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르륵 사태로 난민선 타고 오유에 거의 정착을 결심중인 아재 일원입니다;;
오유와 스르륵은 커뮤니티 문화 자체가 좀 판이합니다. 구성원들의 특성도 꽤 다른편으로 느껴집니다.
먼저 스르륵 아재들, 그리고 그들이 떠나온 스르륵 각종 게시판의 특성과 망명지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1. 스르륵은 남초현상이 매우 심한곳.
그냥 군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자회원이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서... 고로 여성회원 인증샷 등이 올라오면 남성편향집단 특징답게 다들 흥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오유처럼 남여성비가 균등한 곳에서는 그러기 힘들겠죠. 현재 패게에서 뒷북 사태는... 스르륵 이민아재들이 본진에서 못해봤던 신세경에 신나서 저러는겁니다. 휴가나온 군인들이 정신못차리는것과 같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리라 봅니다.
만약 패게에서 우려하는 28일후(난민아재들이 집단으로 추천버튼을 누르는게 가능해지는...) 베오베 여성인증샷 도배사태도 혹시 잠시간 발생할지 모릅니다만.. 운영자께서 패게에서 올라오는 베오베 게시글을 잠시 차단하는 조치등도 필요하실지 모르겠네요만... 난민아재들이 오유에 더 적응하면 자정작용이 생기리라 봅니다.. 요건 좀 이해부탁드려요.. 워낙 남탕에서 오래 있다보니 스르륵에선 그런게 간혹 일상의 활력소였거든요.
(여왕벌 놀이도 여러차례 문제된 적이 있습니다... 그 부작용은 스르륵 아재들도 익히 알곤 있습니다)
2. 스르륵은 크게 나눠서 자게(통합게시판), 포럼(포럼은 각 메이커별로 다양하게 구성)이 커뮤니티의 핵심입니다.
스르륵 자게는 완전통합게시판입니다. 오유처럼 각 분야별 게시판으로 세분화되지 못한 상태로 수십만명이 사진과 카메라 이외의 주제로 유일하게 떠들수 있는 곳이다 보니까 엄청난 글리젠, 댓글속도를 자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설마하고 1분안에 댓글 100개 달리면 자게 탈퇴한다고 하면 거의 탈퇴하셨습니다. ^^ 10분안에 댓글 천개 달릴 수 있다니까 여친이 안믿는다고 하소연한 글에도 댓글 천개는 기본적으로 달립니다.
그리고 통합게시판이므로 뉴스 등에 민감해서 하나의 이슈가 발생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가 되고 여론이 집중되고 분석됩니다.
포럼은 주로 평화롭게 사진과 카메라기종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는 곳들입니다. 꽤 보수적인 게시판들이며, 그곳에만 안주하는 순수하게 사진만 관심있는 회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게에 오래 머물게 된 회원들 대부분은 원래 사진에 관심있었다가 접고, 그냥 자게에 남은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실력은 포럼 못지않습니다. 그냥 뻘글, 심심풀이로 자게를 애용한거죠.
3. 스르륵 난민아재들을 어디어디로 흩어졌는가?
스르륵은 외형상 160만 회원, 실제로 자주찾는 회원은 60~70만 정도로 예상됩니다. 규모면에서 결코 작은곳은 아니죠.
하지만 각자 목적이 달라서 장터에서 카메라, 비행기, 자동차, 스마트폰 매매 등을 위해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고나라 같은곳보단 거래신빙성이 높음)
포럼이나 갤러리에 사진 올리고, 사진이야기만 하는 분들도 많고요. 자게에서 뻘글만 쓰는 분도 많고, 여러곳을 동시에 활동하는 분도 많습니다.
오유에는 주로 자게에서 많이 유입된듯 보입니다. (현재 오유에서 아재들이 보이는 성향을 감안하면)
스르륵 포럼에서 점잖게 사진이야기만 하던 분들은 주로 팝코넷으로 이주중으로 보여집니다. (포럼 분위기로 사이트를 바꾸더군요)
그리고 딴지일보, 몇개의 대체 사이트 등에도 자게 일파가 상당히 많이 이주했는데... 오유에 이주한 아재들과 달리 그곳을 아예 스르륵 자게와 거의 동일한 생태계로 만들고 있습니다. (모두 신규게시판이고, 자게이민을 위한 신대륙이므로 문제는 없음)
오유에 이주한 아재 일파 일부는 스르륵에도 아직 남아서 눈팅, 방화를 일삼고 있고... 팝코넷이나 다른 대체사이트들에도 중복가입한 경우가 많을겁니다.
오유는 오유 고유의 문화가 있어서 스르륵화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대신 오유 문화에 적응기간을 거치면서 남을지 안남을지 결정들 할겁니다.
과거 4년전에도 유사한 사태가 있었습니다. (반성문사태) 그때는 뽐뿌로 많이 갔었는데 뽐뿌 문화는 이질적이라 대부분 포기하고 스르륵으로 복귀했었습니다. 오유는 칭찬릴레이로 아재들을 춤추게 만들었고, 스르륵에서 살벌한 언쟁에 지친 일부 자게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해서 오유에 남을 부류도 많을것으로 여겨집니다.
4. 오유인들이 주의하셔야 할 스르륵 아재들의 특성.
오유인들께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스르륵 아재들은 오랜 스르륵 자게에 익숙해서, 아무래도 대규모 이민이다 보니 오유게시판들을 스르륵화 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게 의도적인게 아니라 이질적 문화의 충돌에서는 당연히 생기는 현상이므로 이해는 하시되, 오유 고유의 문화코드를 잘 지키시면서 이질적 문화의 아재들과 잘 조화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면 좋은 방향이 생길겁니다.
하지만 오유나, 스르륵 이민들이나 모두 거대커뮤니티, 많은 인원들이므로 개개인들의 다양성은 이해해야겠죠... 일탈을 일삼거나, 오유에 부정적인 아재들도 있을겁니다. 그게 스르륵 전체의 특성은 아니니까 이해 바랍니다. 오유에서 요즘 문제인 ㅅㅍㅎ썰도... 만약 실제로 있었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지, 오유의 문제는 아닌것과 같은겁니다.
제가 스르륵 아재들이 대규모 유입되면서 집단적으로 스르륵 자게에서 그간 해왔던 버릇... 특히 패게에서 뒷북사태를 지금 초래하는 상황은...
오유인들에겐 눈쌀 찌푸리는 일이 될 수도 있는데 현명하게 문화의 충돌을 극복하길 기원합니다. 멀쩡한 사회인도 예비군복만 입히면 어찌되는지 아시죠?
스르륵 자게는 일종의 예비군 집합소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근데 웃기게도 오유에 오니까 다시 평상복 입고 멀쩡한 사회인 모습도 보여지데요? ㅋㅋ
그리고 스르륵 자게에서 친목질은 그간 문화코드였습니다만... 그 친목질의 부작용은 거의 없는 친목질이었습니다. (포럼의 친목질은 좀 다름)
스르륵 자게의 친목질은 한마디로 뻘짓이고 네임드라고 불리울만한 회원은 거의 없을정도로 너무 큰 게시판이었습니다. 완장질하면 다구리 당했음.
한개의 게시판이 울트라게시판이 되면, 친목질 자체가 무의미 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익숙한 닉넴끼리 친구맺기 기능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오유로 유입한 스르륵 아재들은 거의 자게성향만 보이고 있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자게인들도 포럼인과 겸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아서들 포럼 성격은 오유에 가지고 오질 않았습니다. 고로.. 아재들은 습관적으로 닉넴 부르고, 서로 칭찬질하는게 익숙할겁니다.
하지만 울트라게시판에서 소극적인 친목질은 그나마 숨통 트일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기에, 오유의 친목질 부작용과 전혀 다른 순작용 기능입니다.
(오유 게시판에서 과거 스르륵 자게처럼 친목질하면 부작용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으므로 이건 아재들이 오유문화에 따라야 할 문제임. 홍보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오랜 스르륵질 경험에서 느낀건데요... 사진을 좋아하는 (과거에 좋아했었던 사람 포함) 남자들은 겉보기엔 멀쩡하고 사회적으로도 다양하며 심지어 엘리트층도 가끔 있지만, 미학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라 이쁜 여자 사진, 아름다움 등에는 환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스르륵 자게에서는 남초커뮤니티라 아예 대놓고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오유에선 그런 점을 조심해야 하는데 약간 이점은 우려됩니다;;;
하지만 그런것만 제외하고, 각자의 현업/전문분야에 관해서는 실제로 사회에서 중추적인 나이와 역할인 경우가 많아서... 노하우의 깊이에선 집단지성으로는 아마도 국내 전체 커뮤니티, 네이버 지식인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일겁니다.
만약 지금 뉴욕 어느 지역에 왔는데 근처 맛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갑자기 근처 식당에서 누군가 손들고서 "여기가 맛난 곳이예요~"라고 한국말로 말하면서 다가올지 모릅니다. 스르륵 자게 네트웍은 글로벌입니다.
또는 갑자기 응꼬가 가렵다고 하면, 응꼬전문의가 나타나서 자세한 문진을 실시간으로 해줄지도 모릅니다;;;
5. 이주해온 아재들은 스르륵 본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이건 확실한데요.. 첫 이틀간 이민온 숫자가 거의 만명이라면서요? 2차 이민여파는 잘모르겠고... 1차 이민자들은 거의 스르륵 자게 등에서 열성적인 회원들입니다. 그리고 현재도 스르륵에 수시로 들어가서 방화 하고 있을겁니다.
스르륵 망명자들은 대부분 한결같이.. 현재 스르륵 운영주체에 반감을 넘어서서 증오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불공정한 대우와 심하게는 정신적 폭행을 당했다고 여기므로... 복수를 하는걸 원하기도 합니다. 대다수는 스르륵이 아예 사라지는것을 원할겁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여시 탑씨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며, 거의 10년 가량 지속되어온 운영주체의 독단과 만행에 대한 불만이 이번에 한꺼번에 터진것임.