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실화 몇개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랑 같은 일을 겪은 분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2007년 11월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피아노 실습실이 있는 신축 건물이 있다
어렸을 때 부터 촉이 좋다고 해야하나 느낌으로 곧 잘 맞추곤 했는데
그 날도 유난히 기분이 이상했다
아침8시부터 일찍 학교온 나는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평소처럼 피아노 실습실로 향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 외벽은 전부 유리로 되어있고 실습실도 피아노 마다 각각 방음처리된 방으로 되어있어
이른시간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동안에는 꿀잠자기 딱 좋은 곳이었다
역시나 일찍 온 탓에 텅텅비어있는 실습실
따로 불을 켜지 않아도 유리로 된 구조덕에 바깥 풍경고 아침햇살이 눈부셨다
가장 해가 잘드는 곳으로 들어가서 방음실 문을 닫고
피아노 의자에 앉는 순간 한기가 느껴졌다
허참 이런 쎄한 느낌은 결과가 안좋던데
나가서 강의실가서 잘까 여기서 잘까 한참을 나갔다
들어왔다 서성이다 에라이 11월이라 추워서 그런걸꺼라며
피아노 의자에 다시 앉아 피아노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한 5분이 지났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너무나 또렸하게 내 귀에 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이 번뜩 깨면서 엎드린채로 주변이 환경이 인지되는 순간
여자 목소린데 뭐랄까 인간이 낼 수 없는 목소리? 아니
분명 여자의 목소린데 그 목소리의 특색이 기억나질 않는 목소리였다
정확히 내 귀로 야 야 야 너 잠 깬거 다알어 으헤레ㅣ이이ㅣ히히ㅣ히ㅣ히히히히히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아 내가 가위에 눌렸구나..
일어나야지 차분히 새끼 손가락을 움직이자
얼라리 손가락은 너무 쉽게 움직여 줬다 가위가 아니었다
너무 무서우니까 컴퓨터가 에러나면 드드드드드득하면서
멈추듯이 사고기능이 뇌가 마치 에러에 걸린것차럼 멈춰버렸다
마치 뇌가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고장난것처럼
당시 날라리 기독교인이었던 나는 주기도문을 미친듯이 어ㅣ웠다
사도신경이랑 헷갈려서 내가 재대로 외우는지 조차
구분되지 않았다
한참을 외우는데 다시 내 바로 귀옆에 대고
너무 신이난다는듯이 캬하하하하하하하 야 니수준으로
주기도문 외운다고 될거 같아? 캬하하하하하하하
야 가라 가 캬하하하하 하면서 웃어대는데
와... 눈도 안뜨고 뛰쳐 나왔다 ㅋㅋ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지
옆구리에 쥐가 나서 아파가지고 한참을 쭈구리고 복도에서 앉아있었다 무서운거보다 아프니까 짜증이 났다 ㅋㅋ
아 근데 가방을 안가지고 나왔네 한참을 밖에서 옆구리를 비비다가 또다시 번개같은 스피드로 가방을 들고 나왔다
그 날 이후로 피아노 실습실에는 졸업할때까지 한번도 가지 않았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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