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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8516
    작성자 : 라케
    추천 : 5
    조회수 : 490
    IP : 110.35.***.252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2/10/24 21:39:54
    http://todayhumor.com/?pony_8516 모바일
    [자작/팬픽]공주님께 고합니다 솔직히 그건 아니죠 4

    *전편 링크


    1 화

    2 화

    3 화









    푸딩헤드는 머리위에 쏟아지는 별빛을 보고 있었다. 물론 별빛이야 밤이 오고 여건이 된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현상이었지만 푸딩헤드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 의미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녀는 지금 감옥에 갇혀있었고 보통 감옥이 죄수의 탈옥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에 건설된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그녀가 상당히 높은 처우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어찌되었든 죄수 치고는 질높은 처우를 받고 있는 푸딩헤드는, 정작 그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별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괜찮네.

     

    실로 괜찮았다. 그녀가 차세대 군왕으로 삼은 셀레스티아 공주는 확실히 개망나니이긴 했지만 분명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유한 왕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 망나니 성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비록 낮은 셀레스티아 공주에게, 밤은 루나 공주에게 맡겨 권력적 분산을 이루려 했던 그녀의 계획은 실패했지만, 클로버와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가르친 군왕은 분명 잘 해낼 것이라, 그녀는 믿었다.

     

    국가 원로이며 그녀의 스승이기도 했던 자들을 이렇게 유배시키고, 감금시켰다면 분명, 잘 해낼 것이라 믿었다. 허리케인 부마도위와 플래티넘 공주를 죽어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훌륭하게 군왕감으로 만들었다고 자랑할 수도 있겠지.

     

    이렇게 죽는다면 어떨까. 충분했다. 확실히 즐거운 인생이었고, 한치의 안타까움도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찌되었든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몇 개의 안타까움이 있어야 죽어서도 추억할만한 거리가 생기지 않겠는가.

     

    푸딩헤드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틈새 사이로 별빛들은 기어들어왔고, 그런 별빛들을 푸딩헤드는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평생 늙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늙으며 얻게 되는 것은 아마도, 여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무렵, 그녀가 반평생을 들어왔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이 총리가 아니라 총리대신이 된 것이 다행이군요.”

     

    “드디어 나에게 사랑고백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확실히 국가 원수보다는 국가 최고 대신이 사랑고백을 하기엔 낫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취향이 아닌데.”

     

    “아니요, 총리는 두드릴 수가 없지만 총리대신은 두드릴 수가 있거든요.”

     

    “저런. 그래, 나의 사랑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테지. 하지만 열리진 않을 거야. 스마트 쿠키.”

     

    “당신의 그 얼빠진 머리를 두드리고 싶다는 소리입니다, 푸딩헤드 각하.”

     

    “흐음.. 머리가 사랑을 노래하는 심장이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집어치우죠. 당신은 반평생을 보고 살아도 어떻게 익숙해지지가 않는군요.”

     

    “아, 그거 보통 세상이 그래. 평생을 보고 살아도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지.”

     

    스마트 쿠키는 푸딩헤드가 철창 안에 갇혀있는 이참에 돌팔매질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진심으로 고려해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우선, 주위에 돌이 없다.

     

    “그래서, 이퀘스트리아 왕국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에 투숙하시는 기분이 어떤가요?”

     

    “나쁘지 않아. 룸서비스도 훌륭하고. 심지어 밥도 직접 호텔룸으로 배달이 되지. 메뉴는 정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나름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지.”

     

    “잘나셨군요. 그래요, 하나만 물어봅시다.”

     

    “그래, 하나만 물어봐.”

     

    “젠장, 도대체 왜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그따위 언사를 남발한 겁니까?!”

     

    푸딩헤드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다. 자신이 왜 그랬을까.

     

    “보통 감정이 이성을 이기면 이렇게 되더군.”

     

    “제대로 된 대답 없습니까?”

     

    “난 셀레스티아 공주와 루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하늘이 내린 사자(使者)인 줄 알았다. 그래, 굳이 말을 만들자면 천사쯤 되겠군. 모든 종족이 통합을 이루고 새로운 통일국가를 세운 시점에서 유니콘의 뿔을 가지고 페가수스의 날개를 지닌 포니가 태어났다는 사실은, 솔직히 나에게 있어서는 기적처럼 느껴졌다. 마치 이퀘스트리아의 내일은 밝을 것이라고 속삭여주는 것만 같았다. 더 이상의 분란은 없으며 이 화합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 했지.

     

    그렇게 기적처럼 여기고 당당한 차세대 군왕처럼 기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는데 결론이 동생을 단지 ‘자신에 취해 약간 정신사나운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달로 유배시키는 망나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감정이 이성을 무시해버리더군. 이젠 내가 하나만 물어보지. 어떻게 처리했나?”“네?”

     

    “루나 공주가 달로 유배된 것. 어떻게 처리했나. 설마 정말로 셀레스티아 공주가 그 지위에 걸맞지 않은 행위로써 루나 공주를 달로 유배시켰다고 설명하진 않았겠지.”

     

    “아, 네. 대충 이런 식으로 변명했습니다. ‘루나 공주는 나이트메어 문-’”

     

    “나이트메어 문?”

     

    “루나 공주님이 스스로를 칭하시는 이름이었습니다.”

     

    “난리났군.”

     

    “‘-으로 변신해 이퀘스트리아를 침공하려 했고, 그렇기에 셀레스티아 공주는 눈물을 머금고 나이트메어 문을 달로 유배시켰다. 루나 공주가 나이트메어 문이 된 현상은 디스코드를 물리칠 때의 부작용이라 생각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는 자들이 있던가?”

     

    “국민들은 불가해한 정령, 디스코드에게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더 불가해한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그렇게 동요할 것 같지는 않군요.”

     

    푸딩헤드는 생각했고, 인정했다. 확실히 디스코드 만큼 불가해한 존재는 없었고, 그에 비하면 루나 공주 변신설은 훨씬 그럴듯한 이야기였다.

     

    “이제 각하를 만나러 온 이유를 말씀 드리도록 하지요.”

     

    “그래, 말해봐.”

     

    “우리는 이제 클로버 외무대신을 구출하러 가야합니다.”







    ********************************************************************************


    오늘은 어째 평소보다 더 글이 짧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고로 제가 글 쓰는 방법을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고싶지 않으시다고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아쉬우니 적겠습니다.




    우선 발단을 생각해내고 씁니다.(이때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아 이거 재밌겠다'란 생각으로 씁니다.)


    쓰면서 결말을 생각해냅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쓴 발단과 결말을 비교해보며 중간의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히 생각해나갑니다.


    그리고 저의 거지같은 글 실력과 눈물나는 문재를 한탄하며 글을 싹다 지우고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괴성을 지르며 키보드를 연타하다보면 어느세 짜자잔! 한편의 단편이 완성!





    하하. 상당히 정신 사나운 과정이군요. 글이 안쓰진다고 주위의 지인에게 한탄하니 지인이 술을 마시면 글이 잘써진다고 하더군요.


    훌륭한 고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이미 정신적으로 취해있었나 봅니다) 술을 마시고 한번 써봤습니다. 얼굴만 화끈거리고 그다지 문재가 나아졌다고 생각되진 않는군요.


    아마 잡설이 길어지는 이유도 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으음..



    할머니께서 손자의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당신의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가 단순히 뇌졸중이라는 걸 고려해보면, 장래희망을 의사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군요. 가끔 한국의 의술에 대해 한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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