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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5041
    작성자 : rornaos
    추천 : 21
    조회수 : 4392
    IP : 183.99.***.24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12/14 13:16:46
    http://todayhumor.com/?panic_85041 모바일
    [Reddit]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노라

    어떤 의사도 자신을 낫게 할 생각이 없는 환자를 도울 순 없다.
    내 환자인 메이지 리랜드의 경우처럼 말이다. 그녀는 심방 세동을 앓고 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져서 혈전을 유발하게 될 수 있는 병이다.
    적절한 처방이 없다면, 그녀는 언제 실신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따라서 나는 혈전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 혈액 희석제인 와파린을 처방했다.

    문제는 그녀가 소위 비협조적 환자라는 점이었다.
    무슨 약을 처방받던지간에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녀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매우 낮은 항응고 수치가 그 사실을 증명했다.

    고릴라같은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상담실로 데려오며 자신의 시간 낭비에 대해 투덜댔다.
    "선생, 이 멍청한 년한테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 주쇼."
    그는 웃음을 터뜨리고 그녀의 어깨를 꽉 쥐었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멍을 남기지 않고 그녀를 학대했는지,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부인, 염려하지 않을 수 없군요. 검사 결과가 전혀 좋아지지 않았어요.
    와파린이 듣지 않는다면, 더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내는데?" 남편이 인상을 썼다. "메이지, 멍청한 년아! 벌써 들 만큼 들지 않았냐?"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내용 기억하시나요, 부인?"

    메이지 리랜드의 창백한 입술이 열렸다.
    "물론이예요. 제가 약을 먹지 않았다고 모함했었죠."
    "부인, 모함이라뇨."
    "난 노망나지 않았어요." 그녀의 남편이 킬킬댔다. 
    "내 약이 잘 들을 거라는 걸 알아요. 분명히 말하지만, 난 절대 거른 적 없어요."
    그녀는 남편을 바라봤다. "저는 참을성 있는 여자랍니다, 선생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예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부인, 와파린은 2주에서 4주 정도 처방하는 약입니다.
    근 한 달간 계속 처방량을 늘렸는데, 검사 결과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건강한 남성이 복용하더라도 피를 쏟거나 쏟게 될 양입니다.
    그런데 부인의 항응고 수치는 너무 낮아요. 한 알이라도 복용하셨다면 이러지는 않을 텐데요."

    메이지 리랜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전 걱정하지 않아요, 선생님. 말씀드렸듯이, 저는 참을성 있는 여자랍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어떤 의사도 자신을 낫게 할 생각이 없는 환자를 도울 순 없다.
    "그러시다면, 한 번 더 처방량을 늘리겠습니다.
    만약 또 변화가 없다면, 그 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죠.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녀는 동의를 표했다.
    "젠장맞을, 메이지." 남편이 거칠게 내뱉었다.
    "이러다 네년의 망할 심장이 내 피를 다 거덜내고 말겠군."

    두 사람이 방을 떠나기 전, 남편이 내게 돌아섰다.
    "그리고 의사 양반, 당신이 나한테 전하라고 시킨 비타민 말이야.
    그거 보험 처리 되는 것 맞는지 똑바로 알아보는 게 좋을 거요."

    나는 메이지 리랜드의 굳은 눈길을 눈치챘다.
    이런 젠장. 그녀는 정말로 참을성 있는 여자로군. 좋아.
    "물론이죠." 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확인해 두겠습니다."

    어떤 의사도 자신을 낫게 할 생각이 없는 환자를 도울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아지려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3ew8gv/first_do_no_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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