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게시물을 이런걸로 장식할 줄은 생각 못 했는데...
논리적 비약이 극에 달한 글을 읽고 분개해서 키보드 질 한번 해보렵니다.
논리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너무도 굴절되고 왜곡된 부분이 많아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는데...우선 이 글이 가지는 가장 큰 논리적 오류는 주제에 대한 답이 없다는데 있겠네요.
남녀 평등 어려운거 아니라는 세브젝트에 대해서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를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글이 왜 고민게시판에 있어야하는지도 모르겠군요.;;
큰 줄기부터 건드려본다면 나류화라는 분이 주장하는 논거는 남여의 역할이 생물학적(sex에 의해)으로 정해져있고 그 카테고리 안에서 생활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굳이 이론적 근거를 따진다면, 파슨스의 구조기능론에 비할 수가 있겠네요. 파슨스는 사회체제의 구조에 의한 균형유지 기능을 분석함에 있어 미시적으로는 부부사이에도 각자의 기능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대략적인 얘기는 나류화님이 말하는것과 비슷합니다. 아니 거의 흡사합니다.
근데 이 구조기능론이 학문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사회학에서는 아직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이론입니다만 현실세계에 적용하기에는 너무도 큰 무리가 따릅니다.
구조기능론이 1951년에 발표되었으니까 대략 반세기를 넘은 이론인데 이 낡은 이론을 현 시점에 적용한다라... 어떤 사회학자도 하지 못한 일은 이분은(나류화) 너무 서슴없이 하고 있네요.
사회에서 일하고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일이 단순 남성의 기능이라고 전제를 깔아두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는 말이 안됩니다.
정말 극소수의 집단(경제적으로 풍족한 자본가 내지는 사업가 내지는 귀족노동자 등등)에서는 아직까지 서로의 생물학적 기능에 충실하여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구에서는 맞벌이라는걸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선택하여 취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나류화 님이 말한것처럼 여성이 자발적으로 남성의 영역 안으로 뛰어든 것일까요?(일단 각자 영역을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것인데, 이것은 인정하고 넘어갈께요...하나 하나 다 짚고 넘어가면 글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ㅜㅜ)
분명 그런 부분도 있을테지만, 어떠한 문제를 바라볼 때는 미시적인 것과 함께 거시적인 부분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여성 개인의 선택에 의한 사회진출과 함께 사회 구조적인 영향도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도 기혼자입니다만 제가 돈 많이 벌면 파슨스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혼자 벌고, 아내는 집에서 애 키우고 살림하면서 문화회관이나 다니게 하고 싶어요.
그러나 현실은 아침에 얼굴 잠깐 보고, 서로 바쁜 탓에 늦은 밤에나 다시 만나서 잠깐 얘기 나누고 잠자기 바쁘답니다.
이런 상황이니까 주말에는 함께 밀린 집안일을 같이 해결하겠죠.
저도 혼자 나가서 벌고 집에오면 대우받으면서 뒹굴거리고 싶은데요...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는 말입니다.
출산과 육아라는 고유의 기능을 제쳐두고 남성의 권리를 빼았는다고 표현을 해놓으셨는데,
사회가 또는 경제적 상황이 그 부분을 여성에게서 박탈해 갔다고 보시는 시각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양성평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시작하여 구조적인 문제는 하나도 다루지 않고 단순 여성의 영역침해로만 보고 있는 나류화님의 안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글이 길어질거 같네요. ㅜㅜ 일 좀 하고 2부로 찾아뵐께요. -/ㅡ;;
2부에서는 좀 더 심도 깊게 만나봅시다.
p.s:그리고 우리 남녀평등보다는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써보도록 해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