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떼기란? 당 경선과정에서 후보자를 뽑기위해 모집한 선거인단 명부를 박스에 담아서 접수한다는 의미로 그런 과정을 통칭하여 박스떼기라고 부릅니다. 이 박스떼기를 당시 07년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의 지지모임인 “정통들”이 이끌었으며 여기에 미키루크와 이재명 시장 관련되어 있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을 비난하는 대다수는 이 시장과 대척점에 선 지지자들입니다. 반대 편 지지자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을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보았는데, 그 결과를 미리 말씀드리면 엉터리 수준으로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습니다. 그저 맹목과 믿음에 의해서 날조된 사건입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박스떼기의 과정과 역사 그리고 의미까지 짚어보면서 문 팬들의 얼마나 허접한 수준으로 이 시장을 매도하고 있는지 그 추악한 민낯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1. 박스떼기의 탄생 과정
박스떼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07년 열린우리당이 해체되고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당시 경선은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의 삼파전으로 진행되었고 서로간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습니다. 특히 정동영을 지지하는 ‘정통’ 과 이해찬을 지지하는 ‘참정연’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포럼광장’ 은 서로간의 불꽃이 튀길 정도로 과열되었습니다.
경쟁의 과열은 자신의 후보에 유리한 경선 룰을 적용시키기 위한 싸움으로 까지 이어집니다. 원래는 국민경선현장투표만으로 하려고 했는데, 손학규와 이해찬 측이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까지 포함시키자고 강력히 요구 하게 됩니다. 정동영 측에선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요구라고 여겼지만 결국은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마도 지지율에서 다른 후보를 앞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너그럽게 수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기간 내낸 지지율과 선거인단 숫자가 정동영이 압도적으로 높자 다급했던 손학규 측이 무리한 행동을 합니다. 정동영 지지자 중 일부가 선거인단 명부를 박스에 담아서 접수하던 모습을 손학규 측이 발견하고 이유없이 저지하던 일이 발생하게 된겁니다.(뒤에가서 말씀드릴 거지만 박스접수를 막을 이유도 명분도 없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정동영 후보에게 박스떼기라는 오명과 함께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하지만 박스떼기라는 이름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게 아닙니다. 그건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 사건 그리고 손학규 캠프와 정동영 캠프간에 있었던 폭력 사건이 가장 큽니다.
O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의 도용 사건
- 민주당 당원 신분으로 종로구 시의원이었던 정인훈 의원이 벌인 짓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하여 명부에 등록했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경찰에까지 신고 되면서, 정인훈 의원은 구속수감 됩니다.
O 손학규 캠프와 정동영 캠프간 폭력사건
- 07년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 캠프가 손학규 캠프에서 차량을 동원한 차떼기 선거를 모임한다는 제보를 받아 선관위와 같이 손학규 캠프의 사무실로 들이 닥쳤고, 선거인 명부등 증거 사진을 찍고 이를 뺏앗으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사건입니다.
이 두 사건이 결정적으로 지금의 박스떼기를 기억하게 만든 이유고 박스떼기 관련하여 이재명 시장이 정통의 공동대표였단 이유로 지금까지 비난 받고 있는 겁니다.
2. 박스떼기는 나쁘다?
- 그럼, 박스떼기가 나쁘냐? 라고 했을 때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나쁘다라고 합니다.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박스떼기는 불법이니깐 나쁘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확실하게 말하자면, 박스떼기는 불법이 아닙니다.
후보자들 간의 합의를 통해 대리접수를 허용한 엄연히 규정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사항입니다. 다만, 정동영 쪽이 지지율도 높고 선거인단 숫자도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박스가 많아서 박스떼기란 오명이 붙은 것이지, 모든 캠프들이 박스떼기를 했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명의 도용 사건인데, 이것은 정통과 관계없는 일입니다. 다른 정동영지지 모임의 종로구 시의원이 독자적인 벌인 일입니다. 이건 경찰 수사로도 밝혀졌고, 그 결과로 구속까지 된 일로, 미키루크 이상호 씨도 이것 관련하여 정통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하고 심지어 폭력 사태까지 일어나는 ‘대리접수’를 민주당에서 왜? 허용했냐는 의문이 듭니다. 이걸 설명하자면 경선의 의미를 살짝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선은 후보자를 본선에 내보내는 목적 외에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럴려면 경선이 흥행이 되어야 합니다. 경선 흥행을 위해선 선거인단 숫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거인단 숫자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후보자들간에 박스떼기 즉, 대리접수를 허용했던 겁니다.
이런 면에서 노통의 명의 도용사건도 이런 경선 과정의 흥행이라는 의미에 빗대서 보면 정동영을 위한 게 아니라 선거인단을 늘려 경선흥행을 위한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아니라면 굳이 노통의 명의를 도용할 이유도 없죠, 도용된 노통의 명부가 등록되 봐야 노무현의 표가 정동영에게 갈 리가 없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3. 박스떼기의 원조 딱지떼기 그리고 모바일 떼기
노무현 때부터 대리접수가 시작됩니다. 이때는 박스떼기라고 불리지 않고 ‘딱지떼기’ 라고 불렸습니다. 딱지떼기를 주도했던 조직은 이후 ‘정통’의 모태가 되었던 ‘국민참여 1219’이고, ‘국민참여 1219’의 모태는 ‘국민의 힘’ 인데, 이 국민의 힘은 ‘노사모’에서 파생된 조직입니다. 즉, ‘정통’의 뿌리는 ‘노사모’ 라고 할 수 있습니다.
07년 경선에선 노무현 신화를 만든 노사모들 일부가 정동영 캠프에 모여들어 주축을 이루었고, 이 멤버들로 하여금 02년 딱지떼기로 노무현을 당 후보로 만들었던 것처럼 07년 경선에서 그대로 박스떼기로 재현한 것입니다. 계승 발전?ㅋ 한 셈이지요. 이름만 딱지떼기에서 박스떼기로 변경된 것 뿐 입니다.
그러나 대리접수로 인하여 생긴 명의도용 등의 부작용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12년부터는 대리접수를 허용하지 않은 채 경선을 했습니다. 당시 손학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었고, 손학규 후보가 순회경선에서 더 많은 투표를 받았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재미를 봤던 계파들이 모바일 투표를 강조한게 경선룰에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모바일 투표 힘에 의해서 문재인이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의 습관을 쉽게 지울 수 없는지 대리등록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이 ‘모바일 떼기’ 로 이 사건으로 심지어는 광주에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4. 미키루크 관련 여러 가지 설
- 미키루크 이상호씨와 관련하여 나오는 말은 대충 이렇습니다. 손가혁을 이끈는 멤버이자 박스떼기의 주역이고, 정치 밑마닥에서 가장 더럽고 추잡하게 정치 하는 정치 마케팅 전문가. 하지만 이 것도 근거 없는 소리입니다.
이상호씨는 02년 노사모 경선대책위원장으로 노무현이 경선에서 이기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입니다. 그 당시에도 박스떼기가 있었는데, 각 캠프별로 선거인단 접수 마감일에 박스로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은 박스떼기를 하지 않고, 한분 한분 인터넷으로 진실되게 등록했다고 했으며, 이렇게 진실되게 등록한 힘이 경선을 이기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노무현 캠프에서도 박스떼기가 없진 않았으나, 본인 그리고 함께했던 동지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하네요.
07년 에도 집행위원장의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가 맡아서 정통들을 이끈건 사실이지만, 박스떼기의 주역이란 말은 허위 사실이며, 08년 에는 안희정을 도왔다고 합니다. 항간에 떠도는 손가혁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이재명의 SNS 외곽조직을 만들었다는 것도 허위 날조입니다.
5. 지금
- 이처럼 박스떼기는 불법도 아니고 잘못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떼기를 욕하는 건 박스떼기의 원조 딱지떼기로 승리를 맛봤던 고 노무현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대리접수가 금지된 12년에 모바일 떼기로 사망 사건까지 일어난 상황에서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된 문재인을 욕하는 겁니다. 대리접수를 문제 삼을려면 불법이었던 “모바일 떼기”를 욕해야지, 왜 박스떼기를 문제 삼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안 그렇나요? 합법은 문제가 되고 불법은 쉬~쉬~?
그러면 이재명과 그때 사건에 대해서 잘못된 일 혹은 정동영이 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한건 뭐냐? 라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전혀 다른 이유에서 나온겁니다.
노 전 대통령의 명의가 도용된 사건이 정통과 관련이 없는 일부 정동영 지지자에서 나온 사건이라도 어찌됬든 정동영 측에서 나온 것이기 사과한 것이고, 손학규 측과의 폭력사태는 잘 잘 못을 떠나 그것 자체를 잘 못 된 일이라고 본겁니다. 경쟁이 과열되면 뜨거위지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통틀어 잘 못 된 것이다. 라고 한 것이지요. 아무튼 싸운 행위나, 명의도용 자체가 옳은 건 아니니까요.
근데 이게 와전되서 박스떼기는 나쁜 짓이다. 이 나쁜 행위를 정통이 이끌었는데, 이재명이 정통의 공동대표이자 정동영의 국민통합 본부장으로 지냈기 때문에 이재명은 나쁜 놈이다. 라고 일차원적인 사고방식으로 낙인을 찍은 겁니다.
여기에 박스떼기와 관련된 미키루크, 손가혁 이재명을 줄줄이 사탕으로 엮어서 비난 하는 것도 모자라서 미키루크 이상호씨 같이 멀쩡하게 정당 정치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분조차 추잡하고 더러운 사람이라고 쌍욕을 하는데, 이재명이나 이상호를 좋아하든 말든 간에 이런 것을 보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짜 분노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미키루크라고 불리는 이상호씨는 문재인 캠프에 공식 합류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문팬들의 태도가 바뀝니다. 이재명과 한 때 정통에서 같이 일 했다고 그렇게 욕 하더만, 이제는 원래 착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일관성이 없고 말 바꾸는 태도가 지지자들를 닮은 건진 몰라도. 줏대도 없고 합리성도 없고.. 맹목과 충성 만 남았네요. 이러고서 완전국민 경선을 주장한 이재명이 박스떼기를 재현한다면서 쌍욕을 날리시는데, 보는 제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