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에 20년 넘게 출석한 모태신앙인입니다.
오늘 11시 예배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가 공개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사과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3.1절 광화문 예배 장소가 공교롭게도 친박집회와 겹쳤다. 그러나 우리는 예배드릴 때 어떤 정치적 구호도 외치지 않았다.
예배 장소가 공교롭게 친박 집회와 겹쳤다는 주장을 듣자마자 기가 차더군요. 주님은 우리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게 어떤 것인지 법적 증거는 없으나 우리 모두 마음 속으로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인데, 목사님이 그런 사탄과 같은 짓을 주일예배를 드리며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차라리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정치적 구호를 외치든 외치지 않든 이미 정치적 행동을 하고 있으면서 입만 아니라고 하면 그게 무슨...
2. 어쨌든 이영훈 목사 본인과 교회 측은 공산주의를 반대한다.
이미 공산주의가 이념대결에서 패배한 게 수십년 전인데, 이제 와서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자유당을 비롯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에 방해되는 사람들을 종북좌파라고 주장하며 국가를 빨갱이와 비빨갱이로 나누려고 하는 저들의 관점에서만 공산주의가 존재하지, 80%가 넘는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공산주의란 이미 존재하지 않는 흘러간 역사일 뿐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공산주의를 반대하면서 없는 걸 만들어내려 하는 건 자유당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요...
3. 교회는 어떤 정치적 문제에도 관여치 않아야 한다.
솔직히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기총이 가장 정치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이제 와서 자기들이 정치적으로 활동하기 어렵게 되니까 옳은 목소리를 내며 자신들을 비판하는 다른 교회의 목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오늘 정말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