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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4892
    작성자 : 고민Ω
    추천 : 3
    조회수 : 346
    IP : 61.109.***.5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0/09/16 02:40:19
    http://todayhumor.com/?gomin_84892 모바일
    정말로 안되는 일은 포기해야 하는 건가요?
    저희 아빠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어릴적부터 아빠는 바람도 피고 술먹고 손찌검에다 칼부림까지 하는등..
    정말 막장이였습니다.
    덕분에 엄마는 저희들을 지킨다고 맞기도 하고 정말 몹쓸짓도 많이 당했구요.
    오죽하면 스트레스로 암에 걸리시고 자살시도까지 하셨겠습니까..

    그렇게 몇년간 살다가 이제 뭐 정상적인 가정처럼 살고 있습니다만..
    전 아빠가 너무나도 싫네요. 아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합니다.
    지난번에 아침식사를 엄마랑 아빠랑 같이하다가 엄마아빠 옛날 어릴적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희 엄마 가난한 집에 태어나셔서 어릴적부터 고생하고, 중학교만 졸업하시고 그때부터 공장다녀왔던 정말 힘들게 사신 분이시거든요.
    그렇게 엄마가 어릴적에 되게 배고팠었다고 하면서 이야기하니깐
    아빠가 실실 쪼개면서 절 보며 이러더군요
    "내가 니 엄마 구원해줬다"
    참...
    농담으로 말하는거든 진담으로 말하는거든.. 
    (사실 저희 아빠도 꽤 가난했었습니다. 엄마만큼은 아니지만요.)
    저딴식으로 말하는것 자체부터가 틀려먹은거 아닌가요?
    일반적인 부부 사이에서도 저딴 말 쓰면 안될텐데..
    더군다나 과거에도 안좋은일 많이 있었던 사람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저딴식으로 얘기하니깐 진심으로 화나더군요.

    저 위의 일도 그렇고
    저희 아빠라는 사람은 일체 배려를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항상 같이 자는 사람이 어디가 아픈지도 제대로 모르고,
    아프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요즘 엄마가 허리가 안좋으셔서 아침에 허리를 잘 굽히지 못하십니다.
    아침을 다 먹고 엄마가 상위의 그릇을 치우면서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라고 해도
    안들리는 척 아빠는 그냥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TV나 쳐보는 그런 사람이죠.
    그리고 일을 시켜도 하기싫으면 대부분 못듣는척하거나 말을 돌립니다.
    내참..

    뭐, 그래서 그런 부족한걸 제가 나서서 해드리곤 하는 편입니다만..
    제가 요즘 수능을 며칠 앞두고 있어서 가사일을 도울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엄마가 전업주부도 아닙니다.
    저희 엄마도 아빠처럼 똑같이 직장생활 하시고..
    게다가 더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입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집안일을 거의 안하려고 하네요.
    맨날 집에오면 싱크대에 씻어야 할 그릇들이 쌓여있는데도 할 생각은 커녕
    TV나 쳐보고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녁늦게 엄마가 와서 집안일을 하곤합니다.
    하소연할데가 없다보니 저만보면 힘들다고 하시구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아빠한테 좀 시켜서 같이 나눠서 하자고..
    사실 저희 엄마는 시킬줄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릴적에 심부름도 거의 안시키고 항상 자기자신이 도맡아서 하던 사람이죠.
    아빠가 시켜도 나중에 한다고 하고 안한다고 그냥 자기가 한답니다..

    그래서 아빠한테 가서 설거지좀 하라고 하니깐
    번듯하게 누워서 티비보다가 이러더군요
    "니가 좀 해라"

    ....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밥먹고 조금만 거실에서 TV보며 있어도
    저보고 빨리 공부하러 들어가라고 하면서 저딴 소리가 어떻게 입에서 나오는건지..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어느정도 너그러워지는게 맞지 않나요?
    진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긴 싫습니다만..
    정말 아는것은 좆도 없으면서 항상 아는척하고 저를 싸잡아서 무시하고 자존심을 슬슬 긁습니다..

    제가 몇년전만해도 운동에 취미가 없어서 허약했습니다.
    자기 힘 자랑하고 싶었는지 저만 보면 항상 팔씨름을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길때마다 또 실실쪼개면서 있는이유 없는이유 다 붙여다가 사람 자존심 완전 긁어놓고..
    지난번에 한번해서 완전 쳐바르니깐 그때부터 잠잠하더군요.
    (약간 적다보니 거친표현이 들어갔네요.. 죄송..)


    그래도 저 나름대로 증오도 없애고 아빠도 바꿔보려 노력 많이 해봤습니다.
    아빠와 잘 지내려고 오래전 싸우기 전처럼 나긋나긋하게 대하도록 노력했었고,
    편지도 써보고,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저런 개념없는 행동들이 너무나도 많고, 
    또 열심히 설득을 해도 그때뿐입니다.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질 않습니다.
    게다가 한마디 말을해도 ㅏ다르고 ㅓ다르다고..
    은근히 상대방을 무시하는 투로 말해서 대화를 하다보면 슬슬 짜증이납니다.

    잠깐 쉬로 나갈때마다 항상 묵묵히 집안일을 하는 엄마랑 
    아무것도 안하고 TV나 쳐보는 아빠를 볼때마다 정말 분통이 터지네요.
    요즘 공부로 인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렇게 가족사이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공부도 손에 잘 안잡힙니다..

    이럴경우..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포기하고 제 갈길을 가는게 옳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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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6 02:53:29  183.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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