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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84568
    작성자 : sanasana
    추천 : 10
    조회수 : 1326
    IP : 61.106.***.67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5/12/14 10:40:13
    http://todayhumor.com/?diet_84568 모바일
    [긴글주의]15kg 증가 후 나의 몸의 변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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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새에 15키로가 늘게되면서 저의 몸의 변화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원래 통통한 몸이였고 그런 절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엄마의 잔소리 덕택에 야식을 하는 일, 폭식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저의 이 폭발적인 식욕을 제어해 줄 사람이 없어지자
    신혼이라는 달콤함에 외식과 야식를 자주 즐기게 되었죠.

    그래서 살이 찌는 동시에 제 몸 상태도 말이 아니게 안 좋아졌음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장이 예민해 졌어요.
    아침마다 배가 아파요. 언제든지 설사를 할 수 있을 만큼 장이 예민해 진 겁니다.
    시간대가 매일 동일해요. 꼭 출근 시간에 배가 아파서 출근 중에 역에서 내려서 화장실로 달려간 적도 있어요. 

    그리고, 위도 많이 약해졌어요.
    소화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음식을 먹으면 식도 쪽이 불편하면서
    소화도 잘 안되고 위염도 심하게 온 나머지 몇 주전에는 응급실로 실려간 적도 있어요.
    역류성 식도염도 심해서 자다가 위액이 올라와서 깬 적도 많았구요 

    또.. 체중이 늘어나면 누구나 겪는 일이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요. 결혼 전에는 크로스핏도 몇 달간 할 정도로
    근육도 많이 늘려놓고 나름 체력도 좋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약골이 되었어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면 죽을 것 같고, 잠깐이라도 뛰는 날에는 
    남들보다 숨이 더 차서 헥헥대는데.. 스스로가 참 창피하더라구요;

    게다가 자존감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제 부모님은 두 분 다 훈남 훈녀라서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는 혼혈같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스스로도 제 모습에 만족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거울을 보면 팔자 주름에 얼굴 라인 밑으로 내려온 턱살에 한숨만 나와요
    예전에는 셀카를 찍으면 어떻게든 다 이뻤는데 지금은 살에 다 묻혀서 이쁘기는 개뿔 그냥 돼지에요
    그러니까 남들이 절 쳐다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고 사람 많은 곳에 가고 싶지 않고 그냥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래서 매일 매일이 우울하고 예민하고 짜증나고... 
    맛있는 걸 먹을 때만 즐겁지 먹고 나면 현자타임 뭐 그런걸 느끼면서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곤 해요. 정말 미련한 짓이죠 

    그리고, 디스크가 생겼어요.
    운동하면서 허리랑 무릎이 살짝 안좋긴 했지만 디스크까진 아니었거든요
    며칠 전에는 출근하다가 다리가 풀릴 정도로 허리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어요
    건강검진 받을 때에도 디스크로 나오고, 디스크로 감압치료와 도수치료도 받고 했지만
    체중이 줄지 않으니 나을 기미도 없네요. 

    마지막으로, 입을 옷이 정말 없어요.
    사실 빅사이즈 쇼핑몰 찾으면 입을 옷들이 있지만, 꼴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결혼 전부터 자주 구입했던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했다가 안맞아서 혼자 우울해 하는 걸
    지금 몇 차례 반복중이네요. 제가 기억하기론 한 5벌은 지금 안맞아서 옷걸이에 걸어 놓고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 
    이쁜 옷들은 다 방치하고 진짜 누가봐도 임부복 같은 옷만 입고 다녀요.
    덕분에 지하철에서 어떤 아저씨가 임산부인줄 알고 자리도 비켜준 적도 있었어요;; 
    차마 살찐거라고 말 못하고 앉아놓고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던지... 요즘은 아예 문쪽에 기대 서 있어요.

    이외에도 자잘한 변화들이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정도로 줄일게요.
    써놓고 보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제 자신이 너무 병신 같아서 어이가 없네요.

    괜히 남편한테 이런 일로 스트레스 주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고...
    남편도 힘들 거예요 살빼라고 말하면 제가 엄청 화를 내니까 뭐라 하지도 못하고...

    시어머니는 절 보면 한숨부터 쉬시고 저희 엄마는 화내고 타이르고 정신차리라 하시는데
    왜 아직도 이 심각한 상황을 피하고만 싶은지 모르겠어요.

    어쩌다 횡설수설하게 되었네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결론은, 지금 폭식을 즐기시거나 또는 살이 엄청 쪄있다거나 본인의 안좋은 식단을 방관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시고 저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제 당뇨가 올지, 언제 고혈압이 올지, 언제 심장마비로 죽을 지도 모르는 몸뚱아리를 그냥 보고만 있지 말자구요... 

    저도 지금 제가 한 말들 맘 속에 새기고 또 새겨서 남편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게 여러분 함께 힘내요!!! 화이팅!!!

    긴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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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4 10:44:11  211.53.***.235  폴라베어  679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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