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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곳에 이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존댓말을 사용 하는 것도 양해바랍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처한 상황이 다른 곳에 글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며
존댓말을 쓰는 이유는 지인의 권유에 따른 것입니다
저는 지난 주 토요일 여시를 탈퇴한 회원입니다
남자친구와 거의 3주 전부터 여시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엔 오히려 제가 먼저 남친에게 말했습니다
장동민, 레바 사건에 대한 남친의 견해를 물었고 남친은 바쁜 직장인이라 사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입장을 보류했습니다
몇 번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만 남친은 사건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저도 끝까지 캐물을 생각은 없어 시간은 그냥 흘렀습니다
그리고 SLR 탑씨 사건이 터지고 일이 커지자 남친이 일주일 전 제게 다급히 전화를 하였습니다
SLR가입 여부와 업로드 다운로드 글게시여부를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저는 귀찮음이 많은 관계로 3개 대형 포털외에는 가입한 적도 없고 커뮤니티 역시 여시를 비롯한 세개만 가입한 상태였습니다
SLR에 가입한 적은 없고 여시에 글은 여러번 게시했지만 시시콜콜한 내용이 전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바로 남친을 만났습니다
남친은 바로 저를 게임방으로 데려가 로그인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절대 안된다며 거부하였지만 그럼 자신과 헤어지는 것도 감수하겠냐는 말에 결국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무언가 지운 것이 없냐고 물어보고 없다는 대답을 듣고 제가 올린 게시글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남친은 꼼꼼히 제 게시글을 읽어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니가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아 탈퇴하라고까진 안 할게 그래도 일단 당분간은 여기 접속도 하지마 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사건들에 대해 거의 알고는 있었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안에서 나오는 의견만 들으며 막연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고 오히려 오유를 비롯한 다른 커뮤니티에서
왜 우리에게 악의적인 공격을 하는 것일까 억울해 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남친이 저와 이 문제로 대화를 하자고 했습니다
며칠간 하루에 세시간 이상 이 문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일엔 크게 관심도 없던 남친이 제가 걱정이 되서 며칠 동안 사건에 대해 파악하느라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장난스럽고 조롱하는 것들은 걸러내고 문제점을 제기한 글들만 읽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한 이틀 정도 대화했을 당시 제게 카페를 탈퇴하는 게 낫겠다고 말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친은 굉장히 개방적인 사람이라 절대 제게 카페를 탈퇴해라 마라 할 사람이 아니었는데 탈퇴를 지속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카페 활동이 문제가 아니라 그 카페로 인해 제 사고가 굉장히 굳어졌다고 잠시 카페에서 멀어지라고 했습니다
제가 참 많이 화를 냈지만 남친은 절대로 같이 화내지 않고 이성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대체 제 사고방식의 어디가 이상한 것인지 화를 내며 물었지만 침착하게 제게 설명해주었습니다
피방에서 정말 많은 예를 들고 비교를 통해 얘기해주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너 지금 억울하다고 했지?
왜 이렇게 사람들이 우리한테만 그러느냐고
사과를 해도 해명을 해도 받아주지 않고 받아줄 마음도 없이 그냥 공격만 하고 있다고
장동민, 레바, 서지수 내가 아는 건 이정도 뿐인데 예전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슈가 됐을거야
장동민 사과 들어봤어?
몇 번을 사과했는지 어떻게 사과했는지 지켜봤어? (응)
그럼 왜 그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지? (진정성이 없었잖아)
진정성은 대체 어떻게 판단하는 거야? (아직도 방송에 나와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방송 다 하고 있잖아)
이미 무도 자진하차했고 라디오 하차했고 들었어 설마 다 하차하길 바라는 거야? (자숙기간을 가져야지)
그럼 자숙기간 이후에 나오면 용서해 줄 마음이 있어? (그건 시청자들이 판단할 문제지)
떠넘기지마 난 니가 용서할 마음이 있냐고 물어보는 거야 (난 좀 불편할 것 같아)
봐 넌 용서할 마음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왜?)
용서할 마음이 있다면 자숙한 후에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애초에 나오면 불편할 것 같다는 마음을 가지고 보는데 다시 나온다고 해도 제대로 봐지겠어?
일단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말이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용서하고 오히려 응원하면서 지켜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
하나 물어보자 여시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장동민 응원하는 사람 본 적있어? (내가 본 적은 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장동민 사과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거야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은 바로 탈퇴시켜 버린다는 거
내가 탈퇴하거나 좀 멀리 있으라고 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한가지 의견만 듣는게 일상화 되어 버려서 니 사고가 좁아지기 때문이야
앞으로 점점 더 그럴 것 같고 이깟 연예인 이슈가 아니라 다른 일상에서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거야
- 정말 이 많은 사람이 여시를 음해하려고 조작 사건을 조작했다고 생각해? (응 우린 충분히 해명했고 피드백을 공지에 올렸어)
너 그럼 여시가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 지 자세히 살펴봤어? (응 그리고 그 해명도 올렸다니까)
아니 그 해명글만 봤다고 하지 말고 반대쪽이 내민 증거랑 해명이랑 비교하면서 봤냐고 (응 피드백에 어차피 다 들어가 있어)
결국 의혹이 제기됐을 때 봤어? 해명한 후에 봤어? (해명한 후에)
후우 그럼 솔직히 말해보자
해명이 나온 후에 솔직히 아 우리가 한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으로 안심하고 본 거 아냐?
그래 뭐 그 당시 마음까지 니가 기억할 수는 없으니까 그럼 이걸 물어보자
지금 상황은 서로가 서로에게 조작했다고 하는 상황이야 알지?
그럼 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 해명이라는 걸 믿었어?
양쪽의 주장을 듣고 어느 쪽이 더 신빙성이 있는지 비교해봤어?
대답 못하겠지?
넌 그냥 해명 나온 거 보고 아 해명했구나 해명이 됐구나 우리가 잘못이 없구나 라고 생각한 거야
넌 그 안에 있는 글만 읽어서 모를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일엔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아
여시도 아니고 오유나 무도갤러리 SLR하고도 아무런 관련 없는 사람들이 단지 구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의견 대부분이 그 해명인지 피드백을 비웃고 있어
정말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악의적으로 여시의 해명을 듣지도 않고 그냥 욕만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것 같아)
어째서? (피드백에 대답도 없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 거야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사과 안 하는 거고 해명을 보고도 욕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니까 사과고 뭐고 없는 거야
왜? 양쪽을 비교해보고 어느 쪽이 더 신빙성 있는지 판단한 상태니까
서로 조작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정답은 없으니까 주장의 근거를 보고 판단하는 거야
그럼 몇 개만 비교해보자
힘들겠지만 넌 정말 제 3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노력해봐
- 지금 너도 그렇고 여시라는 그 까페도 그렇고 변명과 회피가 일상화 되어 있어
니네도 그러지 않냐고?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다른 사람도 잘못했다고 해서 여시내에서의 행위들이 절대 정당화 되는 건 아니야
물타기? 이게 바로 물타기야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억울해 하기만 할 뿐이지 진정한 반성이나 통찰이 없어
내가 며칠 동안 말하고 싶은 게 이거야
이런 게 일상화 되고 고착화 되면 단지 인터넷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이런 사고방식이 적용될까봐
솔직히 너무 걱정돼
그래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 이후로 저는 남친과 같이 그리고 홀로 이 일련의 사건들을 처음부터 쭉 되짚어 봤습니다
그리고 진짜 세상에 대해 눈을 떴습니다
저는 여시에 가입하면서 세상에 대해 눈을 떴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시로 인해 정치,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말이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저는 갇혀있는 세상에 들어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만 열어 놓은 채 세상과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사회에 관심이 많은 개념녀인척 했지만
실제는 편향된 견해를 가지고 흥미있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 허세녀에 불과했습니다
여시여러분
아니 언니들
나 그 안에서 언니들과 함께 수다 떨고 함께 고민하고 위로해준 일들 정말 고마워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거야
탈퇴하고 나서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서 다시 가입할까 했지만 어차피 7등급이라 무슨 말을 했어도 언니들 귀엔 안 들어갔을 거야
아니, 내 등급을 보여주고 이 글을 쓰고 탈퇴했다 해도 마찬가지겠지
언니들이 무슨 댓글을 남겼을지 솔직히 다 예상이 돼
그래서 이 글을 다른 곳에 남겨
내가 좋아했던 언니들이 나를 향해 어떤 말을 쏟아낼지 알고 난 상처 받겠지
이기적이라 미안해
언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딱 한 번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모든 일들을 생각해봐줘
지금 여시에 쏟아지는 화살들 그거 우리가 쏟아냈던 화살들이 다 돌아오는 거야
남친과 대화 이후에 오유와 무도갤에서 많은 글들을 읽었는데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후회, 반성 뿐이야
아무리 억울해 하면서 변명을 쏟아내도
니들은? 니들이 한 거 그대로 돌려 받는거야 라고 하는데 솔직히 아무 할 말이 없었어
언니들 남친이 그러더라
의심을 하라고
못 믿어서 의심하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믿기 위해 철저하게 의심하라고
난 깨달았고 앞으로 내 생활은 많은 것이 바뀔 것 같아
언니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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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죄송하고 남친이 최대한 짧게 쓰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길게 늘어놓기만 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라고 했는데 그럴 재주도 없네요
여시를 대표할 순 없지만 한 개인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학생신분인 지금 이렇게 저를 바뀌게 해주셔서 감사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여시내로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한 이곳이라도 바라보고 있는 여시회원님들이
한 분이라도 더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분도 있긴하네요.
일단 남친분 최소 보살ㄷㄷ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uhan&no=1405912&page=1&exception_mode=recomm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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