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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854541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10
    조회수 : 975
    IP : 121.155.***.15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8/18 14:34:05
    http://todayhumor.com/?humordata_854541 모바일
    [BGM] 오늘 아침에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자아이.
    어떤 말로도 그 사랑을 전부 표현할 수 없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아이가 있습니다.
    네.
    그 아이는 어린나이에 엄마가 된 요즘 말로 리틀맘이었습니다.
    좋아하고 있던 마음을 숨긴채로, 친구와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해준 병신이 되고자 했지만.

    친구는.
    떠났습니다.
    친구를 욕할 수 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밤 낮으로 일을 하다가.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목격자도 없었고.
    그저 눈물을 흘리는 그 아이를 말없이 안아주고는 가슴한켠에 친구를 묻었습니다.

    영혼, 귀신같은건 일절 믿지 않았지만.
    그날만큼은 제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던것인지.
    아니면 죄책감을 합리화 시키려는 제 머리의 수작이었던건지.
    꿈에 친구가 나왔습니다.

    미안하다고.
    알고 있었다고.
    혼자 남아 아이를 키워가야 하는 그 애를 잘 돌봐달라고.

    그리고나서 제 앞으로 되어있던, 만기가 다 되어가는 적금을 깼습니다.
    한달에 한번, 일정 금액을 돈 봉투에 넣어 그 애를 찾아갔습니다.
    그 아이는 이게 무슨돈이냐며, 동정하는거냐 절 몰아부쳤지만.
    차마 동정의 의미를 주었다가는 상처받을것을 알기에, 친구의 유언이라고.
    친구가 저를 믿은 나머지, 돈을 저에게 맡기고, 혹시나 무슨 일이 있으면 생활비 쓸만큼 주라고.

    처음엔 왜 그친구가 그랬느냐고 끈질기게 물었지만.
    완고하게 밀고나가 어쩔 수 없이라도 믿게할 수 있었습니다.

    그이후에 애를 찾아가 아이도 돌봐주고, 간혹 아이 물건을 사러 갈때에 짐꾼노릇도 하며.
    아이를 위해. 라는 핑계로 근처 공원으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소풍을 가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이대로만 시간이 쭉 흘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도 사랑했던 아이와, 내 아이는 아니지만 너무나 예쁘고 귀여운 내 친구의 아이.

    저는 제 마음을 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의 꿈 이야기. 그리고 친구가 나에게 맡겼다는 친구의 돈은 사실은 너를 책임져야할 것만 같았던 그때의 마음.

    그리고, 지금. 아직도.
    그 애를 향한 저의 마음을.

    모두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는 비싼 선물, 좋은 선물들은 해줄 수 없지만 적어도 인생의, 마음의 반려자가 되어달라고.
    친구를 마음에 품고 살아도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제 끈질긴 공세에 못이겨 알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정말 죽일놈이고, 나쁜놈으로 생각되는데.
    아이에게 아빠가 없으면 힘들지 않느냐는 식으로 설득을 했습니다.
    제 만족을 위해, 친구의 아이를 이용했다고, 아직도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어머니께 허락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 애와, 아이와 함께.

    어머니는 항상 '네가 좋다면 상관 없다. 이 엄마는 반대 안하마.' 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왠 아이를 안고, 여자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신 모습.
    게다가 거짓말같은건 하지 말자는 그아이의 말에 어머니께 숨김없이 모두 말했습니다.

    걱정어린 어머니의 얼굴과 눈빛, 그리고 조곤조곤 큰소리 내지않고 반대하셨던 그 모습이.
    저에게는 또다른 형태의 비수로 날아와 제 가슴에 꽂혔습니다.

    어머니의 앞에서 애써 미소지으며,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남긴 그아이는
    '어머니, 죄송해요. 이번이 제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라는 저의 말에.
    참지 못하고 눈물을 떨어뜨렸습니다.

    어머니도 그 모습에, 제 간절함을 보셨는지 알았다는 말씀을 주시며
    통장을 내미셨습니다.

    꽤나 많은 액수가 들어있던 통장.
    나중에 결혼할때 집을 얻어주려고 모아둔 통장이라며 저에게 넘겨주셨습니다.

    '엄마는 신경쓰지 말아라. 혹시나 모시고 산다는 말 하면 이자리에서 결혼 허락한다는말 취소해버릴테니'
    하며 웃으셨습니다.

    행복하게 살아야한다는 말씀과 함께.

    그렇게 작은 집을 얻어, 그 아이와 행복한 나날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알람이 울리던 아침이었습니다.

    눈을 뜨고 일어나 제 옆을 보니.

    동생이 제 옆에서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질질 짜면서 뒤척이냐 ㅡㅡ..' 라고 말하더군요.

    네.

    꿈이에요.

    내주제에 로맨스는 무슨 ㅋ
    숲고양이의 꼬릿말입니다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요술토끼님이 그려주셨어요 '-' 데헷


    엠보싱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으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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