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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5857
    작성자 : amygdalin
    추천 : 25
    조회수 : 2087
    IP : 118.32.***.71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6/01/24 14:31:12
    http://todayhumor.com/?panic_85857 모바일
    [븅신사바] 공포소설 - 언니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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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몽쉘이랑 국거리고기도 좀 사야 하니까 요 앞에 있는 홈플러스에 다녀와야지.
    아 계란도 없어.’

    볼펜에 휘갈겨 쓴 메모를 가지고 급히 나갔다.
    밖은 너무 추웠다.
    황량한 전봇대에 허옇게 얼어버린 벽돌, 인도옆 키 낮은 나무들마저도 지금은 앙상한 가지뿐이다.
    볼에 집요하게 바람이 감긴다.
    상종 못할 날이다.
    “양말이라도 신을걸.”
    운동화도 얇은데 괜히 맨발로 나왔다.
    전화가 오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기가 싫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호떡장수를 바라보다가,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랑 홈플러스 갈때마다 먹고 싶다고 했었지.
    언니는 사주지 않았지만, 내가 하나 사가면
    “너 많이 드셔” 했었다.
    안은 텅텅 빈 공갈빵인데 무슨 1000원씩이나 하나 눈을 흘기면서도 먹으라 했었다.

    홈플러스 정문이 보인다. 점점 더 빨리 걷는데 허벅지가 아릴 지경이다.
    오늘같은 날은 딱 집에 붙어서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당장 먹을 게 없으니 왔어야했지 싶다.
    하필이면 이런 날.

    안에 들어왔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부재중의 주인공은 오빠였다. 사촌오빠.
    웬일로 전화했지 싶었는데 평소보다 목소리가 좀 누그러졌네.
    "너 오늘 안오냐?"
    "이 추운 날 가기는 어딜가."
    "와야지. 나도 처리할 거 많은데 오늘은 집에 있잖아."
    "그래. 근데 몸이 좀 안좋네. 난 집에 있을께"
    "그리고 너 이제 일도 다시 하고 그래야지 계속 집에만 있을래?"
    자기 말만 하고 띡 끊어버린다.
    사촌오빠는 형사다. 바쁜 건 알지만 걱정을 하려면 좀 다정하게 하던지. 전화매너가 없어.

    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가고 싶지 않다.
    그 집에는 외삼촌부부도 일나간 빈 방에서 엄마를 찾으며 숨 넘어가게 울었다는 갓난쟁이 내가 있었고,
    장독 옆에 올라가 앵두를 따먹던 나, 비 오는 날 교복이 흠뻑 젖은 채 울고 있는 언니도 있었다.
    그땐 몰랐다.

    “하아.”
    냉장코너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계란을 찾는다.
    '4,980원짜리 아직 있네.'
    마트의 모든 소음이 나에겐 멀게 들렸다. 내 마음이 더 무겁고 컸다.
    여기도 빨리 나가고 싶다.
    아이스크림코너 옆에서 대판 싸운 적도 있고, 유제품세일코너 앞에서 한참이나 옥신각신 했었지.
    홈플러스에 있는 기둥, 바닥, 카트 모든 것에 언니가 묻어있다.
    추스를 시간은 없다. 시간이 아무리 남아도 언니를 정리할 시간은 없다.
    언니는 작년에 사고로 혼자 떠나버렸다.
    집에 오니 벌써 6시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바쁘겠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미리야"
    "네. 외삼촌, 잘 지내셨어요?"
    "어, 그래. 안온다고?"
    "네, 오늘 날도 너무 춥고, 제가 몸도 좀 안 좋아서요."
    "그래도 잠깐 다녀가지 그러냐."
    "다음에 갈께요. 제사는 제가 간단하게 지내요. 안 지내셔도 돼요."
    "안다. 그래도 지낸다. 그럼 집에 있어. 이따 잠깐 오빠 보낼 테니까 있어라. 과일이랑 반찬도 좀 있어야지."
    "어유, 오늘은 반찬도 많을 건데요. 여튼 감사합니다."

    외삼촌은 그런 사람이다. 이런날에 나를 혼자 두지 않을 사람.
    오빠라도 보내서라도 위로를 보내는 사람.
    오빠는 맨날 무뚝뚝하고 틱틱거리는데 외삼촌은 꼭 아빠같다.
    1년에 몇번 얼굴 못봐도 항상 반갑고, 든든하다. 이제 외숙모와 함께 좀 쉬면서 지내셨으면 좋겠다.

    이 작은 원룸방이 온통 기름냄새다. 동태전에 동그랑땡에 언니가 좋아하던 몽쉘도 준비해놨다. 믹스커피는 진작에 타놨고.
    과일은 사과뿐이지만 국도 조금 했고 내 형편에 맞게 구색은 맞췄다. 언니가 서운해 한다해도 어쩔 수 없다.
    마지막에 밥만 놓으면 된다.

    이제 곧 12시다. 문도 열고 싶지만 창문만 조금 열었다.
    향냄새도 어색하고, 착잡하다.
    언니가 보고 싶다. 날이 차서 그런지 긴장되네.
    삼촌네에서 나와서 학창시절 언니와 둘이 살았는데, 그런 언니마저 이젠 사진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 작년 그날은 언니가 첫 월급을 타서 외삼촌댁에 가는 길이었다. 외삼촌은 외진길 혼자 걸어올 언니걱정에 오빠를 버스정류장으로 보냈다.
    오빠는 내 탓이라며 제시간에 마중만 나갔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가진 않았을 거라며 오열했다.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외삼촌은 부부동반 모임을 다녀오다 사고를 듣고 그대로 졸도하셨다.

    언니는 정류장 바로 위 산둔턱에서 발견됐다.
    굴러 떨어진 것처럼 옷이 상하고 맨살이 빨갛게 상처투성이인 채였다.
    왜 버스에서 내린 언니가 한겨울에 산에서 발견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오빠가 왔다.
    향을 더 많이 태웠다.
    동그랑땡도 기름을 더 두르고 다시 지졌다.

    언니가 그날 나한테 전화했던 줄은 몰랐을 거다.
    항상 별 얘기 없던 언니가 멀리서 오빠가 걸어오고 있다며 속사포처럼 말하고선 뚝딱 끊어버려서
    심지어 언니가 아닌 줄 알았다. 다시 전화했지만 꺼져있었다.
    그때까지도 설마했는데 유품을 정리하다가 책 사이에서 산부인과 영수증을 뭉텅이로 발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등학교일기장에 쓰여있던 주어없는 말들이 이해가 됐다.
    이제 나는 중요한 것이 없다.
    지킬 것도 없다.
    필요한 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창문을 닫고 밥을 두공기 퍼서 가지런히 상에 올렸다.
    가증스러운 오빠를 언니 사진 옆에 나란히 앉쳐놓고
    정성스럽게 절을 하고 제사를 지냈다.


    침대에 편히 누워 오빠가 남긴 믹스커피를 홀짝였다.
    언니냄새 가득한 일기장을 만지작거리며
    난 이제 언니를 만나러 간다.



    작가의 한마디 : 읽는 건 참 좋아했지만 처음으로 소설을 써봅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잠깐이나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소녀상을 지킬 것입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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