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서움 / 안소름 주의 제목보고 오셨다면 잘오신거임.
몇개의 썰을 풀었는데 예상 외로 나름 만족하는 반응이라
내 친구놈의 썰을 풀어볼까함.
개인적으로 필자는 그때 질질 싸면서 들었던 이야기나 우리 공게 오유인들은 내성이 강하기에
그저그런 신기한 이야기가 될거라 생각함.
필자는 고딩 생활에서 친해진 놈이 한놈 있었음.
중학교때 만났다면 둘도 없는 뽕알 친구가 됬겠지만 마음먹고 참찌질이가 된 필자에겐
좀 버거운 친구였음
조금씩 친해지다보니 이것 저것 할말 안할말 다하다가
중학교때 신문에도 날 정도로 큰 수술을 받은 뒤로 가위눌림과 헛것들이 종종 보인다고 했슴.
나는 그런거 침 줄줄 흘리면서 좋아하던지라 그 친구놈이 더 마음에 들었음
바야흐로 친구 고1때 일임.
친구놈 아버지는 객지 생활하시다가 가끔 집에 올라오셔서 친구놈을 대리고 밤낚시를 자주 가셨다함
그때마다 친구놈은 귀찮고 짜증났다 하지만 의외로 낚시터에서 찬공기 맡으면서 먹는 라면은 꿀맛이라
라면때문에 따라다녔다고 함
한 여름밤 친구는 아버지와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낚시를 갔다고 함
그날은 생전 처음 듣는 산으로 차를 모시더니 조그마한 강가에서 낚시를 시작했다함
당연 알고들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밤에 산은 한 여름이라도 생각보다 쌀쌀함을 떠나서 춥다고 함
다년간 낚시를 해왔고 따라다녔던 노하우가 있는지라 미리 챙겼던 바람막이를 입고 옹기종기 모여서
입질이 오길 기다리는데
명당이라던 아버지의 말대로 입질이 쉬지도 않고 왔음..
이상했던건 입질은 수도없이 오는데 건져보면 미끼도 그대로인체로 아무도 물지 않았다는 거임
아예 입질조차 안왔다면 포인트를 이동해가며 낚시를 했겠지만 그놈의 입질이 뭔지 .. 아버지와 친구는 오기가 생겼다함
왕초가 있나보다.. 그런 놈들은 사람을 가지고 놀줄 안다..
내 기필고 그놈을 잡겠다..
이러한 마음으로 주구장창 시간을 보냈다함..
점점 어둑어둑 해지더니 결국 준비해온 렌턴 없인 한치 앞도 안보일 정도로 어둠이 깔려있을 때였음.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이 슬슬 짐을 정리하기 시작하신거임.
오늘 밤새도록 하실줄 알았는데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물었다함
아버지 입질은 계속오는데 손맛한번 못느끼고 그냥 가시게요?
비가 올꺼 같아서.. 오기로 앉아있었는데 그냥 정리하고 일어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차에 짐을 싣는 도중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거임
친구는 남은 짐 마져 서둘러 싣고 조수석에 올라탔음
아버지 친구분이 먼저 빠져나가고 친구와 친구아버지는 뒤따라 나가는 상황이였음
늦은 시간에다 계속되는 지루함 때문인지 피곤에 절어있던 친구놈은 조수석에 탑승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잠에 들었다고 함..
그러다 어느 순간인가 계속 헉 헉 거리는 남자 신음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거임
스르륵 눈을 뜨고 보니 아버지가 땀에 흠뻑 젖으셔서 아주머니들 운전하는 포즈처럼
클락션에 배가 닿을 만큼 바싹 땡겨앉아 운전을 하고 계신거임
아버지 어디 안좋으세요..
어디 편찮으신가 싶어 물어봤는데 .. 돌아 오는 아버지의 대답은 엉뚱했음
A야.. 저거.. 저거 보여?
친구는 그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함.
아버지 보다 먼저 출발하신 친구분의 차 트렁크에 뭔가가 붙어 있는거임.
사람 아냐?
맞음.. 분명 트렁크에 매달려 있던건 사람같아 보였다고 함.
아니 분명 사람이였다고 함
트렁크에 매달린 사람 때문인지 능선을 빠져나가는데 친구분 차가 이쪽 저쪽 부딛힐듯 말듯 불안전하게 움직이는거임
넋놓고 있을때가 아니다 싶어 아버지가 클락션을 울렸다 함.
빵! 빵빵!
상향등 하향등 모두 키고 클락션을 울려 대는데도 좀처럼 차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기미가 안보이는 거임
자칫 잘못하다간 능선 밖으로 떨어져 생각하기도 싫은 사고가 벌어질것만 같아
아버지는 악셀을 밟고 친구분 차에 드리 박으셨다고 함.
빠~~~~~~~~~~~~~~~앙
얼마나 긴장하신건지 악셀을 밟는 힘 조절을 못해 너무 쎄게 박은 탓인지 아버지 이마가 클락션을 누르고 있었음
그때 친구는 안봤으면 좋았을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고 함.
아버지가 친구분 차에 드리박으셨을때 드렁크에 매달려 있던 사람이 뚝. 하고 떨어지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산을 뛰어 올라가는데..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속도로 올라가더라는거임
그걸 보고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다고 함..
아버지께서 일어나시고 얼마 안있다가 친구분이 차에서 나오셨음
친구분 말씀을 들어보니 낚시터에서 벗어나 얼마 안되서 부터 기억이 없다고 하심
본인이 왜 여기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셨다고 함
아버지는 친구분께 니 트렁크에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 라고는 차마 말 못하시고 그냥 본인 부주의로 접촉이 난거 같으니
미안하다고 수리비는 청구해라 하심.
앞범퍼가 생각보다 심하게 일그러지고 친구분 트렁크도 만만치 않았지만 우선 사람이 크게 안다친거에 위안을 삼으시고 서둘러 산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음.
한참을 달리다..
산에서 작은 마을로 나오는 도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조수석 사이드 미러에 허여벌건한게 휙 휙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거임..
친구놈이 뭐지.. 하고 창밖에 머리를 내밀고 뒤를 돌아보는데..
아까 트렁크에 매달려 있던 사람이 산 위에서 아버지 차쪽으로 뛰어 오고 있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