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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oast_8471
    작성자 : 장구니엄마
    추천 : 7
    조회수 : 883
    IP : 39.7.***.4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3/12/07 11:04:16
    http://todayhumor.com/?boast_8471 모바일
    (스압) 우리딸 이제 건강해요^^ 축하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조기양막파열로 인해 조산기 참고 참다가,
    막상 낳으려니 30시간 진통하고 애기 낳은 대한민국의 한 엄마입니다.
    아기 문제로 고게에도 익명으로 글을 썼었는데,
    너무 힘들 때 오유분들의 격려가 엄청난 도움이 되었기에
    감사의 말씀도 올릴 겸...
    팔불출 짓도 한번 해보려^^;;; 자랑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음슴체 gogo!!!



    2013년 9월 19일 추석당일.

    집에서 쉬라는 시엄니의 분부에 따라
    신랑만 시댁에 보내고
    집에서 혼자 뒹굴거리며 컴터로 오유나 눈팅하고 있었음.
    슬슬 잠이 솔솔 오길래 샤워나 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씻었음.
    씻고 나와서 강아지 밥 주고~
    장군이 앙이 안녕~ 엄마 이제 잔다 낼 봐.
    하고 뒤 돌아서는데

    .
    .
    .
    .
    .
    .

    응? 나 분명히 깨끗이 씻고 다 닦았는데...
    속옷이 축축함...
    이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단순 분비물인가? (임신하면 분비물이 늘어남.)

    하고 속옷을 갈아입음.

    오예 내사랑 침대 오예 아싸 자야지 꿈나라로 ㄱㄱ
    하고 침대랑 부비부비 하고 있던 그 때.

    또 속옷이 젖은걸 느낌......

    그제서야 이건 단순 분비물이 아니란걸 느낌.
    하... 나란 여자 둔한 여자.

    신랑한테 콜 함.
    안받음.
    또 함.
    또 안받음.

    작은형님께 콜 함.
    “형님 저 양수 터진것 같아요 으헝헝~“
    출산의 경험이 있으신 큰형님 바꿔주심.
    “진짜? 벌써? 아직 예정일 멀었잖아? 우리가 갈테니까 옷 입고 기다려.“

    간만에 친척들 만나 술이 고주망태가 되신 신랑ㅡㅡ을 짐짝 싣듯 실고
    큰형님과 작은형님이 오심.
    앉아있다 일어나니 다리 사이로 주르륵 흐르는 양수를 보시고
    뭔가 잘못됬다는걸 느끼시고 바로 병원으로 가자 하심.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 이러이러한 상태의 산모가 있다고
    지금 간다고 전화를 하니
    아직 주수가 얼마 안되서 자기네들한테 와도 아기를 못 살린다 함.

    시지 ㅍㅌㅁ에 전화함.
    동대구 ㅍㅌㅁ(?)에 가보라 함.

    허둥지둥 동대구 ㅍㅌㅁ에 도착하였고
    응급실로 입성.

    내 임신 주수를 묻더니 안된다고 함.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ㅅㅂ... 난 배 아픈데... 이까지 왔구만 또 퇴짜 맞음.
    응급처치라도 해달라 하니 응급처치고 뭐고 해줄수 있는게 없다고 함.
    어딜 가야되냐 캐물으니
    경북대 병원으로 가라고......

    아픈 배 부여잡고 차 뒤에 수건깔고 앉아서 경북대 병원 도착.

    응급실로 곧장 들어가니
    수액(?)같은 링거 한통 놔주며,
    바로 산실로 간다고 함.

    오마이갓. 나 오늘 애기 낳는거? 리얼리? 안믿김.
    방금 나한테 산실이라 했음?
    오마이갓. 망했다. 애기 옷이고 뭐고 준비 하나도 안했는데.
    이제 슬슬 준비할려 했는데......

    침대에 누워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랑은 옆에서 침대를 같이 끌고
    5동 5층에 있는 분만실로 들어감.

    태동검사도 해보고,
    촘파도 해보더니
    이건 양수가 샌게 맞다며
    “지금 5분간격 30 진통 잡히는데 엄마 못느끼셨어요?“ 하고 물음.
    “배가 아팠던게 진통인줄 몰랐어요. 저 오늘 아기 낳는거에요?“
    하고 물으니

    오늘 낳으면 아직은 주수가 31주 밖에 안되서
    기도삭관(?)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없기 땜에
    서울이나 부산의 더 큰 병원으로 가야 된다 함.
    일단 진통 잡히는 것 막고, 자궁 수축 막고
    최대한 출산을 늦춰서 아기 낳자며 입원 수속을 밟음.

    그리고...
    부작용이 많다고들 하는...
    유토파(?)를 맞음... (자궁 수축 억제제)

    몸은 춥고 떨리고 손발이 얼음장이 됨.
    심장이 뛰기 시작함.
    숨이 가빠옴.
    눈 앞이 흐려지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함.
    이게 꿈이야 생시야? 정신까지 오락가락 함.

    의사에게 내 증상을 이야기 하니
    유토파를 꺼줌.

    간호사가 신랑에게는 침대에 깔 패드를 사오라 하고
    난 집에 가서 세면도구 챙겨오고
    장군이 앙이 철장안에 넣어주고 오라고 함.

    이리저리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 겨우 잠 듬.



    2013년 9월 20일...

    xray를 찍더니 유토파(?) 부작용으로 폐에 물이찼다고 함.
    이제 유토파는 못 씀... 그냥 수액으로 버티자 함.

    아오 씨. 그렇게 부작용 심한 약을 왜 써? 대체 왜!!!

    짜증내며 의사쌤한테 집에 언제 갈 수 있냐고 물음.

    “집에요? 엄마. 입원 기간 길어질 거에요.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아기 낳기 전에는 못간다 보면 되요.“

    에헤라디야.
    정줄님이 로그아웃 하셨습니다......

    그니까 지금, 나한테!
    화장실도 양수샌다고 못가게 하고
    침대에 누워 볼일 봐야 되는 이 생활을 지속하자고...???

    망했구나...

    (내 발로 걷다가 간호사들한테 걸리면
    “엄마!!!!!!!!!!!!!!!!!! 일어나시면 안된다니까요?
    침대에 가만히 누워계세요!!!!!!!!!!!!“ 라고 폭풍 잔소리를 들었었음.)




    뭐, 중간중간 별로 중요치 않은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2013년 10월 6일.
    34주 0일이었음.

    이제 아기가 폐 성숙이 다 되었다 하며
    양막에 구멍이 나서 양수가 계속 새어왔고
    그 구멍땜에 아기가 바깥이랑 소통하는 상황이니
    내일 아기 낳자고 함.

    내일 내 딸래미를 안아볼 수 있겠구나.
    더불어 이 지겨운 생활도 끝이구나 싶어 쾌재를 부름.



    2013년 10월 7일.
    원래 예정일이었던 11월 17일보다 한달 열흘이 빨랐던 날.

    아침 6시부터 관장에 제모에...
    난리를 침...

    그리고... 이때껏 계속 쭉~ 맞아왔던 수액도 뗌...
    대신!
    유도제를 꽂고...
    분만대기실로 들어감.

    오호호호호호~ 진통이 오는게 느껴짐.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음.
    겨우 이게!!! 진통임??? 다 덤벼 으흐흐.
    까짓거 별거 아니네~
    하며 폰으로 오유도 보고~
    다른 엄마들의 출산후기도 읽고~ 시간을 보냄.

    시간이 점점 감.

    .
    .
    .

    배아파! 배아프다고! 으아아아ㅏㅏㅏ앙 배아프다고...

    난 원래 엄살도 심하고 통증도 잘 못 참는 여자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가며 진통을 참아 낼 때,
    3층에 가서 무통 준비 하고 오자고 함.

    3층에 도착하여 마취실(?)로 감.
    으흐흐 무통이다 무통 나에게도 무통에 축복이 있길...
    하며 옷을 올려 등을 까고 옆으로 누웠다.

    “조금 따꼼~해요.“

    그 때부터 들려오는 으드드드득 하는 소리.
    이게 뭐야 따끔 정도가 아닌데? 무섭잖아 일단.
    소리가 더 무섭잖아. 이거 어떡함?
    아놔...

    다시 한 번 정줄님이 로그아웃 하셨습니다.

    척추를 따라 호스를 삽입 함.
    (무통이 다 이런 방법으로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더 아픔. 느낌 다 남.
    내가 겁먹고 움찔거리니까
    간호사 한명이 와서 내 손목에 타투를 갖고 농담을 던짐.
    대답해줄 기력 따위 이미 저 먼 곳으로...

    여차저차 무통 준비를 척추에 호스 꽂는걸로 끝내고
    난 다시 침대에 누워 5층 분만대기실로 옴.

    무통 호스를 꽂기 위해 살짝 마취한 덕에
    하나도 안아픔! 으히히히 마취 효과가 좀 지속 되길래
    난 꿀 잠. 사실 어젯밤 긴장되서 못잤거든. 으히히히히...

    날 깨우는 신랑...
    눈 떠보니 아빠 엄마가 커텐을 걷고 들어 옴.
    내 걱정에 창백해진 얼굴의 두 분...
    내가 젤 사랑하는 아빠 엄마...

    “엄마~ 나 아파!!!“하고 어리광 부리며 움...
    엄마도 우심.
    손수건을 주심...
    강의 겨우겨우 빼놓고 왔다 하심...
    내가 아기 낳을때까지 있어주고 싶지만 너무 바쁘다 하심...

    “영아. 넌 할 수 있을거야. 엄마 딸이니까...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한단다 내 아기야...
    엄마가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해...“

    .
    .
    .

    (본인은 민증 이름과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 다름...
    민증 이름은 **민
    집에서 부르는 이름은 **영)

    .
    .
    .

    “엄마 바쁘면 얼른 가봐. 아빠랑 같이 밥이라도 먹고 얼른 가봐.“
    하니 아빠는 내가 아기 낳을 때까지 옆에 있겠다 하심.

    이렇게나 아기 낳는게 힘든줄 몰랐는데
    그동안 속썩이고 말썽부려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속죄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찰나

    의사가 커텐을 열고 들어 옴.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궁문이 겨우 2.5cm 열려서
    오늘 분만 진행을 중단 하겠다 함.

    !!!!!!!!!!!!
    ????????????
    !!!!!!!!!!!!!!!!!!

    뭐? 뭐라고... 그럼 나 어쩌라고...

    오늘 밤 유도제 떼고 자연진통하고 견디고 낼 낳자고 함.
    중간에 너무 아프면 무통 꽂아 줄테니 말 하라고 하며
    오늘 아기 낳을 줄 알고 저녁은 신청 안했으니
    소화 잘 되는걸로 알아서 떼우라 함.

    ㅅㅂ...
    아놔 이 고통을 낼 또 겪어라고?
    아니 것보다 자연진통? 나 죽으라고?...

    옆에서 아빠랑 신랑이 나 저녁 뭐 사다줄지 물음.

    입원기간동안 모카빵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싶었기 땜에
    모카빵으로 사다 달라고 함.
    안된다 함.
    죽을 사오겠다고 함.
    제발 내 사랑 모카빵을 사오라고 함...
    결국 모카빵을 사다 줬지만
    새벽에 진통이 너무 심해서 일곱번을 토함.
    ㅎㅎㅎ 토하는 그 느낌...
    특유의 커피냄새... 모카빵 다신 안먹어.



    2013년 10월 8일.



    새벽에 미칠듯한 고통으로 간호사 호출을 하였으나
    태동측정만 해대길래
    대체 언제까지 태동측정만 하냐며 의사 불러주고 무통 연결해달라고
    짜증 한바탕 내며
    자궁문 5cm 열림.

    무통 연결하고 나니 내 세상.
    으흐흐흐... 하나도 안아프다며 수다 떨다가 또 잠...

    의사가 내진 함.
    갑자기 진행이 빨리되서 자궁문 다 열렸다고 이제 힘주기 연습하자고 함.

    그러고......
    내가 진통오는 그 순간을 잘 느끼고 힘 줘야 된다며
    무통도 뗌.

    힘은 10초간 응가 하는 느낌으로 끄으응 하고 힘 주라고 함.

    몇번 힘주다 보니 마취가 풀려 배가 아파짐...
    넘 아파 숨도 잘 못쉬어서 산소호흡기 꽂고.
    엉엉 울면서 나 살려 달라고 함.

    아기 머리가 보여야 분만의자(?)로 옮긴다고 함.
    난 당장 죽을거 같은데...
    아직 아기 머리가 안보여?
    아나 오빠(신랑) 너 일로와봐.
    넌 대체 뭐야 날 왜케 아프게 만든건데...
    아 나 죽는다 수술해줘 수술시켜달라고!
    아빠 엄마 어딨어? 엄마 보고싶어 엄마 데려다 줘.
    (엄마 출장중... 울 집은 본인 엄마가 엄청 바쁘심...)

    생 난리를 치고

    드디어 분만의자로 옮김.
    그리고!!! 메스를 들고 있는 의사쌤을 봄.

    아... 회음부 절개 하려는구나.
    무서워서 하지말라고 하려 했으나
    배가 넘 아파서 말도 안나와서 고개만 도리도리...

    미칠듯한 고통에 소리지르던 순간이 끝나고...
    뭔가가 후루룩 하고 나오는 느낌...

    내 눈에 보이는 건 온몸이 빨간 왠 외계인 혹은 오징어 한마리.
    내 딸이었음.

    내가 아기 낳은걸 확인하자마자 몇 초간 기절한 듯.
    의사쌤이 날 주무르는게 느껴지고
    희미하게 응애응애 하는 내 딸의 첫 울음이 들림.

    간호사가 아기 보여주는데, 진짜 넌 날 어딜 닮은거야.
    하나도 안닮았어.
    이 생각만 듬.

    .
    .
    .

    34주 2일에 낳았고 조기양막파열이 된 터라
    신생아집중치료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내 딸...

    퇴원한지도 어느덧 한달 열흘이 되어가네요.

    2.26kg 겨우 인큐베이터 안 들어갈 정도로 태어났지만
    현재는 5kg... 밤마다 잠투정 해대며 생 난리를 피우고
    건강히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요.

    사진 보여드릴께요.
    축하한다 한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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