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클리셰라 비슷한 내용도 많겠지만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짧으니 여흥삼아 읽어주세요.
이런류는 약간 번역투로 하는게 재밌는 것 같아 그렇게 한 것이라 대화가 약간 어색할 수 있습니다.
꽤 재미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했다.
유명 여자연예인과 내 사진을 같이 업로드하면 합성하여 가상의 2세
사진을 만들어주기도하고, 또 내 얼굴을 오바마와 같이 유명한 정치인의
얼굴과 함성해주기도 했다.
나름 낄낄거리며 이 사진 저 사진 올려보던 찰나 사이트의 메뉴 하단에
여간해선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물음표 하나가 있는 것이 보였다.
어떤 내용이길래 이름도 없을까? 혹시 이스터 에그 같은 것 일까?
이스터에그 : 부활절 달걀처럼 개발자가 몰래 숨겨둔 재밌고 익살스러운 것)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단순한 버그 같았다.
아스키 코드 같은것만 보일 뿐
글자가 온통 깨진 것이 불친절하게 보였지만,
사실 버튼이나 다른 부분은 여타의 사진합성 메뉴와 똑같아서
복잡해 보이진 않았다.
난 별 생각없이 내가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 A양의 사진을 넣어보았다.
잠시후 사이트의 화면에는 A양과 지저분한 파리를 합성한 사진이 보여졌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뽀얀 피부로 인해 베이글녀라 불리는 A양이
파리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자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아마도 랜덤으로 곤충과 사람의 얼굴을 합성해주는 듯 보였다.
"뭐야? 뭐 재밌는거라도 있어?"
내가 킥킥 거리자 C군이 물었다. C군은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살았었지만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셔 고아가 된 후 기숙사에 들어왔고, 이후 줄곧 나와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
"한번 볼래? 인기 걸 그룹의 A양 알지? 키키킥"
나는 휴대폰을 들어 C군에게 A양의 합성된 사진을 보여주었다.
"뭐야? 사진 합성해주는 사이트야? 재밌네 키킥 A양이 파리라니"
C군도 나처럼 재미있어 하는 눈치였다.
C군의 반응도 그렇고 제법 흥미를 느낀 나는 C군의 요청으로
기숙사 옆방에 있는 절친 B군의 사진을 올려봤다.
역시 잠깐의 로딩시간 이후 사이트는 바퀴벌레와 B군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하하 B군 하는짓이 그렇더니만 바퀴벌레랑 합성됐네!"
"그러게 말야 잘 씻지도 않더니만 딱 잘 어울린다."
사진은 생각보다 합성기술이 좋은지 꽤 리얼했고,
그덕에 우리는 한참을 킥킥대며 웃었다.
한층 더 재미를 붙인 나는 장난스레 휴대폰 갤러리에 있는 C군의 사진을
업로드해 보았다.
"뭐야 내 사진은 왜 올려!"
"재밌잖아!"
C군은 자신의 사진을 올린 것에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난 개의치 않고 전송버튼을 눌렀다.
평소 깔끔한 성격의 C군이 바퀴벌레 내지는 파리와 합성된 제 사진을
보면 꽤나 투덜댈 테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뭐야..."
"응? 뭐냐?"
나도 C군도 모두 의아했다.
C군의 얼굴은 곤충이 아니라 왠 중년 남자의 얼굴과 합성됐다.
뭔가 잘 못 됐나? 라는 생각에 다시금 사진을 업로드해 버튼을 누르니
이번엔 왠 여자 얼굴이 합성되어 나왔다.
그냥 랜덤으로 아무거나 합성하는 거였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엔 내 사진을 업로드해보던 중이었다.
위잉 거리는 모기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목덜미가 간지러웠다. 재빨리 탁, 손바닥에 빠알간 핏물이 배인다.
"많이도 빨아 먹었네 망할 것"
그렇게 말하며 버튼을 누르자
내 얼굴에 모기의 형상이 합성되어 화면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런 내 사진을 보는 C군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내 사진을 보는 C군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내 사진을 보는 C군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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