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재가 표면적으로는 한샘회장이 만들었다는데 실상은 홍석현이 실세고 뒤에는 삼성이 있지 않을지...
결국 전경련 대안으로 만든다는 재계 싱크탱크가 이거 같네요.
부원장을 이광재를 앉혀놨네요. 이번 중도 우회전 전략도 저기서 나온듯...
이런 사람들과 무슨 개혁을 하죠? 어차피 대연정 밖에 할게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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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1일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여시재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안 지사는 “여야가 정파를 뛰어넘어 국가의 미래를 향해 힘을 모으겠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과제를 아시아와 세계적 차원에서 조망하고 시야를 넓혀나가고 있는 친구 이광재의 활동을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 자리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경원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대와 함께 하는 집’이란 뜻의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4400억 출연해 설립한 학술·정책 연구단체다. 이 전 지사가 부원장을 맡아 대외협력과 운영을 총괄한다. 이 전 지사는 안희정 지사와 함께 핵심 친노로 분류된다.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는 둘은 노 전 대통령 보좌진 출신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시재가 안희정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시재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이사진은 총 8명이다. 참여정부 출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정창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대희 전 대법관, 김현종 전 유엔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박병엽 전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시재 관계자는 “조 회장이 4400억의 출연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연 액수를 확인해 줄 수 없다. 여시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조 회장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사등기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전원이 등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조 명예회장을 공부모임에서 만났다. 그 인연으로 이사장을 맡았다. 이 전 지사도 조 명예회장과 평소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여시재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의 성향이다. 안 전 대법관은 참여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안 지사를 구속시켰다. ‘나라종금 퇴출 의혹’ 사건 수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인물이다. 그는 20대 총선 당시 진박 간판을 달고 서울 마포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선 “친노 적통들이 안 전 대법관과 손을 잡다니. 신의를 버렸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MB계로 통하는 인사도 눈에 띈다. MB 정권 강압 수사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하는 친노계의 감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바로 이 지점을 꼬집고 있다. 김도연 전 과기부 장관은 MB정부 시절 자신의 모교에 특별교부금 지시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180일 만에 경질됐다. 그는 MB가 출연한 재산으로 출범한 청계재단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광재 전 지사는 2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는 기본적으로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선 여야를 뛰어넘어 국가의 힘과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MB 쪽이면 어떤가.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안 지사와 여시재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선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 구상의 기초가 여시재 인맥”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노 전 대통령 때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현해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대연정론을 꺼내 논란을 촉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야 인사들이 민간 연구소의 행사를 찾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안 지사가 지난해 여시재 행사를 찾은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오해를 살 여지가 충분하다. 여시재의 뜻도 오묘하다. 여당의 때를 기다리는 집인가. ‘좌희정, 우광재’와 여시재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