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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5273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25
    조회수 : 5023
    IP : 211.221.***.23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12/26 07:41:35
    http://todayhumor.com/?panic_85273 모바일
    [reddit] 밤사이 꺼져있던 휴대폰
    *장편입니다
    *원제 : 아침이 되어서야 휴대폰을 켰는데 룸메한테 족가튼 문자가 여러통 와있었어.
     
     
     
     
     
     
     
    충전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밤새 휴대폰이 꺼져 있었어.
    아침이 됐는데도 아담이 방에서 나오질 않길래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거든.
    노크를 해봤는데 대답도 없고 방문도 잠겨있고.
    근데 아담이 외출할 때 보통 문을 잠그지 않는단 말야.
    일단은 밖에 나가서 충전기를 사가지고 와서 휴대폰을 켰더니 이런 문자가 와 있었어.
     
     
     
    오후 10:12
    야 나 시간 없으니까 이제 그만하자
    지금 내가 어디 있는거냐?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 잠든 건 기억나는데 깨보니까 딴 사람 방이야
    가렛 너 나한테 장난치는 거면 니가 이겼으니까 이제 끝내
    휴대폰 배터리 지금 20퍼 남았다
    아 시발 자동완성인지 뭔지 땜에 문자쓰기도 힘드네
     
    오후 10:15
    썅놈아 니가 이겼다고
    밖에 소리 좀 멈춰봐바
    그나저나 대체 어떻게 코끼리가 죽는 소리를 내고 있는거야
    무슨 나팔소리를 볼륨 이빠이 키워서 내는 거 같은데
     
    오후 10:25
    가렛 문 좀 열어
     
    오후 10:26
    가렛 시발 문 열어라 나 지금 궁서체다
     
    오후 10:30
    열어줘 열어줘 열어줘
    너무 무서워서 지금 나 울 것 같아
    소문내도 상관 없어
    니가 친 장난 중에 최고 무서워
    인정해줄게
    내가 존나 쫄아서 징징댔다고 딴 사람들한테 말해
    나 피부가 타는 느낌이야 여기 너무 뜨거워
    찜통에서 삶아지는 것 같다 그만 하자 이제
     
    오후 10:32
    누가 웃는거야?
    이거 니 웃음소리가 아닌데?
    누구랑 같이 있는거야?
    맥스도 아닌데
     
    오후 11:20
    맙소사 니가 아니구나
    누가 여기 들어왔어
    알몸에 방독면만 쓰고 있는데
    여기저기 채찍으로 난도질 당했는지 흉터가 장난 아니야
    가슴이랑 등에도 길게 흉터가 나있고
    다리 사이를 봤는데 이 새끼 자지도 없어
     
    오후 11:21
    시발 나 좀 데리러 오라고
    미안해 나는 니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오후 11:22
    너 왜 답장 안하냐?
    아 제발 가렛 배터리가 다 돼가
     
    오후 11:45
    가렛 제발 어디가지 마
     
    오전 12:15
    밖이 밝아졌는데 휴대폰 시계로는 자정이 넘었어
    주황색 불빛이 커텐을 비추고 있는데 약간 빨간색인가 싶기도 해
    그리고 여기 진짜 너무 뜨거워
     
    오전 12:20
    가렛 혹시 트리티니 일 때문에 이러는 거야?
    그 일 때문에 날 여기 가둬둔 거야?
    나도 진짜 마음이 안좋아
    근데 헤로인을 해보겠다고 본인이 우기는 걸 어떻게 해
    맹세하는데 진짜 내가 강요한 거 아니야
    위험하다고 분명히 경고까지 했는데도 해보겠다고 해서 준거라고
     
    오전 12:21
    치사량이 얼만큼인지 누가 알았겠어
    니 여친이 죽은 건 나도 마음이 아파
    근데 그렇다고 나를 여기 가두는 건 아니잖아
    너는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지
    그래서 내가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그 누구도 이 정도까지 당해서는 안돼
    제발 나 좀 살려주라
     
    오전 01:15
    이제 배터리가 2퍼 밖에 안남았어
     
    오전 01:20
    방독면 쓴 남자 계속 날 쳐다보고 있어
    내가 밀쳐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놔주질 않아
    코끼리 울음소리 그리고 너무 뜨거워
    느낌이 좋지 않아
    니 여자친구 마약에 취하게 해서 억지로 한 거 정말 미안해
    근데 죽이려고 한 건 정말 아냐
    이제 가봐야겠다
    저 남자가 이쪽으로 와보래
    나한테 무슨 말을 하려는 모양인데 잘은 모르겠다
     
    오전 01:21
    망할
     
     
     
    이 문자를 다 읽고 나서 완전 토할 뻔 했어.
    근데 정신줄을 붙들고 있느라고 토할 여유도 없더라고.
    이 개새끼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아버렸는데도 여자친구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급하게 어깨로 문을 밀쳐서 부수고 들어갔더니.
    눈은 천정에 고정한 채로 그렇게 있더라고.
    압박대는 풀려있고 빈 주사기가 손에 들린 채로.
    입술이며 뺨이며 온몸이 시퍼렇게 변해 있었어.
    긴급의료원들이 와서 말하길 죽은지 좀 됐을거래.
    사망추정시각이 밤 10시쯤이라면서.
     
     
     
     
    출처 I turned my phone back on this morning to find a series of fucked up texts from my roomate
    https://redd.it/3xr7p6 by TheRealMugen
    기분♡전환의 꼬릿말입니다
    14447484962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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