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른 새벽 심란하게 만들 수 있는 글을 올려 미리 죄송하다는 말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번 일련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포괄적이고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함에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랜 외국 생활의 그리움을 달래준 유일한 인터넷 커뮤니티이자 디지털 미디어를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개인적인 궁금함을 못이겨 이곳에 뻘글을 남겨봅니다.
그 동안 진행되왔고 논의되었던 여러 이슈들 (ㅅㅍㅎ논란 & SLR에서의 음란물 유포 등등)에 관한 문제는 법적으로 잘잘못이 가려질 것이고 윤리적인 상식에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그들의 '잘못'을 옹호하거나 희석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오유에서 논의되는 문제 중 하니인 "여시에서 탈퇴한 사용자들을 이곳에서 배척하는 것이 마땅한가?"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인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저도 지난 2년여간 오유를 '눈팅'하면서 상식 이상의 성 역차별(이걸 여초라고 하나요? 인터넷 용어는 넘 어려워 ㅠㅠ)을 느꼈고 패게에서 일어난 닥반 사태도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
닥반 및 여론조작 방지방안" 같은 커뮤니티 내의 발전과 자정작용을 모색하는 좋은 정책들도 제시되고 있음에 또한 감사합니다.
링크된것과 같은 여러 정책들, 개선방안들, 그리고 무엇보다 오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가진 정도(正道)를 위한 믿음이라면 오유에 새 둥지를 틀고 싶어하는 기존 여시회원들이 유입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다양성을 추구함에 따른 득은 항상 실보다 많다"라고 배우고 가르쳤기도 하거니와;
1. 큰 잘못 한번으로 모든 곳에서 배척받는 것이 마땅한가에 대한 의문 (전과자를 사회에서 영원히 배척하는 오프라인의 논의와 같은 맥락)
2. 여시와 문화와 성격이 판이한 이곳에서도 같은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의문
3. 60만 여시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가 비뚤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유추
가 우리 오유에서 "여시는 무조건 꺼져라!"라는 결론이 과연 합리적인지, 그렇다면 온라인에서의 용서와 포용의 범위는 어디까지 규정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추신:
전 미국에 홀로 남겨진 아재아닌 아재같은 늙은 싱글입니다. 제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비추를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여시측에서 여론을 조작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