요?

여기에 참으로 많은 분들이 글을 써두셨군요.
도움되는 글은 참고하시고 그런 직장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지금 백수지만 이번달 안으로 백수를 면해야겠죠.
그리고 신중하게 선택할겁니다.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는 것.
2004년 한해 배운 진실입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열심히 취업정보를 찾기 바랍니다.

확실히 사람을 구하는 곳은 많습니다.
자격증이 없고 기술이 없다면 의지만으로도 세상은 살아갈 수 있는겁니다.


몸띵이 하나는 있으니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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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구인정보를 알아보다 어느 청년이 쓴글에 공감해 
다른분들도 읽어보고 힘내시라는 의도에 불펌으로 올립니다.
허락없이 올려 죄송하구요. 힘든시기에 많은분들이 이글을읽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