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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850148
    작성자 : 디제이왈왈
    추천 : 0
    조회수 : 533
    IP : 58.122.***.21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8/12 12:06:44
    http://todayhumor.com/?humordata_850148 모바일
    이것도 유머인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일본은 동서남북이 한국의 동해(East Sea)보다 배 이상 깊은 바다와 거친 파도, 지각변동 심한 지층에 둘러싸인 은둔형 유인도다. 기후 특징은 반도국가인 한국과 달리, 365일 4계절 내내 습도가 매우 높다.

    덕분일까. 지난 10일 열린 한일전서 일본 대표팀은 끈적끈적한 습도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다.

    하늘이 막힌 삿포로 돔은 일본 여름 평균 기후조건과 흡사한 환경이었다. 더구나 경기 전 이슬까지 맺힌 잔디로 습도는 80%에 다다랐고, ‘패스게임’이 특징인 일본은 물기를 먹은 빠른 공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 선수들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더욱 큰 문제는 지붕이 닫혀 있기 때문에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는 사실. 이는 일본보다 한국에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타고난 지구력과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하는 한국 선수들은 체온이 급상승, 숨조차 쉬기 어려웠던 것.

    바람이 불어야 뜨거워진 체온을 식히고, 호흡조절이 가능한데 하늘이 막히다 보니 태극전사들의 장점은 오히려 퇴색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똑같은 조건이었다면서 돔구장 변명은 핑계이자 홈 어드밴티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일축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은 ‘습도 높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고 축구를 배운’ 선수들이다. 여기에 삿포로 돔 경기장을 경험한 선수들도 많았다. 즉, 몇 십 년에 걸쳐 습도 높은 환경에 본능적으로 적응했기에 삿포로 한일전은 일본에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이었다.

    한 예로 한일전 우치다 야쓰토(살케04)의 신들린 활약도 습도 높은 일본 기후와 비슷한 조건인 독일 살케 홈 아레나 아우프살케 ‘돔구장‘에서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불쾌지수가 폭등하는 습도에 몸이 저절로 세팅돼있다.

    말 그대로 이번 한일전은 일본의 의도적인 노림수(경기장 선정)에 의해 한국의 장점(체력)은 빼앗고, 일본은 최적의 상태로 싸운 불공평한 맞대결이었던 셈이다.

    일본선수들의 경기 후 인터뷰도 이 사실을 증명한다. J리그 2부 리그에서 뛰며 습도 높은 삿포로 돔 경기장(콘사도레 삿포로 홈구장)을 ‘수차례 경험’한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한국 선수들이 이상하게 따라붙지 못했다.”며 태극전사들의 장점인 타이트한 압박이 실종된 사실에 의문을 표했다.

    가가와 신지의 말처럼, 한일전 한국선수들의 ‘지나치게 둔한 몸놀림’은 말이 안 된다. 불과 며칠 전 아프리카 1위(피파랭킹) 가나를 상대로 물샐틈없는 전방위압박과 엄청난 활동량 보여 준 태극전사들이 일본전서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체력이 방전된 사실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K리그는 중단되지 않았고, 유럽리그도 개막을 앞두고 있기에 선수들의 몸 상태도 최상이었다.

    결국 문제는 일본 평균 기후와 맞먹는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습도(돔구장)에 있었다. 역대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한국선수들의 예상 밖 졸전도 이번 한일전 부진을 뒷받침해준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는 홈팀 태국이 2명이나 퇴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했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 시절에는 오만-베트남-몰디브 쇼크로 한국축구 자존심을 구겼다. 모두 신경질 날 정도로 습도가 높은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체력이 있어야 정교한 프리킥이 가능하고, 골 결정력에 힘을 더하며, 섬세한 기술도 구사할 수 있다.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도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취임 당시 “한국선수들의 기술은 수준급, 유럽 상위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일본 돔구장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을 뿐, 기술 차이는 없다. 오히려 한국 각급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일본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을 기술에서 압도하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지난해 11월 한국프로야구 챔피언 SK와이번스가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2안타 빈공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프로야구 1위 팀이 일본 프로야구 1위 팀에 힘 한 번 못써보고 패한 원인도 돔 구장에 있었다. 당시 선수들은 낯선 돔구장 환경 때문인지 “이상하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숨이 차 뛰지 못하면 준비해둔 전술이고 뭐고 아무 것도 실행할 수 없다. 한일전 0-3 완패를 순전히 일본의 한 수 위 실력으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패배로 주눅 들거나 자신감을 잃을 이유가 전혀 없다. 아프리카 최강 가나전서 보여준 것처럼,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한다면, 일본은 넘어야 할 언덕이 아닌, 언제나 꺾을 수 있는 아시아 강호 중 한 팀 일 뿐이다. [데일리안 스포츠=이충민 객원기자]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812n06934?mid=s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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