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 고2인 여자사람입니다.
내용이 좀 긴데.. 특히 남자분들은 당최 얘가 뭘 말하려는지 모르실 지도 모르겠는데요..
끝까지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나름 학교에서 평범하게 지내는 학생이에요
나름 반에서 가끔은 튀기도 하고 (재밌게..-_-ㅋㅋ 남녀분반이라 눈치 안보여서 재밌어요)
나름 엄마에게 높은 숫자가 찍힌 성적표도 안겨드리는 나름 그냥 평범하게 사는 학생이에요.
다만 특징이라면 살이 많이 올랐다는거.. 그뿐 ㅜㅜㅜㅜ
여자들 사이에서 도태되면 그걸로 끝장이에요. 남자분들 사이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 아수라장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사건의 발단은 6월부터 시작되어요.
짧고 간단하게 말해서
저에겐 갑과 을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갑은 지금이니까 말하는건데 살짝 초딩티가 나요. 아주많이. 살짝은 좀 아닌 것 같아요.
공부도 잘 못하고 특별한 건 전혀 없는... 근데 살짝 말투가 거슬려서 좀 그런.. 그런 친구였죠
을은 미대를 지망하는 친구인데.. 공부는 그냥 그냥저냥 하고 돈을 매우 아끼는 친구에요.
미화해서 그렇지 매우 많이 아껴요-_-;; 그냥저냥 그런데 얘가 흥분하면 정신을 못차려요.
6월에 버스를 탔는데 우리반 얘가 거기 앉아있는거에요.
얘는 반에서 한 8명씩 같이 다니는 거대한.. 음.. 그런거 있죠?
막 몰려다니는 여자얘들 상상하시면 쉽습니다. 우리반에 33명이니까 1/4가 거기에 몰려있죠.
저도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했고 얘도 그랬어요.
한참 수다를 떨다가 얘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근데 너 왜 걔네들이랑 같이다녀?"
헐, 깜놀...... 얘가 갑자기 왜이러나 했어요.
근데 사실은 알고보니까 갑과 을은 반에서 졸랭 까이는 존재였고
저는 왜 같이 다니나 이런식으로 연민과 불쌍함을 받는 존재였던 거에요.
아, 내가 너무 눈치가 없구나..... 이런식으로 생각하면서 다시 말했어요
"헐, 그렇게 심각해?"
"ㅇㅇ. 진짜 깊게 사귀려 들지마 그냥 밥먹을때만 쓰고 할일해"
"내가 눈치가 너무 없었구나-_-;; 레, 레알이지?"
"진짜라니까-_-;; 너 진짜 반에서 연민과 동정을 한몸에 받는다구"
그러면서 갑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면서 이 남친이 실제로 만나서 사귄 거 같지는 않다고 하면서
남친 번호 이미 따놨으니까 갑 자는거 사진찍어서 니여친의실상 이렇게 보내자는 거에요.
솔직히 갑의 외모는 정말 저도 이쁜편 아니지만 솔직히 재밌게 생겼어요.
턱이 튀어나와서..... -_-;
그러고서 다음날 반에 가서 여기서 도태되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이 만든 위원회에 살짝 발을 담궜죠.
실상 밝히기 위원회 -_-;
근데 정작 사진을 찍자니 힘들고 해서 저는 거의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였죠.
솔직히 인간으로써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에-_-;; 그리고 그 뒤로 솔직히 갑,을이랑 거리를 넓혔죠.
그리고 위원회쪽 얘들이랑 재밌게 놀기도 하구요.
그러던 어느날
같이 위원회에 가담했던 얘들이 긴급 속보를 전해왔어요
갑이 남친이랑 깨졌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폰을 한번 빌려서 (사실상 뺏어서) 문자내용을 보자는거에요.
누가 문자쓴다고 뻥치고 빌려와서 봤었는데.....
오 이런. 이건 남자쪽이 병맛이었어요. 오덕중의 오덕이라고 가히 칭할 만 했어요.
그리고 얘들은 절대 손을 대면 안되는 쪽으로 손을 뻗쳤죠.
여자들 핸드폰 앨범 보려고 하지 마세요. 셀카가 많으니까요.
전 정말, 이 같은 셀카를 본 적이 없어요.
기껏해봐야 약간 혐오감을 주는 셀카라고 한다면 입가리고 눈크게뜨고 브이 아니겠어요?
자세히 묘사해보자면 얼굴만 덩그러니(머리카락 그런거없고 그냥 눈썹 아래만 찍힌) 있는거랑
이쁜척은 다하고 파운데이션 덕지덕지 바르고 찍은...... 거랑..
담요 뒤집어쓰고 본인이 빨간머리앤이나 된것처럼 청순한척... -_-
얘들은 그 사진 블루투스 써서 다 나눠가졌어요-_-
그리고 며칠뒤 새로운 남친을 사귀었다는 정보가 들어왔어요
얘들은 저에게 그 새로운 남친에 대해 알아보라며 부추겼죠-_-
근데 핸드폰을 다시 빌려주진 않더라구요-_-;;; 날 경계하나...
그래서 갑의 별명이 "경계녀"가 되었어요-_-;;;;
어쨌든 말은 하지 않고 정보를 뽑는 방법이 있으니.. 점심시간에 줄서서 기다릴때 문자를 보는거였죠
이름과 번호까지 뽑아냈고 어떻게 만났는지도 들었어요. 그리고 전남친이랑 왜 헤어졌는지도...
양다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만났냐면 자기 친구네 학교 잠입해서 만났대나. 그 친구가 주선자였고...
그러니까 위원회얘들 반응이 "헐 그얼굴을 보고도 사귄거야?" 이런반응?
그리고 며칠뒤 속보가 다시 들어왔어요.
그 새로사귄 남친이랑 깨졌고 왜 또 깨졌냐면 그 남친이 양다리를 했단거에요
싸이에 들어가서 보니까 자기보다 어린여자인데 자기 표현으로 자기보다 못생겼다고..
얘는 자기보다 못생긴게 본인이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봐서인지... -_-
얘들반응 : 그것보다 못생겼으면 도대체.......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사과하니까 다시 받아주긴 하는데 복수한다고 ㅋㅋㅋㅋㅋ
그 후에 우리반은 제비뽑기를 해서 자리를 새로 배치했어요.
저는 앞뒤옆으로 위원회얘들이 걸렸고
짝꿍은 을이었죠.
그러자 위원회얘들은 '을'을 우리편으로 회유하고 우리가 모르는 정보를 뽑아내기 시작했어요.
사실 갑이 핸드폰을 빌려간후 나를 경계한건 자기 뒷담까는줄 알았다는것.
그리고 우리가 셀카 본건 모른다는 것 -_-;;
그리고 청소배정이 시작됐는데.. 갑,을,저,그리고 다른친구 이렇게 청소조였어요.
조가 특정 구역을 맡는 식이죠. 조는 1년동안 바뀌지 않구요.
우리가 이번에 맡은 조는 칠판/게시판/교탁/복도 였어요..
사실상 게시판과 교탁은 거의 청소를 하지 않거든요. 복도는 그냥저냥 할만하고 칠판은 죽을맛.
여기서 위원회 얘들이 개입합니다.
"그러지말고 을이랑 니가 게시판이랑 교탁 하고, 다른친구(우리반에선 친구가 없지만 다른반에 친구있음)를
복도를 시키고, 갑을 칠판을 시켜. 칠판 죽을맛이잖아 ㅋㅋㅋㅋㅋ"
어느정도 동의했어요.
그리고 청소를 정하는데.. 갑이랑 을이랑 저랑 양치질을 밥먹고 하잖아요.
을이랑 저랑 짠거죠. 대본이 어떻게 되냐면 을이 "우리 청소 어떻게 해?"
그럼 제가 "나 교탁" 그러면 을이 빛의 속도로 "나 게시판"
갑은 왜 니네들끼리만 정하냐고 졸 화를 냈어요. 나라도 화낸다-_-; 이해합니다-_-;;;
을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화나면 빡돕니다. 그러면서 졸 화를 내면서 제손을 잡고 끌고 나왔는데요..
그리고 다른친구에게 너는 칠판보단 솔직히 복도가 낫지 하면서 복도를 하라고 했어요.
근데 청소시간에 일이 터졌네요-_-
말씀드렸다시피 다른친구가 다른 얘들에게는 많이 만만합니다.
특히 갑은 웃긴게 그 '다른친구'를 아주 만만하게 봅니다. -_-
얘가 말이 별로 없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거든요.
갑이 우리가 없는 동안 그 '다른친구'에게 말쌈질을 했다는거에요. 그 다른친구는 반격도 못하고..
니가 칠판이라고 가서 안하고 뭐하냐고 막 이런식으로-_-;;
어쨌든 다수의 여론에 의해 갑이 칠판을 하게 되었죠-_-;;;;;;;; 솔직히 죄책감 좀 있었구요...
근데 어쩌겠어요;; 이거 못하면 제가 반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갑이 장난아니게 뒷담까이는거 지금까지 수도없이 봐왔는데 -_-;;;;
그리고 갑은 우리반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기 시작합니다.
쨌든 그리고 한 1개월 반정도가 지났고 이건 월요일에 일어난 이야기에요.
그때 전 추석때 끝낼 문제집을 물색하러 서점에 들어갔어요. 꽤 큰 서점이죠.
근데 거기서 그 '다른친구'와 갑이 같이 있는걸 목격한거에요.
제가 생각하기로 아 이거 좀 큰 사건이다. 다른얘들과 상의해볼까?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얘가 뒤로 오더니
"야!"
헐? 이게 무슨 일이지?
"야, 너 뒤에서 웃지 말고 앞에서 웃어!"
이러는거에요. 근데 이럴땐 좀 분위기가 진지하잖아요? 근데 솔직히 저 깜짝 놀라기도 했고
근데 얘 얼굴때문에 너무 웃긴거에요. 웃기면서 진지한데 진지하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빵 ㅋㅋㅋㅋ 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웃긴데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나왔어요.
아 이떄 왜나왔는지 솔직히 후회되네요. -_-; 얘기하는거 끝까지 다 듣고 나올걸...
그러면서 위원회 얘들에게 전화를 거는데 뒤를 돌아봤는데
.......... 따라와요.......
왠지 만나면 싸대기 한대 칠 것 같은 표정으로........
오 이런. 이거 장난아니다. 하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바로 버스 탔어요 -_-
그리고 집에 거의 다와서 전화를 걸었죠
얘는 거의 위원회장격인 친구에요.
"야야 너 지금 안바쁘지?"
"왜 뭔일있어?"
"나 갑이랑 서점에서 만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왜왜 또 무슨사건이야"
"거기에 다른친구랑 갑이랑 같이 있는거야.. 그래서 너희들에게 문자 돌리려고 했어"
"ㅇㅇ"
"근데 갑자기 와서 나한테 뒤에서 웃지말고 앞에서 웃으라는거야"
"헐... 너보고? 서점안에서? 큰소리로?"
"ㅇㅇ 깜놀해서 대강 상대하고 나왔는데 따라오는거야"
"진짜로? 너 진짜 밤길조심해라 ㅋㅋㅋ"
"아 농담아냐 진짜 싸대기 날릴것같은 표정이야"
"이런 미친 ㅋㅋㅋㅋㅋㅋ 알았어 딴얘들에겐 내가 문자 돌릴게"
"근데 너 다른친구 폰번알아?"
"내가 알겠냐-_-;;;; 바이 집잘들어가"
"ㅇㅇ....."
오.. 이런.
이런 패턴으로 전화질을 다른애들에게 4번은 했을듯...
특히 '을'은 나중에 만나서 다시 따라오면 뒤로 돌아서 꺼지라고 해보라고 하던데...
많이 흥분해서 얘가 -_-;;;
참모격인 어떤 아이는 자기 지금 싸이코패스 이야기 보고있다고 무섭다고 하지말라고 ㅜㅜ
근데 저 이런상황에서 뭐 어떻게 해야 하죠?
솔직히 처음 시작할때 제가 동참 안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겠죠...
근데.... 동참 안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얘들 힘이 워낙 막강하고 수도 많고... 그만큼 지금은 제 편이니까 든든하긴 하지만...
갑, 이제 다시 만나면 저 칠 것 같은 기세인데-_-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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