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전 어느 날,
남편에게 친정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아빠:ㅇㅇ야, 이번에 무조건 1번 찍어야 한다.안그라믄 서로 가족간의 인연을 끊자.☆☆이 한테도 그리 전해라.
●남편:아버님, 왜 이런 선거운동을 하세요.
☆☆이 알면 난리날겁니다.
그 소동후 우리 3남매와 아버지는 냉랭해졌었고
중간에서 어머니는 그냥 말로만 1번 찍겠다고 하라면서 중재에 나서셨지만 서로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대선결과가 나온 후.
우린 충격과 함께 어르신들에 대한 원망으로 당분간 친정을 찾지 않기로 했었다.
난 도대체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군생활을 오래하셨다지만 왜 매번 무턱대고 1번이신지..ㅠㅠ
그 때 이후로 우리 친정아부지 앞에선 정치이야기는 금지였다.
서로 이념의 골이 너무 깊어서
반박하며 큰 싸움이 될까봐...암묵적으로
정치의 ㅈ도 꺼내지 못했다.
때문에 내가 5년여간 문재인대표 쫓아다닌것도.
민주당 당원이 된 것도..
선거때 자봉뛰는 것도..
극렬문빠인것도..까맣게 모르셨던..
그런데 지난 주말 늦은 명절인사드리러 간 날,
작심하고 아버지께 말을 빙빙 돌리다가 건넨 첫마디가..
♡나:아빠, 전인범장군이라고 알아? 특전사령관이고 한미연합사, 27사 사단장이었대.
○아빠:잘 모른다.근데 테레비에 요며칠 나오대?
♡나:보수쪽에서 신망이 높은 군인이셨대.특전사 개혁도 하고..눈이 오면 직접 나서서 제설도 하고 전역사병들에게 니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경례밖에 없다면서 전역사병들에게 경례를 해주던 사람이래.
근데 그 사람이 문재인대표 안보자문을 해주러 오셨었대.
○아빠:(나를 빤히 쳐다보시며)음...난 문재인 싫어한다.
♡나:왜요? 싫은 이유가 뭔데?
○아빠:(당황하시며)음..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테레비에서 별로 좋게 말 하지 않는다 아이가.그리고 나는 평생 보수정당에 표를 준 사람이다.진영이 다르니까...
♡나:언론이 문제지.밤낮없이 눈만 뜨면 문대표 욕을 해대니까.새누리나 보수주의자들도 그렇지만 호남패권주의자들도 욕해대니까.
그렇게 욕해대도 지지율이 1위야.
근데 아빠. 문대표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야.
그냥 상식적인 사람이지.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으시대.
문대표가 아빠랑 참 비슷한 점이 많은데..
○아빠:뭐가 비슷하노?
♡나:바둑 좋아하시고, 꽃,나무 좋아하시고,분재,수석도 좋아하시고, 야생화도 좋아하시고, 운동도 좋아하시고...고향이 거제도라 자맥질도 잘하신대.
○아빠:(급관심을 가지시며)바둑?
♡나:응,아마 5단인가 4단인가..아빠는 몇단이야?
○아빠:나는 3단.
♡나:3단이 높은거야 4단이 높은거야?
○아빠:4단이 높지..
♡나:참,며칠전에 고모가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보고 나보고 문재인 잘아나? 이러면서 전화왔더라.카톡프로필에 문대표님이랑 미소가 같이 찍은 사진이 있거든.
○아빠:그래? 근데 카카오톡사진이 뭐꼬?
♡나:(카톡플필 사진 보여주며)여기에 있는 사진 보고 전화했더라고..고모가 문재인 찍어줄까?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내가 난리를 쳤어.고모는 찍어준대.
○아빠:근데 미소가 우찌 문재인이랑 사진을 찍었노?
♡나:내가 대선끝나고 문재인후보 만나러 다녔지.영화벙개가 있어서 가서 보고 뒷풀이도 하러 가서 문대표랑 사진찍었지.경남도지사 나왔던 김경수의원이랑도..
○아빠:글나..근데..내가 노무현때문에 두가지를 잃었다.노무현 부동산정책때문에 재건축하던 집을 날렸고, 내가 이회창이 당선되면 이회창 군사자문을 하기로 했는데..떨어져서..
(아빠는 예전에 재건축조합장이셨는데 어느날 재건축에 제동이 걸려서 친정집과 내 집 모두 날렸었다. 그 후로 집 한칸 장만 못하시고 친척집에 얹혀사시는..ㅠㅠ)
♡나:헉..난 몰랐는데..ㅠㅠ
분위기를 바꿔서..
미소얘기하고 문대표가 애들 이뻐한다..
사람들이 그 분을 보기위해 수천명이 몰린다..
그랬더니 테레비에서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으시다고.
그래서 사진 보여주고 동영상 보여주면서 이런거 테레비에선 안보여준다면서 언론 씹고
집안이 어려웠는데도 공부 잘해서 경남중학교 고등학교 나왔다고 칭찬하고 어르신들께도 참 잘하시고..등등..
이런 저런 얘기들로 저녁 8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고 졸려서 눈이 반쯤 감긴 아빠께 문대표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아빠:내하나 찍는다고 당선되겠나?그래도 알았다..
6시간동안 설득해서 들은 답.
너무 기뻤다.ㅠㅠ
상경하고 있는데 아빠가 전화가 왔다.
○아빠:문대표에게 세상에 문은 쉽게 열리지 않으니 용기 잃지 말고 잘 헤쳐나가시라고 전해드려라.
♡나:네.아부지..ㅠㅠ
전화 끊고 콧잔등이 찡해왔다..ㅠㅠ
그런데 어제 또 전화가 와서 이번에 내려갔을때 우리 식구들에게 나눠주신 당신이 직접 사포로 밀어 만드신 안마봉을 문재인씨에게 만들어주고 싶다고..꼭 전달해 달라고.
대표님과 사모님 두 분거 만들고 계시다고.
당신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것이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니 좋은 선물이 될거라고..
ㅠㅠㅠㅠ
이제 우리 아빠도..문빠가 되실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