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개소리입니다. 그런 말은 한 귀로 흘려버리세요. 제 친구들도 면허시험 안보고도
붙는다고 그러더군요. 그때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지라 '아 쉽구나' 했습니다
2번째 붙은 친구들에게 띵아다. 병신이다 라는 식으로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어느덧 저에게도 면허따기란 목표가 생겼고, 신청 후 다음날 첫시험에 응시!!
아니 왠 일? 시험응시표를 못 챙겨서 첫시험은 어이없게 실패! 그리고 2번째 시험..
전 첫시험은 응시를 못해서 떨어진거니 애들한테 당당히 말할 수 있었죠 "임마
응시표를 안갖고 가서 떨어진거야. 나도 한번에 붙었다고!" 이렇게 말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번째 시험.. 아무것도 보지 않은 체 시험에 응했습니다.
이런이런.... 64점(1종보통). 아쉽게도 2문제 때문에 낙방한 저는 다음 시험도 문제
없겠군 하고 마음 먹었습니다. 저도 한번 떨어진 셈이 되는 것 이였죠. 다음에는
붙겠지 하고 다음날 3번째 시험에 응했습니다. 이런!! 68점! 한문제!!! 정말 아쉽더군요!
내일은 무조건 된다라는 마음으로 전날 술을 잔뜩 마신 후, 그 다음날 또다시 4번째
시험에 응했습니다. 이런 54점?? 이런 최악의 점수가!!!!! 경악..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받아보는 점수.. 좌절한 저는 공부해야겠다! 라는 마음을 갖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자꾸 컴퓨터로 GoGo.. 유혹을 이기지 못한 저는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버렸고.. 다음날 5번째 시험에 또다시 64점이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길..
내일은 반드시!!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앉은 책상. 그런데 오늘 산 플스CD가
저를 유혹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TV 앞에 앉아 플스를 즐겼습니다. 내일은 꼭 붙는다!
왜냐면 시험문제가 중뷁되는 문제들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플스를
즐기고 놀다가 6번째 시험에 응시!! 또다시 68점 낙방..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 한숨밖에
안나옵디다.. 필기 붙어서 가면 학원비가 싸다는 말에 부모님의 생활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응시했던 시험들.. 차비만 24000원.. 아니 한번은 택시
탔으니;; 거의 3만원 넘는군요. 그렇게 저는 04년 여름방학 시즌을 허무하게 보냈습니다.
다시 찾아온 겨울방학. 저는 휴학을 내고 면허에 재도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차비만
왕복 4천원... 더 이상 붙은 자신이 없던 저는 운전학원을 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시험장까지 차로 태워다주거든요(접수도 자기들이 알아서 다 해줌). 왕복차비
4천원을 좀 줄일 듯 싶어서 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필기 붙으면 바로 코스주행을 볼 수
있도록 먼저 코스부터 연습했습니다. 이틀 후면 시험날입니다. 아 밀려오는 압박.. 그때도
전 컴퓨터에 완전 다이빙한 상태였습니다. 저희엄마가 그런 저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모자란 놈.." 그 말에 너무너무 상처받았습니다. 그래서! A4용지에
문제집 해설을 전부 복사하듯 옮겨 적었습니다. 정말 필사적이였죠! 엄마의 한말씀이 이
사나이의 가슴에 캠프파이어를 지르신 겁니다!! 그렇게 저는 4시에 잠이 들었고.. 1시에
학원차를 타고 가는 면허시험장 왜그리 떨리던지..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풀고
나왔습니다. 합격이다. 그래도 한번 맞춰봐야지 하는 마음에 문제집을 펼쳐들고 답을
맞췄는데;; 이런.. 느낌이 안좋습니다.. 또 떨어졌다. 난 모자란 놈이다. 자해를 했습니다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 정말 미친놈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어두운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점수를 발표하는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78점!! 합격!! 7번째 응시한 시험에
합격!!! 정말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만세를 외쳤습니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군요. 전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이 마음.. 여러번 떨어지신 분은 아실 겁니다..
정말 감동 감동. 학원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속 웃고 있던 제 모습이 상상됩니다
하하하하하하.
정말.. 한번도 안보고 붙으신 분은 운이 좋으신 겁니다. 님들이 머리가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아무튼 주위에서 "난 안보고 한번에 붙었어~!"
이말.. 한 귀로 흘려보내시고. 공부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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