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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46356
    작성자 : 익명ZmRob
    추천 : 6
    조회수 : 457
    IP : ZmRob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9/25 02:19:28
    http://todayhumor.com/?gomin_846356 모바일
    하 시발 난독증이라네요
    우울증 치료 중 우연히 난독증 검사를 햇는데 시지각적 난독증이라네요

    난독증아라는 자체가 속상하기보다는

    모르고 이제껏 살아왓다는 것이 참으로 억울합니다....



    모의고사를 풀 때 시간이 남들보다 2,3배로 걸리는 것이

    '푸는 요령이 없구나' 라고 생각하며 

    남들 놀때 더 붙잡고 있었고

    학교 논술 대회에서도 쓰는 시간이 부족하여

    '내가 쓰는 것이 느리구나' 라고 생각하여

    혼자서 글을 쓰는 연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늘지 않더군요.  여기까지 글을 쓰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릴정도로 말이죠



    모의고사는 거의 감으로 풀어 3등급까지 끌어올렸지만

    저와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은 1등급, 그것도 맨 앞대가리의 1등급을 받고

    탱자탱자 노는 아이들이 3등급을 받는 것은

    저로서는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너의 정신력이 부족한것이다', '너가 노력하지 않는거다' 라며

    저를 꾸짖으셨죠

    그때마다 오기를 부려 더욱 열심히 했지만

    건강에 빨간 불이 들어올뿐

    더 발전하지 않더군요



    올해 초, 스트레스성 과호흡으로 두 번 정도 실려간 후

    병원에서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고

    우울증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번 주, 선천적으로 시지각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왈 '보통 이정도면 공부 포기하고도 남는데 너는 어떻게 이렇게 했니'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했던 것에대한 후회와 나를 이해하지 못햇던 주변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저를 한참 울게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저는 학교도 가지 않고 폐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손톱을 뜯으며 tv앞에만 앉아 있었습니다. 

    시험이 일주일 채 남지 않은 고등학생이 무슨 짓을 하고 있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어차피 해도 안될거 왜하냐는 생각이 이미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약이었는지 오늘은 좀 정신을 차렷습니다

    그래도 더이상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네요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줄 알앗는데

    어차피 안될 거 왜하냐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혐오하는 좆양아치의 길을 걷고싶진 않아요

    뻔히 미래가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삶의 의미가 없어지고

    목표가 없어지니

    이렇게 살기 싫어질 줄이야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봐요

    이런 애들도 잇는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만 챙겨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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