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 오산시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초청해 대담을 가진적이 있습니다. 저는 오산새댁 된지 반년됐구요.
일단 지극히 주관적으로 느낀바를 적는거라 그날 가셨던 분들이나 읽으시는 분들과 생각이 다를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려요.
또한 모바일로 쓰는거니 두서없거나 약간의 오타는 양해바랍니다 ㅎ
2/22 오산시청에서 문재인 전대표 초청대담이 있다고 약 3일전에 알게돼서 겸사겸사 가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선 문재인 전대표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며 그렇다고 비호하지도 않는. 굳이 말하자면 진보성향을 원하는 일개 국민일 뿐입니다.
대담 약속시간은 19시였고, 아무래도 문재인 전대표가 오는 자리이다보니 자리가 없을것 같아 저는 17시 30분정도에 가서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잠시 시청앞에서 간단히 저녁해결하고 친오빠와 함께 들어오니 좌석은 물론 좌석사이 통로나 복도 강당 뒷쪽까지 사람들로 가득차 발디딜틈이 없었습니다. 800명이 넘는 인파였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19시가 되었는데 문재인전대표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듯 싶었습니다. 사회자분께서는 5~10분정도 양해를 구했고 정확히 19시 18분이 되어서야 들어오시더군요.
원체 지지자들로 가득찬 자리였고 엄청난 환호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들이 쏟아져 마치 아이돌 팬미팅 같았어요. 정말 상상이상의 환대여서 조금 놀랐어요. 역시 문재인이구나..하는 생각?
오자마자 안민석 오산의원이 주변도시 의원들과 문재인 전대표를 소개했고 문재인대표도 이어 인사를 했습니다.
전 사실 여기서 늦은바에 대해서 한마디 언지라도 할줄 알았어요. 그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10분이 되었든 30분이 되었든 800명이 넘는 시민들과 약속된 시간이 지났었고 일찍 오신 분들은 두시간 전부터도 와계셨는데 참 찝찝하더라구요.
뒤이어 청년대표, 학부모대표, 선생님대표, 대학생대표 이렇게 4명과 대담을 시작했고 대표 당 한개씩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답변 내용은 인터넷이나 인터뷰들을 통해 말했던 부분들과 다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처음 입장하기전 입구에서 "문재인에게 바란다"라는 판넬?과 함께 포스트잇이 있길래 이걸 통해 대담을 이어가겠구나..싶어서 저도 딱 두가지 적었습니다.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음주운전 처벌강화*
어쨌든 위에 언급했던 네명의 지역대표와의 대담이 10분남짓?으로 끝났고 이어 문재인에게 바란다 판넬이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게 가장 쉽게 소통할수있는 방법과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사회자가 하나를 뜯어 시작했고 질문은 "안희정지사와 이재명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고 문 전대표는 위트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더라구요. 네. 딱 하나했어요. 순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자가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하는거였는지 "안희정과 본인(문재인) 중에서 누가 더 잘생겼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도 했구요.
사실 그 농담따먹기 할 시간에 포스트잇 하나라도 더 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네요.
대담이 마무리되가는 과정에서 어떤 60대 남자분께서 질문이 있다하셨고 사회자 및 그자리에 있던 많은 지지자분들이 제지하려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대쪽같던 그 남자분은 사람들 헤집고 앞에나와서 대북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상당히 필요한 질문이어서 좋다고 생각했구요.
분위기상 문 전대표님은 두루뭉술(?)하게 짧게 대답하셨어요. 그 아저씨가 뒤이어 사드배치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려던 찰나 사회자, 경호, 지지자분들의 야유와 제지가 엄청나더군요.. 이것또한 정말 상상이상의 야유여서 또 놀랐네요. 저는 대담회이기도했고 이런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라고 생각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렇게 대담회가 끝났습니다. 모든 순서가 정확히 한시간이었어요. 문 전대표가 도착한 19시 18분부터 끝날때까지 시간이요.
국민의례. 묵념. 지역의원 소개. 문전대표의 자기 PR시간. 지역대표들과의 대담시간. 마무리까지(참. 애국가는 시간상 생략한다고 하더라구요. 애국가를 생략이라... 이것도 생각을 하게되는 부분이긴 하나 생략할게요 ㅋ)
이후 일정이 있다며 급하게 끝내야한다는 진행자의 마무리로 그렇게 끝났어요.
네. 제가 다녀오고나서 며칠을 생각해봐도 실망이 가득해 적는 느낌이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시민과의 시간약속을 어긴점. 그에대해 한마디 언지도 하지 않은점.
대담시간이었는데 대담시간은 정작 15분 남짓도 되지 않았다는점.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필요이상의 제지와 지지자들의 야유가 심했다는 점.
뭔가 제가.. 그리고 친오빠와 공통적으로 느낀 바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이곳에 적은것은 필터가 안될만큼 너무나 주관적이라 적기가 참 애매하네요.
오유가 문재인 지지자를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생각하는것도 알고 저도 사실은 문재인대표를 찍으려 생각을 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제가 다녀온 그 자리는 그저 "정치인의 자기PR시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네요. 대담시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정도로요.
우스갯소리로 "문재인 전대표 팬미팅"이라는 말을 할정도 였죠.
다녀온 당일에 글을 쓸까하다가 너무 감정적으로 적을까 몇날며칠 몇번을 다시 생각하고 적은 글임을 알려드려요.
다 적었는데 정말 두서 없긴하네요. 저는 그 대담회를 다녀오기전까진 문전대표를 찍어야지..했던 사람인데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날 다녀오셨던 분들이나 다른 자리에서의 문 전대표의 모습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