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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5100
    작성자 : 미둥매둥
    추천 : 13
    조회수 : 2069
    IP : 114.200.***.9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2/17 04:50:00
    http://todayhumor.com/?panic_85100 모바일
    키우는 동물이 가위 구제해준 썰 보고 올리는 나의 개가위 경험 (안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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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한 재작년쯤? 개인적으로 인생사 제일 힘든일도 겪고 몸도 야위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가위가 참 자주눌리고 악몽도 자주꾸고 했음
    근데 악몽도 일어나면 딱히 생각나는 내용은 아니고 귀신이 보인적은 없었는데 그냥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면 식은땀이 흐르고 어둠이 무서울정도..
    위에 썼듯이 가위도 참 자주눌리고 했는데 일반적인 가위도 자주눌리지만 한 네다섯번쯤 걸렸던 개가위썰을 풀어보려고 함..

    그냥 내가 부르던 명칭은 개가위고 이건 정말 개꿈일수도 있고 가위일수도 있지만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생각나서 올려봄


    항상 시간은 비슷했던 것 같음
    백수시절이라 보통 오후 2~3시쯤 일어나는데 가위는 한 11시 12시쯤? 아무튼 햇볕이 쨍쨍해서 눈이 게슴츠레 떠질때쯤 눌리곤 함
    우리집은 커튼이 따로 없어서 (맨날 맞춰야지 하고 미룬지 5년) 해가 뜨면 바로 햇빛이 직방으로 들어와서 한번은 눈이 떠지게 돼있는데

    첫 개가위도 그랬음. 그냥 햇빛때문에 눈이 또 실눈처럼 떠지는데 온몸이 빡 굳은거임. 속으로 '아 욕나온다.. 가위네..' 생각하는데 이때부터임.
    우리집이 한 10년전쯤 개를 두마리 키웠는데 유난히 기억남는 개 한마리 있음
    이름이 똘이라고.. 슈나우저였는데 성격이 정말 너무 산만해서 이리저리 너무 뛰댕기고 걸음도 너무 빨라서 산책하기 너무 버거울 정도.. 
    우리집이 아파트였는데 1년정도 키우던 중, 뭐 딱히 민원은 없었지만 부모님이 너무 버거우셨는지 내가 모르는 새에 결국 딴집으로 입양시켜버리심 ㅜ 그날 집와서 울던게 기억남..
    아무튼 그 똘이의 냄새가 되게 참치마요 같은 향? 샴푸하고 양치시켜도 한때뿐 맨날 뭔가 참치향같은게 꼭 났었는데

    그런향이 가위눌리는데 훅 퍼지는거임.. 그래서 순간 2 3초정도 뭐지 하는데 갑자기 내 몸을 마치 강강술래하듯 둘둘 스쳐지나가는 뭔가가 느껴짐
    근데 그 느낌이 꼭 그 똘이 털느낌인거임. 슈나우저가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되게 털이 힘이없었고 인형털마냥 엄청 부들부들했었음
    역시 냄새도 좀 났고.. 아무튼 그 느낌이 정말 개가 내 몸을 쓸면서 한바퀴 도는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짐
    내가 좀 둔한편이라 그걸 느끼면서도 똘이 생각을 못하고 '엄마가 뭔 개를 데려왔나 그럴분이 아닌데...' 하고 있는데
    체감상으로는 정말 3분정도? 계속... 머리끝부터 발바닥까지.. 내가 태아형으로 자는편인데 정말 내 측면을 따라 도는것처럼 그 향이랑 털 느낌
    아아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게 걔가 콧물이 엄청심했음!! 킁킁거릴때도 유난히 엄청 급하게 킁킁거렸고 콧물이 엄청 튀던앤데 
    그 느낌까지 똑같이 느껴지는거임!! 그 콧물도 느껴져서 간간히 차가울정도,, 그 걸음걸이도 똑같이 뭐 쫓기는거마냥 엄청빠르고...
    그래서 '아 뭐야 똘이왔나??' 이생각이 엄청 느껴지는거임.. 아 뭐지뭐지 완전 혼돈의 카오스가 느껴지는데 햇빛은 또 왜이렇게 나른하게 쬐던지...
    무슨 개랑 일광욕하는 느낌으로 가위에 꾹 눌려있었음

    그러다가 아랫글 방법처럼 나도 손가락끝에 힘을주고 가위를 푸는편이라 간신히 힘주고 풀어서 일어났는데
    진짜 지금 생각하면 한낱 가위지만 너무 무섭게도 강아지고 뭐고 집에 아무도 없는거임 다 외출하고 일나가고...
    그래서 그날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원래 그런거에 관심없어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김


    근데 그 뒤로 정말 몇주 간격으로 그 개가위를 똑같이 눌림
    똘이 털느낌, 콧물느낌, 킁킁소리, 내 몸을 빙빙도는 것, 그리고 시간대도 거의 그렇게 비슷하게...
    내가 그 가위를 전에도 눌렸단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눌리게되면 똑같이 '아 엄마가 개 데려왔나?' 이생각이 들고 눈을 뜨면 개가 있을거 같고..
    근데 또 이게 눈도 흐릿하게만 떠져서 햇빛만 느껴지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항상 한결같이 깨고나면 아무도 없거나 엄마만 있고 개같은건 털끝도 안보여서 너무 무서웠음 그 하루는.

    그러다 몸도 좋아지고 슬슬 살도 찌고나니 뭐 가위 이런건 요새 전혀 없는편임


    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 사실 그 아이가 좀 몸도 부실했던 편이라 왠지 빨리 무지개다리를 건넜을수도 있겠구나 싶은거임 ㅜ
    (물론 지금까지 무사하면 정말좋겠지만.. 이것도 내 100% 추측이고 입양된 집도 연락이 차차 끊겨서 이젠 알 수가 없음)
    그래서 내가 이렇게 허약할때 혹시 찾아온건가 하는 슬픈 생각도 잠깐 해봄 ㅜ 그러나 뭐 생사도 알길이 없어서 뭐라 확정은 못짓겠음..ㅠ
    뭐 살아있다면 허약했던 나를 보호하려고 가위를 가장한 꿈으로 온건가 (꿈인지 헷갈릴정도)
    다릴 건넜다면 정말 찾아왔던건가 싶어서 슬펐었음..

    아무튼 똘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고를 떠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임.. 끝까지 함께 지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갑자기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되서 죄송하고 길고 재미도 없지만 그냥 경험한 썰 한명이라도 재밌어할까 싶어 적어봄..


    출처 내 경험 나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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