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시사태를 두고 커뮤니티 대란, 혹은 전쟁이라고들 합니다. 뭐 폭파되고 난민도 발생하고 핵탄두도 나오고 나름 전쟁같네요.
그럼 실제 전쟁에서 이와 유사한 경우라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걸프전(1차 이라크 전쟁)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긴 뻘글 함 남겨 볼까 합니다.(그냥 재미삼아 공통점을 찾아 본 것이라 논리성이나 개연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1. 전쟁의 원인
우선 탑시 사건 이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아시다시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기폭제가 되어 터졌습니다.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지만 이란-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이것저것 망가진 이라크가 돌파구를 엉뚱한 데에서 찾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더군요. 여시 또한 탑시 게시판 폐쇄 이후 어딘가에 탈출구를 마련하고 싶었던 찰나 스르륵에 식민지를 건설하게 됐죠. 결국 둘 모두 자신들에게 없는 것을 얻고자 개척한 곳이 화근이 되어 폭격을 맞게 되죠.
(사실 이 부분은 연관성이 그닥 높지 않습니다. 그냥 갖다 붙인 거죠 뭐. 제일 큰 유사점은 뒤에...)
2. 이라크 국내 상황
이라크는 아시다시피 이란과 꽤 긴 기간 전쟁을 해왔습니다. 물론 양국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었죠. 1차 대전 이후 황폐화된 독일에 히틀러가 등장했을 때 국민들은 열광했고 일단 히틀러 중심의 체제가 구축된 이후 히틀러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곧 사회에서 지워짐을 의미합니다. 이라크 역시 전후 사담 후세인의 철권통치가 지배하고 있었고 이런 상황은 각 커뮤니티와 크고 작은 대립이 진행 중이었고 대빵의 명령 하에 어떤 토도 달지 않고 일사불란하게(그러나 어리석게) 움직이는 여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3.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사담 후세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의 군사력은 공군력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지만 공군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적은 없다." 다소 표현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요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군력이 현대전의 결정적 요소라는 건 미국의 패배 혹은 무승부로 끝난 것처럼 인식되는 한국전쟁이나 베트남 전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 외의 요인(베트남전에서는 특히 정치적 요인)에 밀렸을 뿐이죠. 이처럼 후세인은 끽해야 라이크급에서 좀 먹어줄락말락하는 등빨을 가지고 체급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멍청함으로 스피드도 자기보다 훨 빠른 헤비급 끝판왕 미국과의 싸움을 결심합니다. 이라크 탱크에서 쏜 포는 미군 탱크에 명중해도 불꽃만 튈 뿐인데 M1 에이브람스의 전차포탄은 심지어 이라크 탱크를 '관통'해 버릴 정도로 전력차는 심각했습니다. 여시의 상황 오판은 여러 군데에서 드러나죠? 자기들은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 여러가지 창과 방패들은 그야말로 뭐....그 중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래에...
4. 이스라엘 헬프 미!!!
전쟁이 시작되고 다국적군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최정예부대 공화국 수비대의 전투력도 아니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든다는 바그다드의 방공망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스커드 미사일이죠. 이 탄두 중량도 얼마 안되고 명중률도 개판인 구닥다리 미사일을 왜 그렇게 신경쓰느냐? 바로 이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떨어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4번 의 중동전을 거치면서 또한 지금도 이스라엘과 정말 열악한 조건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를 보면서 전 아랍은 이스라엘에 대해 이를 갈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이것을 이용하여 스커드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이 전쟁에 끌어들이면 현재 미국 편인 사우디를 비롯 아랍권 국가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전선의 확장 및 동맹군 확보를 노리고 그게 안되더라도 당장 몇 천 킬로미터를 날아와서 전쟁을 해야 되는 영미군 중심의 다국적군 입장에서는 주변 국가들이 비협조적으로 돌아서면 작전 수행이 엄청 고달파집니다. 물론 이걸 알고 있는 다국적군에서도 이스라엘에 공짜로 패트리어트도 줘 특수부대 침투시켜서 스커드 족족 찾아내 조지는 등의 노력을 하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스커드를 막아냅니다.(여담으로 이 때 스커드 미사일로 인한 이스라엘 측 사상자는 딱 한 명입니다. 스커드 경보에 놀라 심장마리보 숨진 할머리시라고....)
여시는 끊임없이 여성 vs 남성의 성대결로 이번 사태를 끌고 가고자 여러 군데에서 고군분투합니다. 그러기 위해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모든 커뮤니티들을 '일베화'시키고 자신들은 맘대로 여성의 대표화 시킵니다. 어떤 국내 커뮤니티도 일베에 대한 적대감이 없지는 않을 것이므로 적들은 일베로 묶어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일베라면 학을 떼는 여초 커뮤니티를 자신의 동맹으로 삼으려 하나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망. 했. 어. 요.
결국 민간인 거주구역에도 떨어진 스커드 미사일은 그나마 너무 다굴맞으면 이라크 불쌍하지 않나? 라는 한 줌 동정적인 여론마저도 0으로 만들어 버리면서 애초 가만있는 쿠웨이트 침공으로 불리한 여론전에서 시작한 전쟁을 욕 처먹으면서 두들겨 맞는 전쟁으로 굳혀 버립니다. 온갖 곳을 들쑤시면서 동맹군을 확보하고자 했던 여시 역시 국내 모든 커뮤니티 심지어 자신이 아닌 나머지 여초 사이들 마저 자신의 적으로 돌리면서 갈라파고스화 되어 갑니다.
덤으로 각 커뮤니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을 찾아낸 저격병들은 위 사례에서 활약한 각국 특수부대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5. 마무리
오유에서 이제 여시 얘기 그만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가는 시점에서 뻘글이나마 보시기에 불편하녔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역사는 반복된다고 스스로의 잘못을 진정으로 깨닫고 과거의 구태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런 사태는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겠다는 점 또한 잊지 않아야 하겠지만 아 몰라요 걍 뻘글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