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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선 후보 tv 토론 때문에 다소 시끄러웠는데 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7년도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입니다.
대선 후보 tv 토론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영화죠.
*박근혜의 부족하고 다소 논점을 흐리게 하는 토론, 적극적이고 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이정희의 토론, 모든 후보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차분히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하지만, 그래서 존재감이 다소 없이 보이는 문제인의 토론. 과연 누가 토론을 제일 잘하는 것일까요?
*찌는 듯한 여름, 배심원 12명이 한 방에 모여 할렘가 소년의 아버지 살인에 대해 판결을 내리려 합니다. 쉽게 결정될 수 있었던 분위기가 한 배심원에 의해 서서히 달라지죠. 그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배심원 제도는 꼭 필요한 듯합니다. "누가 당신에게 사람 목숨으로 장난칠 권리를 줬소?"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이런 경험 한 번쯤 한다면 평상시 다른 사람들의 권리나 처지를 쉽게 무시하는 일은 줄어들 듯합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언제나 편견이 진실을 가립니다"이죠. 문제는 대부분 자신이 가진 편견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토론의 핵심은 논리죠. 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토론 상대자들은 대부분 논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감정적이 되죠. 그렇게 되면 자신이 앞에 했던 말들도 다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언들만 계속하게 되죠. 실제 토론에서 그런 모습들도 많이 보게 되고요. 문제는 사람들이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토론 시청자들은 논리를 보지 않고 그 태도나 정서에 더 영향을 받는 듯하니 다소 아쉽습니다. 막무가내로 말꼬리 잡기나 했던 말 반복하기 등의 태도가 끈질김이나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비쳐질 때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정한 토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설득당했다고 해서 결코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가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을 토론을 통해 얻어야 하는지도 보여주죠. 토론을 통한 자기성찰의 효과도 보여주고요. 앞으로 수없이 토론하고 수없는 토론을 봐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그 어떤 사람의 의견이라도 존중하고 단 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타협하고 설득하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제일 토론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토론은 말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데 유용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을 찾는데 유용한 것입니다.
끝까지 인간을 존중하고 그들을 천천히, 그리고 인간적으로 끝까지 설득하고 타협하려고 노력하려는 그 후보.
전 어쩌면 이 영화에서 그 후보의 모습을 봤는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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