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ㅁ산부인과에서 근무하던 때의 일이야.
왜 어디든 한곳씩 낙태를 해주던 병원이 있잖아?
거기도 그랬어. 종종 수술이 잡혔거든.
일하기 힘들지 않았냐고? 당연히. .
이 이야기좀 들어봐, 내가 이 일로 너무 충격받아서 다신 산부인과에서 일을 못하겠어.
그때는 내가 입사하고 아직 이것저것 배울 때였어.
산부인과는 처음이었거든.
어느날은 꽤 주수가 찬 산모를 받았는데
아마 25주~28주 정도의 태아였던 것 같아.
왜 수술을 하냐고?
모르지.. 보통 그렇게 큰 애들은 수술 못할텐데 하시더라고..
후.. 25주며 이미 사람모양 다 만들어져있지. 오히려 이시기엔 태어나도 처치를 잘받으면 생존률이 아주 높은 주수라고.
수술이 시작되고, 아기를 꺼내고...
애를 꺼냈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거든..
그럼..
그걸..
후
아기를 조금이라도 편히 해주려고 닥터가 천으로 질식을 시켜.
아무튼 수술은 끝나고 다들 모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정리를 하고있었어.
나도 이것저것 뒷정리를 하고있었어.
근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불도 거의 다 꺼둬서 어두컴컴한데, 아주 작게 뭔지 모를 소리가 들리는거야.
소름이 쫙 돋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여기저기 소리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어.
그렇게 십여분을 헤매다가
아기 시신을 보관해둔 냉장고 앞에 섰어.
바들바들 떨면서 그 고요함 속에 쥐죽은듯이 귀를 기울였어.
'으응.. 으응'
분명 그랬다니까?
분명 들렸어.
그쯤 나는 거의 패닉상태였지
냉장고 문 가까이 귀를 대고 다시 숨죽이고 기다렸는데
미친.. 또 들리는거야.
분명 그 안에서 '응응' 하는 소리가..
손을 벌벌떨면서.. 이미 눈에선 눈물이 줄줄 나오고말야..
차디찬 냉장고를 열어서 냉동고 제일 안쪽의 상자를 꺼내 천을 들추니
아기가 아직 그 차가운 곳 안에서도 아직 살아서 '으응 으응' 울고있었어.
진짜..
아.. 미치겠다. 잠깐만..
그래,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자 다른 직원들이 달려왔고
다들 소리지르고 울면서 아기를 꺼내서 소생시키려했어
따뜻하게 덥혀주고 산소를 달고 마사지를 하고
그 작은 눈도 못뜬 아기를 살리겠다고 다들 패닉상태로 말야..
하지만 결국.. 하늘로 가버렸어.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너무 가여워서..
너무 미안해서..
(실화 입니다, 4년전에 들은 이야기를 그 느낌대로 적어보았는데 약간 왜곡해서 기억하는 부분도 있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